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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충청방

천변 풍경(川邊風景) / 고운기

작성자세인|작성시간26.06.05|조회수51 목록 댓글 4


50명씩

100명씩 모이라 해놓고

장정만 5천 명을 먹인 예수는

손바닥에 그물을 달고나 있었을까

손안에 방앗간이나 차리고 있었을까



먹고 남은 떡, 물고기가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는데

허튼 조화를 부린 건 아니었을 거라

예수는 그 자리 사람들 누구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제가 가진 것 모두

나누어 먹기 위해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만들었을 뿐일 거라



시린 손으로 표를 주었던 우리 구 국회의원은

망년회나 열심히 다닌다는 세밑

찬바람 헤치고 홍제천

천변의 휴지를 줍는다, 영세민

취로사업도 그 사람 덕이었겠지만

하루 일당을 쥔들

어느 구석이 만족스러우랴

이 돈도 어차피 우리가 낸 세금

어쩌면 뻔한 생색이나 내주는 일일 텐데

찬바람 일어 그치지 않는 들판

예수는 없지만 우리는 말없어도 10명씩

5명씩 모여 찬 도시락을 깐다

시커먼 얼굴에 간간이 보이는

서로 흰 이가 아름답다



두툼하게 껴입은 옷 품안엔

아직 더운 기운 살아 있어

이 기운 고루 나누어

우리는 우리의 품을 만들자

품안에 자라는

꿈이나, 사랑이나, 목숨이나......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문학동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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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나와인 | 작성시간 26.06.05 화창해도
    모랫바람 이는 가슴
    따땃해 지는 시
    고맙습니다!
    오늘도
    힘내고 화이릉!
  • 답댓글 작성자세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5
    외유내강의
    표본이 되시는
    가나와인 언니~
    늘 존경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호 태 | 작성시간 26.06.05 가심이 따뜻한 증상은
    흉부외과를 이용 바랍니다 ^^*
  • 답댓글 작성자세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5 호 태 
    친절하신 호태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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