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輪遞(윤체)'의 한자는 輪(바퀴 륜)과 遞(갈마들 체)로, '바퀴가 돌듯 번갈아 가며 차례를 받는 것'을 의미하며, 주로 輪遞天子(윤체천자)와 같이 돌아가면서 천자의 자리를 잇는 사상이나 제도를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 輪 (륜/윤): 수레바퀴, 돌다, 바퀴.
- 遞 (체/체): 번갈아, 교대로, 이어받아.
예시:
- 輪遞天子(윤체천자): 힘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돌아가며 천자를 칭할 수 있다는 사상.
백호 임제의 '윤체천자(輪遞天子)' 사상은 당시 조선의 사대주의적 세계관을 비판하고, 제왕의 자리가 절대적이지 않으며 누구나 돌아가면서 천자(황제)가 될 수 있다는 파격적인 민족 주체적 인식을 보여줍니다.
이 사상은 성호 이익의 문집인 『성호사설』 제9권 「인사문(人事門) 선희학(善戲謔)」 편에 실린 일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배경 및 의미
성호사설의 기록: 실학자 성호 이익은 임제의 호방한 기상을 언급하며, "만약 남북조 시대에 태어났다면 (황제의 자리가) 바퀴 돌아가듯 갈마드는 '윤체천자'라도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대주의 비판: 임제는 "사방의 오랑캐가 황제를 일컫는데 오직 우리 조선만이 스스로 황제를 칭하지 못하고 있으니, 산들 무엇하고 죽은 들 무슨 한이 있으랴!"라고 탄식하며,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 매몰된 당시 조선 지식인들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민족 주체성 강조: 이는 제왕의 권위나 천자의 자리가 혈통이나 특정 국가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능력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대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합니다. 당시 명분론에 갇혀있던 조선 사회에 대한 비판과 함께, 민족 고유의 역사와 주체성을 강조하는 진취적인 사상으로 해석됩니다.
결론적으로, '윤체천자' 사상은 백호 임제의 호방하고 파격적인 기질과 더불어, 당대 사회의 경직된 관념을 깨고 민족적 자각을 촉구하는 그의 핵심적인 세계관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윤체천자(輪遞天子)-돌림 천자라는 뜻,
즉 돌아가며 한번쯤은 해먹는 천자 자리라는 말로 호방한 기상을 표현하는 말
<성호사설:星湖僿說> '성희학(星戯謔)'편
<성호사설>은 조선 영조 때의 사람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의 문집(文集)이다. 그 책에 이런 얘기가 있다.
백호(白湖) 임제(林悌)는 기상이 호방하여 법도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가 병이 나서 죽게 되자, 여러 아들이 모여앉아 슬피 울었다. 그런데 그 흐느낌 속에서 임제는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울지 마라. 온 천하, 모든 나라가 일찌기 천자(天子)라고 일컫지 않는 나라가 없는데, 우리 나라만이 항상 천자라 일컫지 못했다. 이와 같이 누추한 나라에서 태어났으니, 그 죽는 것을 애석하게 여길 것이 있겠느냐?"
그는 또 항상 농담삼아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오대육조와 같은 시대를 만났다면, 나 또한 마땅히 돌림천자쯤은 했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이야기를 전하며 모두 웃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임제의 호방한 기상이다.
오직 중국만을 대국이라 하고 우리나라는 그 밑의 한 소국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여겨 감히 천자라고 일컫지 못한 점을 그는 애석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체의식없이 그저 중화(中華)를 좇기만 바빴던 사람도 있는가 하면 이렇게 호방한 기상을 보였던 인물도 있었다.
더구나 중국 오대육조(五代六朝)의 시대는 여러 나라가 어지러이 뜨고 지면서 저마다 천자라고 말하는 격동기였다. 말하자면 돌아 가며 천자 한 자리쯤 해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때에 났더라면 그까짓 돌림천자쯤은 나도 했을 것이라는 이 말은 그가 얼마나 주체의식이 강하고 통이 큰 사람이었던지 가늠케 한다.
전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분의 말
<남한은 미국이 언제든지 도와줄 거로 알고 사다리를 놓고 지붕에 올라가 북한에게 엄포를 놨는데, 밑에서 미국은 사다리를 치워버렸다.>
미국도 믿지 마라. 믿을 건 오직 내 자신 하나 뿐이다.
이솝우화, '종달새의 이사하는 날'
이솝우화의 '종달새의 이사하는 날'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종달새와 농부' 또는 '밀밭의 종달새'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수성가(self-help)가 가장 좋은 도움'이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줄거리
둥지를 튼 종달새: 한 어미 종달새가 새끼들을 낳아 키우기 위해 보리밭(또는 밀밭) 한가운데에 둥지를 만듭니다.
첫 번째 대화 (이웃에게 부탁): 보리가 누렇게 익어 수확 시기가 다가오자, 어미 종달새는 먹이를 구하러 나가면서 새끼들에게 농부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라고 이릅니다. 새끼들은 농부가 "내일은 이웃 사람들을 불러 보리를 베어야겠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어미에게 위험하니 이사 가자고 조릅니다. 어미 종달새는 "남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행동을 미루기 마련"이라며 아직 괜찮다고 안심시킵니다.
두 번째 대화 (친척에게 부탁): 며칠 후, 농부는 이웃들이 오지 않자 아들에게 "내일은 친척들에게 부탁해서 보리를 베자"고 말합니다. 새끼 종달새들이 다시 이사 가자고 보채지만, 어미는 "친척도 마찬가지로 미룰 것"이라며 기다리게 합니다.
세 번째 대화 (스스로 하겠다): 며칠이 더 지나 곡식이 너무 익어 알곡이 떨어질 지경이 되자, 농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내일은 나와 아들 둘이서 낫을 들고 직접 베자"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사: 이 말을 들은 어미 종달새는 비로소 새끼들에게 "때가 되었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하려는 사람은 결코 미루지 않는다"며 즉시 둥지를 떠날 채비를 합니다.
결말: 다음 날 아침, 농부와 아들이 직접 밭에 와서 추수를 시작하고, 종달새 가족은 무사히 다른 곳으로 이사합니다.
교훈
이 우화는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교훈을 강조합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존할 때는 일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수 있지만, 스스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길 때는 즉각적인 실행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遞 (체): 차례로, 거듭.
減 (감): 줄다, 감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