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아 커피명가에 정말로 오랫만에 찾아 갔다. 산중에 자리 잡고 있는 커피명가의 가을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커피명가의 주인은 산중에 들어 앉아 도를 얼마나 딱았는지도 궁금하기도 하여 거의 1년여 만에 찾아 가보게 되었다.
장안사 입구에 차를 내려서 커피명가로 가는 길 입구에 거대한 음식점이 산을 등에 업고 웅장하게 서 있고 바로 밑에 태안사가 앉아 있는 그 사이의 길을 걸어가는데, 길가의 나무잎은 단풍물에 흠뻑 젖어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는 듯 하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선 길에 산사를 찾아 가듯이 산을 오르니 마음도 상쾌해지고 몸도 가벼워 진다. 중간 쯤 가니 예전에 우리가 그랬듯이 극기훈련을 하는 중국인들의 극기훈련 교관으로 부터 설명을 한참 듣고 있으면서 길을 점령(?) 하고 있고 그 들을 지나서 조금 걸어 가니 커피명가의 입구가 가파른 계단과 함게 나타난다.
가파른 계단 양 옆에는 당쟁이 덩쿨이 벽을 타고 기어 오르고 반대편에는 대나무가 곧은 절개를 자랑한다. 계단을 오르면 한글로 쓴 커피명가의 안내문이 보이고 마치 산중의 절과 같은 커피명가가 산을 오른 객들을 반긴다.
커피 명가에 들어서서 앞이 바다를 향해 툭 트인 회랑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가 시원한 바다의 풍경과 가을이 물든 산과 어울려 잠시 피곤한 땀을 식히게 한다.
주인은 어느정도 득도를 하였는지 얼굴이 아주 맑아 보인다. 산중에 앉아서 세상을 멀리하고 맑은 공기와 고요함에서 어느 정도 득도를 한 것 같아 보이는 얼굴이다.
갑자기 찾아간 객을 반가움에 얼굴 가득히 번지는 미소가 잔잔한 바다와 같이 번져왔다. 커피명가는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가을빛이 주인과 함께 물들어 가는 듯 잔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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