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빠가 되어 행복했던 여름 한순간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되어있었다
큰사람님은 어느날 나를 벌레로 만들어버렸고
크게 놀란 것도 잠시,
찬바람나는 가을에 열심히 나뭇잎을 먹어야한다
우물우물 돌아다니면서
쓰레기통과 얼굴 빠개버린다를 기웃거리고
잠시 패기도 돋아보고
맹세들을 힐끔거리고
이름까지 친근해진 줄무늬벌레들과 털벌레들
(봉x 갈비맛우유 최고다 상아 라뱅쓰리런등등)을 바라보고
꽃피는 봄이 되도 쓰레기가 될 자신이 없어진다
모든 용사와 거지 동생들을 보며 위로도 받아보지만
그래도
이렇게 특별한 찻집에 와서
큰사람님의 파안대소
피해자님의 수줍은 미소
너구리님의 여유로운 미소
볼 수 있다면 겨울은 따뜻할 수 있겠지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야근을 앞두고 한하늘아래서 점박벌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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