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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충청방

소주병 / 공광규

작성자세인|작성시간26.06.15|조회수48 목록 댓글 0


술병은 잔에다

자신을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날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시집 『소주병』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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