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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넘게 기타를 치면서 거쳐온 기타만 수십 대가 되는 것 같네요.
그 중에는 정말 팔기 싫은 녀석도 있었고 기대 많이하고 샀는데 실망만 안겨준 애물단지도 있었네요.
언제부턴가 한 번 소유했던 기타들은 사진으로 남겨서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컴퓨터를 뒤지다가 예전에 소유했던 기타들의 사진들을 찾아서 그 중 기억에 남는 기타들을 사진과 함께 그 기타를 사용할 때의 기억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 있을 때 사용기를 남겨봅니다.
처음으로 사용기를 올리는 것 같은데 허접하더라도 참고 읽어주세요 ^^
먼저 Brian Moore i9F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이 기타는 부품을 한국에 가져와서 콜트(<-추정, 콜트 본사 건물에서 무어를 보았고 자기네가 조립한다고 관계자분이 말씀하셔서...)에서 조립한 기타입니다.
Moore 홈피에 가보니 가격이 1495달러네요. 그러면 관세에 뭐에 한 150? 160? 저는 중고가 95만원 잡고 교환했는데 지금은 가격이 더 떨어졌더군요.
참고로 i9F의 F는 플로이드 로즈를 의미합니다. 제꺼는 24플렛에 쉘러 플로이드 로즈를 사용해 가장 맘에 드는 조합이었습니다. 인터넷 장터에 나온 대부분의 동급 모델은 22프렛에 빈티지 스타일 브릿지를 사용하더군요...
일단 대략적인 설명을 하자면... 바디는 마호가니...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화려한 메이플 플레임 탑이 올라가 있습니다. 바디는 일반 슈퍼 스트랫보다 좀 얇습니다.
짹 꽃는 부분도 바디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 놓을걸 그랬군요. 이건 다른 무어도 마찬가지겠죠? 넥은 매우 얇은 3피스 메이플 넥이고 로즈 지판입니다. 지금까지 잡아본 기타 중 아이바니즈 3120과 더불어 가장 작고 얇은 넥이 아닌가 싶네요. 아 G&L 레거시도 얇습니다. 손이 작은 저로서는 장점이 되겠네요. 브릿지는 쉘러고...하드웨어는 크롬...픽업은 던컨입니다. 리어: TB4, 싱글은 모르겟고 프런트: 알니코 2입니다. 홈피 참조하세요. 그리고 픽업 셀렉터는 5단에...프런트/리어가....각각 푸시풀로 싱글 전환됩니다. 총 7가지 소리가 나옵니다.
가장 중요한 소리...!!! 소리는 무책임하지만...던컨 사이트에 가셔서 TB4와 알니코2 픽업 샘플을 들어보시면 거의 비슷한 소리가 납니다. 저도 들어보고 너무 똑같아서 좀 놀랐는데 그만큼 픽업 소리를 제대로 내준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같은 픽업이라도 기타마다 다른 소리가 나는건 대충 아시죠??
잠깐이나마 매장에서 일한 경험으로는 같은 모델도 다 다른 소리가 나더라구요. 물론 셋팅 차이도 있겠습니다만... 리어는 데스부터 락까지 가능한 다양한 톤이 뿜어져 나옵니다. 싱글도 괜찮고 미들도 나름 괜찮습니다. 다만 프런트에서는 뭐랄까...울컥하는 프런트 솔로톤(예: 스틸 갓더 불르스 톤) 이런 건 안나옵니다. 사용해본 기타 중 가장 예쁘장한 프런트 픽업 소리를 들려줍니다. 생톤/크런치톤 예술로 나오고 닐 자자같은 기타 솔로곡에도 적합하겠네요... 깁슨 같은 남자다운 소리, 거친 소리, 꽉차는 소리는 안나옵니다. 저는 원래 중후한 프런트톤을 기대했던지라 던컨 59 픽업으로 교체해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걍 쓰기로 결정.... 결론.... 현재 중고 시세가 아이바 J커스텀/젬 또는 ESP 보급형 슈퍼스트랫(M2, 호라이즌 등)보다 싸게 형성되어 있네요. Playability가 뛰어난 슈퍼 스트렛을 찾고 있는데 아이바의 맥없는 디마지오 소리는 싫고...ESP, 잭슨은 왠지 메탈 기타 같아서 싫은 경우에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 추천합니다. 잘 사면 브라이언 무어 정품 하케도 따라오고... 국내에서 조립하지만...퀄리티는 매우 훌륭하고 마무리도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이걸 ESP KH-2와 교환했는데 두 대를 외관만 놓고 보면 무어가 훨씬 고급 기타같아 보입니다. 소리도 아주 무난하고... 사실 제가 경험해본 ESP 보급형 슈퍼 스트랫(M2 디럭스, 호라이즌)들은 소리는 좋을지 몰라도 왠지 투박해보이고 암 유격 범위도 별로 크지 않아서 실망스럽죠.
또 하나의 장점은...전 이 기타로 메탈부터 재즈까지 다 했었다는 사실!! 소리도 다양하지만 Moore라는 기타의 이미지가 그렇잖아욤. 외국 방송 보면 세션들이 무어 많이 쓰고 백제예전 학과장이신 정재열씨도 프로필 사진에 무어를 들고 찍으셨던데...아이바 슈퍼스트랫이나 ESP로 재즈/블루스하면 가오 안나오잖아요. 하긴 스캇 헨더슨이나 예전 배재범씨는 하시긴 했었습니다만 -_-;;;; 아무튼 무어는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 마호가니 바디지만 바디가 얇고 잘 깍여있어 가볍습니다. 현재 장터에 70~80정도에 나오는거 같은데 기회되면 다시 지르고 싶네요... 대신 너무 특징이 없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물론 주관적 의견입니다.
다음에는 지금 보유하고 있는 존써 모던, 아이바네즈 허먼 리 시그네춰, PRS CU 24, 탐앤더슨 드롭탑 클래식, 돈 그로쉬 카브드탑 등에 대해 사용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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