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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충청방

녹색부전나비의 문제 / 송종규

작성자세인|작성시간26.06.09|조회수47 목록 댓글 0



이를테면, 껍질은

수많은 버선을 화폭에 걸어놓고 떠나간 화가의 뒷모습

같기도 하지만



나는 내 몸을 싸고 있던 껍질을 벗자마자 그것을, 말끔

히 먹어치웠다



내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아 날 것을 짐작하지는 못했으나

나는 내게, 우월한 족속이라는 최면을 건 적 있다



높은 데로 비상하는 것은 내가 꿈꾸던 삶의 방식이다

그러므로 제 몸을 먹어치운 대가로 날개를 얻었다고 수

군거린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만



솔직히 볼품없고 징그러운 껍질을 세상에 남기지 않는

것은

내 우월감과, 공중과, 우유부단한 구름 때문이다



문제는 공중, 공중에는 또 수많은 공중이 있다





-공중을 들어올리는 하나의 방식, 민음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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