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자기도 모르게 잘 쓰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그녀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마다
‘아, 그렇군요’ 혹은, ‘아하, 그랬군요....’라는 말을 참 잘 씁니다.
그렇군요! 라는 말이나, 그랬군요! 라는 말은 상대편의 말을 최대한 동의해 주고
이해해 준다는 의미 같이 들려서 그녀가 그런 말을 쓸 때 마다 옆에서 듣는 저는
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분이 그런 말들을 잘 사용하는 탓인지 그녀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많으며 그들은 그녀를 참 좋아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녀는 그 뿐만 아니라 “다행이군요, 참 다행이네요”하는 말도 잘 씁니다.
별 것 아닌 일도 그녀의 마음으로 들어가면 모두가 다 다행스러운 일로 바뀝니다.
그래서 어쩌면 그녀는 성격이 그렇게 낙천적이고 세상을 장밋빛으로 보며
즐거운 날들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그녀를 볼 때 마다 내심 제가 자주 쓰는 말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를 곰곰이 생각해
볼 때가 많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귀찮아”, “골치 아프군”,“피곤해” ......
그래서 부끄러운 자신을 보면서 왠만하면 ‘좋아요’, ‘고마워요’,‘반가워요’.....
이렇게 돌려서 말해 보려 노력합니다.
래포(rapport)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알고 보면 별 것 아니구나 싶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고 맞장구 쳐 주다보면
어느 새 상대편은 나를 좋아하고 믿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나는 ‘그랬구나’ ‘그렇구나’... 보다는
‘왜 그랬어?’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는 말을 너무나 많이 했다는 것도 생각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 집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내 뜻대로가 아닌 그 사람이 지닌 그대로의 향기를 인정해 주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한다는 고백보다는 때로, 격려의 말 한 마디, 그리고 동의해 주고 존중해주는 한마디가
훨씬 더 사람을 감동시키고 설레이게 하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The Secret"의 핵심도 긍정적으로 말하고 살자는 취지라 본다면
말의 힘은 생각 밖으로 크다는 것이 확연해 집니다.
내가 하는 한 마디의 말이 나비효과를 불러오듯 좋은 마음으로 곱게 내 놓은 나의 말들은
내게 커다란 축복과 행운을 실어다 주기도 할 것이라 생각하면
아무렇게나 말 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오 또한 커집니다.
좋은 말을 많이 하고,
누군가에게 힘이 나게 하는 말을 하고,
나 자신을 향해서도 많은 덕담을 해 주는 것이 진실로 나와 이웃을 사랑하는 길 같습니다.
온화한 얼굴로 곱게 말하고 있는 내게 거칠게 손 내미는 사람은 없을 테니
어찌보면 세상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 생각보다 쉬운 것 아닌가 여겨집니다.
하루가 저물고 있는 시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생각에 잠겨 보았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평화로운 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좋은 말을 한다는 것은 좋은 에너지를 생성한다는 말이 됩니다..
아늑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