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노스 대륙 도입 -시대의 경계에 서서 beyond the time
은빛 갈기의 거대한 군마, 그 위에는 한 청년이 타고 있다. 60아테(180cm)가 넘는 큰 키에 칠흑의 갑옷과 망토, 동방에서 수입하는 최고급 검은 비단같은 머리에 싸여 검은 투구 사이의 얼굴은 더욱 희게 보인다. 근육이 적당히 붙은 팔은 고삐를 단단히 잡고 있고 등 뒤에는 자신의 키에 가까운 길이의 츠바이 핸더가 단단히 매여 있다. 안장 옆의 고정대에는 거대한 은빛 랜스가 정면으로 벋어 있고 갑자기 청년은 발로 말의 배를 부드럽게 찬다. 군마 중에서도 큰 편인 은빛 말은 굉장한 속도로 달려나간다.
"피로스 왕국 피닉스 페더 기사단장 카이젤 폰 데스윈드다, 적장은 누구냐?"
젊은 나이임에도 위엄이 섞인 목소리가 하늘을 가른다. 정면의 거대한 성 - 남 카메른 성- 은 탈환 당한지 3개월만에 다시 원래의 주인, 피닉스 페더 기사단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순간 성은 옛 주인에게 이빨을 들이댄다, 성벽에서 오크와 북방 바바리안 연합 병사들이 투창을 든다. 대결을 청한 장수를 암살하는 군대는 없지만 위협을 위한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카이젤은 선이 굵은 눈썹선을 약간 찌푸리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다시 대기를 울린다.
"카스트논 제국은 손님 대접을 이따위로 하는 것인가?"
끼이익
듣기에 굉장히 귀에 역한 소리를 내면서 성의 정문이 열린다. 키가 큰 편인 드워프가 아닐까 의심되는 키, 북방 바바리안의 5대 대추장 중의 하나인 퀘루첸 페브틴 이었다. 그는 귀부인의 허리보다 두꺼운 팔에 성이라도 쪼갤 듯 한 거대한 도끼와 번쩍이는 은빛 라운드 실드를 들고 천천히 걸어나왔다. 늙은 드래곤과도 같은 위엄이 풍기는 걸음걸이에는 엄청난 무게가 실려 꼭 그가 태풍속의 스톰 자이언트라도 되는 듯 주위에 엄숙한 압박감을 주었다.
"배신한 황족, 데스윈드가의 사람이 아닌가? 바스타드 (사생아) 가문이라면 바스타드나 쓸 것이지 번뜩이는 그 츠바이 핸더, 아깝게 보인다!"
무당으로서, 바바리안 전통에 대한 학식도 깊은 그였기에 꽤나 효과적인 심리전을 펼치고 있었다.
"제국 황제에게 꼬리 내린 개 주제에 말은 잘 하는군. 그래, 평화 조약을 깬 것은 너희쪽이 아닌가? 어쨌든 무인에게 말은 필요 없다. 검에 물어보도록 하지."
카이젤은 말에서 내려 망토를 벗어 던진다. 자신의 키보다 약간 작은 츠바이 핸더는 뽑아들 수 없다. 칼집의 가죽끈을 풀자 칼집은 둘로 쪼개지며 떨어져 나간다. 그의 오른손은 검을 꼭 쥐고 왼손으로 받쳐들면서 한발, 한발 다가간다.
"좋은 기백이다, 빈틈없는 걸음걸이. 상대할 만 하겠군!"
북방 바바리안은 적이라도 강자를 인정한다. 퀘루첸은 자신의 도끼를 들고 주문을 외운다.
" 에힘, 데 푸릴룬. 드 홍크 아바 테리움!"
영웅적인 조상의 신령을 받아 자신을 강화시키는 북방 바바리안 무당의 서모닝이다. 순간 퀘루첸의 키가 10아테 (30cm)는 더 커지며 카이젤의 키에 가까워진다. 그의 팔다리는 이제 카이젤의 허리만큼이나 굵고 붉게 빛나는 눈에는 피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훗, 잔재주 따위..."
카이젤은 검은 건틀렛 속의 자신의 오른손을 생각하며 웃음지었다. 이 손에 비하면 저런 잔재주따위.
"타앗!"
카이젤의 츠바이 핸더 차지가 첫 공격을 장식했다. 순간 엄청난 거리를 달려나가며 방어할 틈도 없이 돌격한 것이다. 묵직한 공격이었으나 퀘루첸의 도끼에 막히고 만다.
"쿠오오옷!"
서모닝에 광전사. 퀘루첸은 본능적 몸놀림으로 츠바이 핸더를 막은 도끼를 약간 젖히며 라운드 실드를 갖다 대었다. 검의 무게와 카이젤의 팔 힘으로 검은 미끄러지며 라운드 실드로 옮겨갔다.
