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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마케팅 리포트

미국, 정부 지원으로 더욱 커지는 히트펌프 시장

작성자DK 김동근|작성시간25.11.02|조회수56 목록 댓글 0

미국, 정부 지원으로 더욱 커지는 히트펌프 시장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친환경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으로 주목받는 히트펌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연료를 태워 열을 생산하는 대신 전기를 이용해 열을 이동시키는 히트펌프는 난방이 필요할 때는 실외의 열을 실내로 전달하고 냉방이 필요하면 실내의 열을 실외로 빼낸다. 

 

히트펌프는 보일러처럼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위해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아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히트펌프는 가스보일러에 비해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기로 작동할 때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풍력발전 등 청정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작동할 때 최대 80%까지 줄여준다. 

 

또한 열을 새롭게 생성하는 방식이 아니라 존재하는 열을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켜 작동하는 특성상 전력 사용이 열을 이동시키는 데 국한돼 에너지 효율이 높다. 

 

초기 설치 비용이 들지만 열을 이동시키는 원리 덕에 냉난방 모두 추가 장비 설치 없이 가능해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에서도 히트펌프가 주목받고 있다. 냉방 시스템에 있어서는 여전히 에어컨이 히트펌프보다 일반적이지만 난방은 2022년을 기점으로 기존의 시스템이던 가스보일러 구매량을 제쳤다.

 

계속 오르는 전기요금 역시 히트펌프의 인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가정이 부담해야 하는 유틸리티 비용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친환경 기조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캘리포니아 최대의 유틸리티 기업 PG&E는 지난해 가정용 전기요금을 13% 인상했는데 가구당 금액으로 치면 평균 33달러다. 

 

이러다 보니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해 많은 소비자가 전력 효율성이 높은 히트펌프를 찾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히트펌프는 평균적으로 석유 난방 시스템에 비해 연간 6200㎾h, 전기 난방 시스템에 비해서는 3000㎾h를 절약할 수 있다. 

 

2023년 기준 캘리포니아 전역에 약 150만 개의 히트펌프가 설치돼 있으며 신규 단독 주택 중 히트펌프 실내 난방기의 점유율이 55%를 차지할 만큼 인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도니아는 2022~27년 미국 HVAC 장비 중 히트펌프 수요가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측에 따르면 미국 히트펌프 수요는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5%가 예상된다. 

 

2022년 기준 히트펌프 수요는 70억4500만 달러였는데 이 같은 속도로 커질 경우 2027년에는 87억9000만 달러가 예상된다.

 

프리도니아에 따르면 미 HVAC 시장의 주요 히트펌프 제조업체는 캐리어글로벌, 일렉트로룩스, 다이킨인더스트리, LG전자, 미쯔비시, 알힘 등이다. 

 

이 중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캐리어글로벌은 기후 솔루션과 히트펌프에 집중하기 위해 2023년 4월 화재, 보안, 상업용 냉동 사업을 매각하고 작년 1월에는 독일의 베스맨클라이밋솔루션을 약 130억 달러에 인수했다. 

 

베스맨은 사업 영역의 70%가 히트펌프 및 관련 액세서리, 태양광 발전, 배터리 및 에너지 효율 솔루션 서비스인 유럽 HVAC 분야 대표 기업이다. 

 

방송매체 CNBC에 따르면 캐리어글로벌은 현재 에너지 용량과 가격대가 다양한 10가지 히트펌프를 판매 중이며 가정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히트펌프(HS코드 8418.61) 수입액은 2020년 9100만 달러였으나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자국산 제조 역량을 확장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2023년에는 6100만 달러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그해 한국산 히트펌프 수입액은 946만 달러로 전년 대비 667.1% 급증하면서 미국 히트펌프 수입국 중 4위에 올랐다. 

 

이는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여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결과다. 

 

LG전자는 알래스카 앵커리지대학교와 지난해 12월 고성능 히트펌프 개발 연구를 위해 컨소시엄을 결성한 바 있다.

 

글로벌 HVAC 업계가 히트펌프에 집중하는 것과는 별개로 미국 히트펌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주별 자체 프로그램 등 정부 인센티브다. 

