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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가 되시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

작성자쓰롱봉|작성시간12.01.30|조회수2,611 목록 댓글 8

안녕하세요. 번역 경력도 짧지만, 번역가가 되시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고 싶어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저는 번역 일에 관여한 지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현재 단행본 한 권을 번역했고(몇 달 내 출간 예정)

지인의 소개로 아르바이트 초벌 번역을 조금 했습니다.

 

외국어를 잘못했기에 번역가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 지인의 소개로 번역가 정병선이 진행하는 번역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2년 간 번역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숙제를 잘 안 해가지만) 처음에는 수업에서 하는 텍스트를 미리 번역해가면

선생님이 오역을 지적해주시고,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옮기는 방법, 문장의 구조, 단어의 느낌 등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표준 문법과는 달리 문장을 썼을 때 해석하는 요령 등을 배웠는데,

이 점은 독해 실력이 부족한 제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현재도 수업 진행 중인데 서울에 계신 분 가운데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블로그를 참조하셔서

수업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블로그에도 번역 수업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많이 있으니 참조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http://sumbolon.blogspot.com/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번역가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들이 있으니,

번역하는 방법도 배우시고 또 관련 정보도 얻으시면 좋습니다.

 

한겨레, 바른 번역 등 여러 번역 강좌가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수강한 적이 없어서 어떻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잘 찾아보셔서 좋은 강좌 수강하고 여러 사람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통번역 대학원 수업 역시 제가 다녀본 적이 없어서 말씀 드릴 게 없습니다.

그런데 유명한 통번역 관련 대학과 대학원을 나오신 어떤 분의 번역을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그 분 한 분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번역가가 되려고 통번역 대학원에 가시려는 분들에게는

그 시간과 비용, 커리큘럼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판단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초적인 영어 해석 및 문법 실력이 부족하여 문법책들을 다시 보았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번역 관련 서적들을 많이 구입하고 읽었습니다.

도움이 되었던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주헌, 학원강사도 가르쳐주지 않는 강주헌의 영어 번역 테크닉.(품절).

이 책은 품절이라 구하기 힘들지만

http://www.pubhub.co.kr/

위 사이트에 가면 책 내용을 많이 옮겨 놓았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희재, 번역의 탄생

안정효, 번역의 공격과 수비.

 

그리고 한국어에 대해서는 이오덕 선생님 책과 현암사에서 나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말 바로 쓰기'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기획서 쓰기는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와 강주헌 님의 책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일단 기획할 때는 퍼플리셔스 위클리 같은

 http://www.publishersweekly.com/pw/home/index.html

사이트를 이용해 책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이 있는 저자 이름을

아마존에서 검색한 후에 한국에 번역되지 않았지만 출판 가치가 있는 책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어 판권이 이미 팔렸을 경우가 있기 때문에

책의 출판사를 확인한 후 홈페이지가 있는 경우

홈페이지에서 저작권 관련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셔 확인해 달라고 하면 됩니다.

출판사마다 다른데, 저는 이메일로 확인을 받았고 뉴프레스의 경우는 책을 공짜로 보내주겠다고도 하더군요.

그리고 답을 받지 못했을 때는, 저의 경우에는 유학 중인 친구가 있어서

직접 전화로 알아봐 달라고 했습니다.

아니면 국내 에이전시에 연락해서 저작권 확인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획서를 다 쓰시면 출판사 홈페이지(또는 홈페이지에 등록된 이메일을) 통해 접수하시면 됩니다.

답변을 잘 해주는 것도 있고 답변이 전혀 없는 곳도 있습니다.

답변을 잘 받은 곳은 부키, 한겨레, 이후, 오월의 봄, 후마니타스 등이었습니다.

거절 당해도 기분 상해하실 것 없습니다.'좋은 책 놓친 걸 후회할 걸!'

이렇게 생각하시며 됩니다. 물론 그 만큼 좋은 책을 기획하셔야겠지요.

 

보수는 단행본의 경우 인세6% 정도 받습니다.

매절은 200자 원고지당 3500원에서, 잘 하시는 분은 4500원까지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단행본 번역가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은데,

장기적으로 안목으로 꾸준히 열심히 하시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번역을 시작한 지 고작 이 년 밖에 안된 초년생의 이야기지만

번역을 시작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번역 사랑 회원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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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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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곰지 | 작성시간 12.02.02 한자 한자 새겨서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데이브하트 | 작성시간 12.02.04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신은정 | 작성시간 12.02.15 정말 감사합니다.
  • 작성자글요기 | 작성시간 12.10.30 늦게 읽었지만 님의 성실함과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감동받아 덧글을 안 쓸 수 없네요. 번역가로서의 앞날이 밝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작성자뽈린 | 작성시간 19.05.0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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