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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강원방

등신불 / 김재우

작성자세인|작성시간26.06.09|조회수50 목록 댓글 0



등신불을 만나러 남화선사*에 갔습니다

초입에서부터 사람들만 북적거리고

등신불(等身佛)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때마침 무엇을 쓰고 있던 스님에게 다가가

떵션포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스님은 갸우뚱거리며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어설픈 중국어 발음으로 못 알아들었구나

나는 다시 한자로 등신불(等身佛)이라고 써서 물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스님이

곰곰이 생각하다 깨달은 듯 미소 지으며

떵션포는 없고 쩐션포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고개를 갸우뚱했더니

스님은 종이에 진신불(眞身佛)이라 쓰고

조전 쪽을 가리켰습니다



인파를 뚫고 조전으로 다가가

이른바 진신불을 친견하자마자

뭉클한 전율이 몸과 마음을 깨웠습니다



생을 넘어서 미라가 될 때까지

갈구하는 기도는 무엇이었을까

진신불 뒤의 생은 어떤 것일까



돌아오는 차에 올라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선사 안팎에 진신불을 찾는 등신불들이

등신불을 찾는 진신불들이 북적거렸습니다



*남화선사: 중국 광동성 소관에 있는 사찰





- 시에, 시와에세이,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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