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내용은 채널A의 부부치료 프로그램인 "그 여자, 그 남자" 제13, 14화 '부부와 동업자 사이'편을 요약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설기문박사는 사례자에게 최면치료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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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자는 식당을 차린 지 5개월된 결혼 생활 11개월 차 부부이다. 여자로서,
아내로서 존중받고 싶은 아내와 부부라도 동업자로서의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남편.
이 부부의 갈등(감정)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내의 이야기>
아내는 식당을 하게 되면서 충돌이 너무 잦다고 말한다.
남편은 혼자 주방일을, 아내는 서빙과 카운터를 담당하기로 했는데 남편은 항상 사사건건 잔소리를 한다.
일의 순서가 틀렸다, 급한 일이 뭔지 모르냐, 확인은 했냐 등등 종업원 앞에서도 거리낌없이
다그치고 비난하기 일쑤인 그를 보면 아내는 자존심 상하고 화도 나고 해서 영업 도중에 집에 가기도 하고
남편 또한 영업 도중에 집에 가라고 말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식당일을 하면서 외모는 물론 집안일에도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아내는 칭찬보다 핀잔을 먼저 하는 남편의 성격 탓에
살림을 잘하고 싶은 의욕도 없어진단다. 잘한 일에는 아무 반응이 없고 못한 것만 트집 잡고 비난하는 남편이다 보니
잘해도 욕 먹고 못해도 욕 먹으니 아예 안 하고 욕 먹는 게 낫단다.
또 결혼생활 자체를 위협하는 것은 핀잔보다도 남편의 태도가 문제다.
식당에 출근해서 인사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남편, 자존심 상하게 하고 무시하는 남편을 보면 죽이고 싶도록 밉단다.
인건비가 아까워 아내가 나오기를 원하는 것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매일 반복되는 싸움에,
거의 매일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남편은 빈정거리는 말투가 더 심해지고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고
비하하는 말을 계속 하고 잠조차 제대로 못 자게 한다.
결혼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지만, 결혼 후 불면증이 심해져서 병원을 다니고 있다.
남편의 윽박지르기, 비하하기 때문에 속상한 아내이다.
<남편의 이야기>
남편은 아내가 가계부도 안 쓰고 고지서도 모아 놓지 않아 항상 집안경제, 식당경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단다.
아내는 가정경제나 식당경제에 도통 관심도 없고 꼼꼼하지 못해서 보고 있으면 답답하고 화가 난다.
식당의 모든 자질구레한 일을 모두 챙겨야 하는 남편은 식당을 하면서도 늘 혼자라는 생각이고 또한 그렇다.
식당 영업 전에 숯 피우고 음식준비하는 모든 일을 혼자 하게 된다.
먹다 남은 식은 밥으로 저녁식사를 때우고 어떨 땐 바빠서 거르기도 한다.
아내는 식당 영업 준비를 모두 마친 다음에 출근한다.
그러다보니 남편은 이것저것 챙기려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다.
여자가 주문을 받고서 까맣게 잊는 통에 주방에 있던 남자가 부리나케 뛰어나가기 일쑤이다.
물으면 주문 안 받았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아내의 건망증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는 일이 다반수이다.
내 식당, 내 일이라는 책임감은 고사하고 투정만 부리는 아내를 보면 속이 터진다. 무책임한 모습에 질린다.
아주 세세한 하나하나까지 물어보니 힘들다. 동업자라기보다 가족이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홀과 카운터를 맡긴 것인데, 친구가 오면 그 친구들과 노느라 정신이 없는 아내.
남편은 아내의 빈자리까지 채우느라 애를 먹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저 식당일은 남편의 일이라 생각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불현듯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일, 식당이고 집이고... 넌 네 일, 난 내 일 하고 살자, 각자...
공유하면서 사는 것이 없는 것 같아 외롭다. 이런 날은 자연스레 술을 찾게 된다.
자신을 위로해 주는 것은 술뿐이라는 게 남편의 생각이다.
식당 계획은 혼자 했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 혼자 해라, 성실하고 책임감도 있고 모든 면에서 잘하는 사람이니 네가 해라.
난 못한다는 아내를 보면 얘기할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고 너무 외롭다는 생각에 괴롭단다.
원하는 것은 책임 있게, 어른답게 행동하고 끝까지 해 보고 힘들면 이야기하고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런 것은 도통 하려 들지 않고 떼만 쓰고 모든 갈등을 남편의 술 문제로만 돌리는
이중적인 아내의 태도가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집에서만은 편히 쉬고 싶다. 허나 어수선한 집안꼴을 보면 심란하다.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고...
식당에 출근한다는 이유로 집안살림에서는 손 떼는 여자를 보면 화가 난다.
언제나 자기 힘든 것만 내세우는 아내 때문에 다가가고 싶은 생각조차 없어진다는 남편.
술만 먹으면 자신을 때리며 과격해지는 아내...
과거 술에 취해 자살시도까지 했던 터라 술 마시면 어디로 튈지 몰라 여자가 무서워졌다.
식당을 하면서 큰 빚을 지고 있는 남편은 가게가 잘 되어야 행복도 따라온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반드시 식당을 성공시켜야 아내와의 관계도 또한 가장 노릇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의 순서도 모르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아내... 아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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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잦은 실수와 무신경한 일처리에 화가 나는 남편은 식당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아내의 갈등에 마음이 너무 무겁다. 남자이고 가장이란 이유로 힘든 속내를 숨겨왔으나
술기운으로 자신의 속상함을 드러내보려는 남편.
이해하려다가도 빈정거리는 말에 화가 나 버리는 아내의 마음은 상처로 이미 닫혀버린 상태였다.
둘 모두 지치고 그런 아픈 마음을 달래려 술을 마시니 술 때문에 또 싸우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러나 화해의 솔루션을 위한 5가지 관문을 거치면서 둘의 관계는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한다.
식당에서의 역할을 분담하기로 약속하고 서로의 역할을 정하니 무신경하고 관심 없던 아내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고, 손발이 척척 잘 맞는 부부가 되었다.
또한 설기문 박사님과의 최면 상담을 통해서 문득 떠 올린 전생의 기억,
남편의 전생에 아내를 너무 외롭게 해서 죽게 만들었다는 점을 발견하고
미안하고 외롭지 않게 해 주겠노라 마음을 먹고 행동이 바뀌게 되었다.
부부로서 다정한 모습도 보이지 않던 두 사람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서로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심지어는 입맞춤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