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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지망생의 현실!!

작성자김인철|작성시간02.02.05|조회수390 목록 댓글 0
몇 달 전에 비슷한 질문에 답변했다가 해당 번역학원 회원인 분에게 호되게 당한적이 있어서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같은 번역가 지망생의 입장으로서 제 경험을 예로 들어서 설명드리면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정식으로 번역물 의뢰받아서 일한 경험은 없습니다. 학생들이 부탁하는 숙제를 도와
주면서 잠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해야하나...쩝 어서 데뷔해야 할텐데!

처음에 친구가 영어학원 다닌다길래 뭣도 모르고 따라갔다가 계기가 되서 회화학원 한 3년 정도 다녔습니다. 처음 몇 달 동안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고 그냥 왔다갔다 했는데 한 1년 정도 지나니 대충 대화가 되더군요 그후 재미도 있고 뭔가 배운다는 생각에 계속 학원을 더
다녔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니 더이상 실력이 늘지 않더군요 그게 학원다닌지 2년정도 지났을 때입니다. 그때 남들 모두 한번쯤 생각해보는 언어연수나 유학을 심각하게 고민해보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세계지도 사다가 방에다 붙여놓고 여기저기 눈요기 세계여행을 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어느날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시장인가 하는 생활신문
에 번역에 관한 광고가 님이 읽은 내용과 거의 토씨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똑같이 써있더군요. 한참을 뚫어져라 그 내용을 읽은다음 일주일정도 지나서 모 번역학원에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보너스도 탔겠다 냅다 가입해 버렸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는 번역이란 일은 사전하고 원고지 한뭉치 들고서 산이나 바다를 돌아다니면서 일할수 있는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번역가 안정효 님의 말을 무슨 신조처럼 가슴에 새기고 다닐정도로 그 번역이란 일에 문외한이었습니다. 지금도 별반 더 알고 있는 건 없지만 적어도 아! 번역이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 하는것 정도는 가슴속에 사무치다 못해 뻥 뚫려 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안할려고 해도 계속 관심이 가는걸 저더러 어떻하라구요~그때 그 **시장 광고만 안 봤어도...

거금 50만원을 들여서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활용(?)하고있는 번역교재를 택배로 받아서 직장생활 하면서 저녁에 틈틈히 공부하기를 6개월 아니 1년 인가 하도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네요!ㅋㅋㅋ
그리고 그 업체에서 주관하는 시험 3번인가 떨어지고 나니 포기라는 단어가 왜 그리 머릿속에서 맴돌던지 하지만 그동안 투자한게 아까워서라도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습니다.

한참을 방황하다가 이번엔 어느 일간지를 보니 한국 방송** ***에 대해
자세히 광고를 내보내고 있더군요. 생각할것도 없이 이거다 결론 내리고 한국 방송** *** 영문과에 지원했습니다. 고등학교때 성적이 형편없어서 합격할지 상당히 불안했는데 이건 하늘의 도우심인지 그 해만 영문과과 미달이 되더군요. 진짜 사실입니다. 등록금은 마침 회사에서 인센티브 받은걸로 납부했죠. 참 이상하죠 뭐 하려고 할때마다 돈이 생기니!ㅋㅋㅋ 그 후로 학교공부와 번역공부를 같이 병행하면서 시험도 두 번인가 쳤는데 떨어졌지요. 이젠 오기가 붙더군요. 그러면서 방송대 3학년되고 자식이 미쳐버렸는지 본격적으로 번역공부 한답시고 곱게 잘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마음껏 머리 쥐어뜯어가면서 공부하는 것은 좋은데 어느덧 모안놓은 돈도 다 떨어지고 해서 다시금 이력서를 채워나가야 할 형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불쌍하게 여기지는 마세요. 그리고 앞에열거한 년 수 따지면 무지하게 나이 많이 먹은것 같지만 저 아직 어립니다.

