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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꽃 향기와 된장국

작성자조안나|작성시간26.06.12|조회수44 목록 댓글 2

 
치자 꽃 향기 번지는 뒤뜰 마당에서, 나는 오늘도 된장국을 끓이네.

집 안 가득 냄새가 밸까 봐
구수한 냄새조차 조심스러워
비가 잠시 그친 젖은 마당 한 켠에 작은 버너 하나 놓고
된장국을 끓이고 있네.

고향은 아직 내 안에 살아 있는데, 막상 돌아가려 하면
마음만큼 가까운 길이 아니고

품 안에 안겨 재잘거리던 딸들은, 어느새 저마다의 계절 속으로 걸어가 이제는 저만치 에서 가끔 안부처럼 웃고 있네.
 
구십을 바라보시는 노모는
새벽마다 "내 이름 불러 기도하신다" 하시며
늘 건강해야 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당부하시네.

 
... 이제야 나는 알 것 같네.


사람은 밥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염려와 기다림, 끝내 다 갚지 못할 사랑의 빚으로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을...

 
치자 꽃 하얗게 피어난
이 먼 타국의 뒤뜰에서
된장국 냄새가 퍼지는 오후에

나는 치자향보다 더 진한
그 사랑을 조금씩 받아먹으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네.
 
 

 

다들 잘 지내시죠?^^

여긴 날이 여름이 되었어요. 모두 건강한 주말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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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세인 | 작성시간 26.06.13 된장국은 그냥 음식이 아니지요.
    말 그대로 소울푸드입니디.
    가슴 먹먹해지는
    죠지아에서 건너오는 된장국 냄새에
    한 여름 서정이 진하게 풀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조안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언니, 반가워요 ^^
    주말이라, 늦잠을 잤네요,ㅋ
    주말에도 일거리를 가져왔어요.ㅠ.ㅠ

    날이 더워집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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