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다 보니 커피숍에서 주문한 메뉴가 카페라떼로 통일 되었다.
사계절 내내 얼음이 가득 든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사이즈인데 여기 카페라떼가 맛있다며 내 의견은 묵살되고 같은 걸 마시게
되었다.
만약 나온 카페라떼가 맛이 없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벼르며 받아든 커피가 이렇다.
마셔보지 않았으니 커피 맛이 어떻다 말할 수 없었는데 같이 간 일행들이 갑자기 20대 여자감성이 되더니 별거 아닌 커피위의
우유거품 그림을 보면서 다들 예쁘다고 난리다. 내 눈에는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거기서 거기인 모양일 뿐인데 말이다.
"뭐야? 늙은 아줌마들 20대 코스프레야? 갑자기 왜 이러지?"
"어쩜 거품이 그대로라니. 카운터에서 여기까지 가지고 왔는데 거품이 제모양 그대로야."
"그러게 솜씨가 좋다."
"아르바이트 생인것 같던데 솜씨 좋네."
내가 투덜대든 말든 세 여자가 감탄을 내지르더니 각자 모양을 선택해 마셨다.
그러게.
나이를 먹어도 여자는 여자인 모양이다.
수다를 떨며 호들갑스럽게 커피속 우유거품 모양에도 예쁘다 말하는 그녀들이 액면가(?)는 나이를 먹었는데 속은 여전히 소녀인
듯 싶었다. 그래,한번쯤 내가 원하는 커피를 못 마시면 어떠냐. 그대들이 좋다면 나도 좋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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