 

미쯔비시가 2023년 6월 약 1000명의 미국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63%가 IRA에 대해 들어봤고 54%가 세금 공제 및 리베이트 등 정부 인센티브를 히트펌프 설치의 주된 3가지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IRA는 세 가지 측면에서 미국 내 히트펌프 확대를 촉진하고 있는데 우선 제조업체에게 세금 공제 및 자금 지원을 시행해 국내 히트펌프 생산을 확대한다. 

 

IRA는 ‘첨단 에너지 프로젝트 세금 공제’(AEPTC)에 100억 달러를 배정해 주거용, 상업용, 산업용을 포함해 모든 청정에너지 제조 시절의 설립, 확장, 재정비에 관련된 투자에 최대 30%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데 히트펌프 제조 역시 이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IRA는 또한 미국 내 에너지 생산 확대를 위한 국방물자생산법(DPA) 수행에 5억 달러를 배정했는데 이 중 2억5000만 달러가 히트펌프 국내 생산시설 확대 용도로 에너지부에 할당됐다.

 

미국 정부는 히트펌프의 제조 및 구매, 설치 용도의 자금에 저금리의 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미 환경보호국은 IRA에 의해 조성된 온실가스 감축 기금 중 200억 달러를 태양광 패널, 히트펌프 등과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 투자를 위한 공공 및 민간 자금에 투입하기로 했다. 

 

자금을 받은 공공과 민간 비영리단체는 ‘녹색은행’이 돼 청정에너지 기술을 채택하기 힘든 저소득층 가정이 히트펌프와 같은 에너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거나 새로운 주택 건축 시 히트펌프가 설치된 신규 주택단지를 건설하는데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히트펌프를 구매하거나 설치할 때 리베이트나 세금 공제 혜택도 제공해 히트펌프 소비를 장려한다.

 

IRA는 주택의 고효율 전기화를 위해 주택의 냉난방용 히트펌프 설치에 최대 8000달러, 히트펌프 온수기 설치에 최대 1750달러까지 리베이트를 제공한다. 

 

또한 소비자는 2032년까지 히트펌프 구매 및 설치 비용의 30%를 연간 최대 2000달러 범위 안에서 세액 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미국 주 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히트펌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25개 주지사로 구성된 초당적 연합체 ‘미국기후연합(UCA)’은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2000만 개의 히트펌프를 설치하는 것에 합의한 바 있으며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30년까지 600만 대 설치를 목표로 정했다. 

 

이후 2023년 10월 캘리포니아에너지위원회(CEC)는 LG전자와 캐리어글로벌, 다이킨 등 대표 업체 10개사와 목표 달성을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10개사는 2030년까지 600만 개의 히트펌프가 설치될 수 있도록 제조 역량을 구축하고 제품 효율성과 부하 유연성을 향상해 전력망에 주는 부담을 줄이며 CEC와 협력해 히트펌프가 주력 에너지 장치가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주는 ‘테크 클린 캘리포니아’ 프로그램을 통해 단독주택과 다가구 건물 소유자에게 히트펌프 전환을 위한 비용을 프로젝트 당 최대 1000달러의 리베이트 제공하며 뉴욕주는 ‘클린 히트’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유틸리티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코넷티컷주와 메인주 역시 히트펌프 설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각 주 정부가 히트펌프 확대 목표 달성을 위한 금전 지원을 펼치고 있다.

 

KOTRA 무역관과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 내 HVAC 업계 종사자 B씨는 “고물가로 가계 경제가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틸리티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고효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제품을 추천할 때도 히트펌프 전환 시 유틸리티 비용이 얼마나 절약될 수 있는지 많이 홍보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히트펌프의 에너지를 측정하는 기준인 ‘난방계절성능계수’(HSPF)는 해당 계절의 총난방 출력을 해당 기간의 총에너지 소비량으로 나누어 계산한다. HSPF가 높을수록 에너지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미 환경보호국과 에너지부가 운영하는 ‘에너지 스타’ 인증을 받으려면 HSPF가 8.5 이상이어야 한다. 

 

에너지 스타 라벨이 있는 제품이어야 에너지 효율 지침을 충족하기 때문에 정부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주요 HVAC 기업의 히트펌프 모델은 10 이상의 HSPF를 자랑하며 에너지 스타 라벨 역시 대부분 획득했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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