이거 쑥쓰러운 개인사가 너무 길었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지지고 볶고 별짓다해가면서 공부한 내 실력이 어느정도이냐! 스스로 평가한다는 것은 좀 우스운 일이지만!

요즘엔 돈안들이고 공부하는 법을 찾았는데, 온라인에서 영자신문 공부하는 스터디에 가입했거든요. 그 중에서 뉴욕타임즈 사설(약 2페이지 분량) 번역하는데 무슨말을 하는 건지 감이라도 잡을려면 넉넉하게 잡아서 한 삼일 정도 걸립니다. 시간상으로 7~8시간 정도 뚫어져라 쳐다 봐야 합니다. 하지만 코리아헤럴드는 3~4시간이면 됩니다.

그리고 요즘은 과제 첨삭해주시는 선생님이 격려성 칭찬인지 정말로 실력이 늘었는지 모르지만 가끔가다 칭찬도 해 주십니다. 그 한마디는 좀 튀겨서 복권 당첨된것보다도 저를 기쁘게 합니다. 그리고 글 타이틀인 "번역가의 지망생의 현실"이 김인철 만의 현실일수도 있습니다.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후천적인 재능인 노력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저보다도 훨씬더 빠른시간에 번역계에 입문하시는 분도 계실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이렇게 길게 글 써본지 정말 오랜만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는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저 번역업체 험담하는글은 안올렸으니 혹시라도 반론같은건 사양합니다.




--------------------- [원본 메세지] ---------------------
제 이 메일로 아래의 글이 왔길래 의구심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정말입니까?? 영어 잘 하지는 못해도 번역을 할 수 있는건지??
제가 알기로는 초벌번역이라는 것은 없는 걸루 알고 있는데 어느 누가 두 번 일을 합니까??? 글구 확실하게 초벌번역을 했다하더라도 하다가 영 엉털이면 다시 해야 되는데 그 어느 누가 첨부터 할 것 같으면 초벌번역을 시키겠습니까???? 그렇죠!!!
아래의 글이 정말인지 정말 궁금하군요?????^^

""번역ㅌ랜서로의 출발!!
71년생, 평소 번역에 관심이 많았다. 졸업하고 번역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궁금해 하던 중 우연히 잡지에서 번역가에 대한
광고를 보았고, 당장 대한번역개발원에 등록했다. …(중략)… 초벌
번역은 말 그대로 맨 처음 번역의 틀을 잡아주는 것을 말한다. 매끄
럽고 통일된 문체를 만들거나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는 일은 전문
번역가가 나중에 하게 되므로, 번역E랜서는 정확한 초안만 잡으면
된다. 번역E랜서들이 나눠서 번역한 것을 전문번역가가 취합해서
정리한 후 한 권으로 묶어내는 것. 팩스로 원고 받고, 결과물은 통신
, 메일로 전송하면 O.K 집 밖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다. 개발원에서

원고를 팩스나 메일로 보내주면 나는 번역해서 다시 메일로 전송하면 되니까. 시험 합격하
고서 지금까지 일이 끊긴 적은 없다. 수입은 월 1백20만원정도(A4 1장에 만원으로 계산).
전문번역가가 되면 수입도 2배로 오른다. 1~2년 정도 번역E랜서로 활동하다 인정받으면
전문번역가로 일할 수 있다. 영어, 너무 잘할 필요는 없어요. 모르는 단어는 사전에서 찾으면
되니까 영어를 굉장히 잘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이면 누구
나 쉽게 할 수 있다. 문맥 흐름을 잘 파악하고, 영어나 일어를 좋아하고, 계속 공부하는 걸 싫
어하지 않으면 된다. 번역은 자기 자산으로 돈을 만드는 것이니 성실하기만 하면 평생 공부
하면서 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 생각한다. 뭔가를 한국어로 재창조한다는 자부심도 생기
고 회사가기 싫고 밤에 일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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