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 후 줄곧 아파트 생활 중이다.
창문 하나만 열어도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어지간한 소문거리까지 묻어 오던 주택에서 살다 문만 닫아 걸면 비가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 눈이 내리는지 모르고 혼자만의 세상이 되는 아파트 생활을 시작하니 처음에는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자고로 사람은 제 발로 땅을 딛고 살아야 하는데 허공에 둥둥 떠서 살고있으니 더 그런 것 같다.
너도 똑같은 사각 공간이 아닌 문을 열고 나서면 하늘이 훤히 보이고 사방이 탁 트인 정원이 딸린 주택이었으면 좋겠다.
잔디가 깔려 있지 않아도 좋고 넓지 않아도 좋다.
그냥, 저냥, 그렇게.
아직 세지 않은 햇빛을 받으며 살아있는 소리들을 듣고 느끼며 작은 그늘 아래 앉아 눈을 감고 있어도 좋고 살짝 잠이 들어도
좋은 오후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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