"이런!"
퍼억! 퀘루첸의 도끼가 카이젤의 몸을 후려쳤다. 약간 빗나갔는지 카이젤의 풀 플레이트 메일은 요란한 소리만을 냈을 뿐 부상은 일으키지 않았다.
"...제법이군!"
카이젤은 손의 힘을 약간 풀면서 엄청난 속도로 반격했다. 퀘루첸은 라운드 실드와 도끼로 방어하는데 급급했다.
"츠바이 핸더로 저 속도라니... 인간도 아니야..."
누군가 성 위에서 중얼거린다. 시끄러운 오크들조차 잡담 한 마디 없이 내려다 보고 있다.
"타앗!"
몇 번을 공격했을까, 퀘루첸의 라운드 실드가 쪼개지며 퀘루첸의 왼손이 비게 되었다.
"어이 할아범? 이제 뭘로 방어하려구?"
순간 카이젤은 몸을 회전시키며 엄청난 위력으로 검을 내려친다. 아까의 공격보다 약간 느려진 타이밍에 퀘루첸은 감각을 잃고 그만 한 방을 허용하고 만다.
"크오오오!"
자신의 육체를 신용하는 북방 바바리안은 갑옷이라고는 오직 흰 곰 가죽 한 장밖에는 모른다. 카이젤의 공격은 퀘루첸의 복부를 베어낸다.
"아, 아직이다 젊은이, 마무리가 부족하군!"
광전사화가 풀렸는지 퀘루첸은 낮게 이야기하며 도끼 자루에서 숨겨둔 단검을 뽑아서는 카이젤의 왼팔을 내려 찍는다. 동맥을 잘못 찔렸는지 엄청난 피가 흐르며 팔이 풀린다.
"이 상황에서도 이렇게 냉정하다니.... 대단하군, 할아범!"
"어떤가? 그 검은 한 손으로는 쓸 수 없겠지?"
피식 웃으며 카이젤은 오른손으로 츠바이 핸더를 높이 들고는 그대로 퀘루첸의 머리를 내리찍는다. 단단한 인간의 두개골은 조금만 각도가 빗나가도 베어지기는커녕 검을 비껴내 버리는데 그의 정확한 일격은 퀘루첸의 머리를 세로로 갈라벼렸다.
"... 미안하군, 난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서 말야."
카이젤은 적장, 퀘루첸의 도끼를 들고 외쳤다.
"적장 퀘루첸 가문의 도끼 문 엣지, 피로스 왕국에서 접수하겠다!"
북방 바바리안의 명예의 상징, 무기를 들자 바바리안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몇 명의 바바리안들이 상관의 시체라도 찾고자 성문을 열었다. 순간...
처억
카이젤이 높이 손을 쳐들었다. 순간 붉은 갑옷의 기사 100여명이 성문을 향해 돌진한다. 그 뒤에도 몇 백의 궁수와 창병들이 있다. 피로스 왕국 최강의 기사단, 피닉스 페더 나이츠는 성문이 닫힐 여유도 없이 돌진해서는 성 문지기를 베고 난입한다. 잠시 후 성문은 떨어져 나가고 보병들이 돌격한다.
"휴우... 이건, 승리로군."
카이젤은 양손의 건틀렛을 벗어 던진다. 그의 옆에는 똑똑해 보이는 금발의 청년이 붉은 머리의 소녀와 함께 어느새 다가와 있었다.
"카이젤 형, 상처는 괜찮아요?"
"레인도 참, 말만 하지 말고 붕대라도 감아."
붉은 머리의 소녀 -크리스- 는 카이젤의 왼팔에 약초 이파리 몇 개를 얹고 붕대를 감는다. 아릿한 따가움에 카이젤은 얼굴을 찡그린다. 카이젤은 출혈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아보려 양 손을 들어 쥐었다 펴기를 몇 번 해 본다.
"이 정도면 아직 괜찮아."
카이젤은 다시 츠바이 핸더를 든다. 그의 왼손은 여느 손과 다를 바가 없지만 오른손은 잘 보면 손톱이 모두 세공된 푸른 보석이다. 룬이 새겨진 보석들은 카이젤의 손에서 빛나고 있었다.
"밀레노 공국은 여우처럼 이득이나 살피고 있고, 뤼베크 공화국은 자기만으로도 시끄럽지. 엘프, 드워프 연합 부족국 넬바와 신성국 제논은 우리의 우방이지만 10년 전 전쟁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직접적 도움은 무리야, FTG야 장사꾼들이니까 어디에 붙을지 모르고... 카스트논 제국과 피로스 혼자만의 싸움이라니, 시작부터 불리하잖아? 인구 차만 해도 두 배는 훨씬 넘는다구"
옆에서 레인이 투덜거린다. 결투 후의 웅성거림을 이용한 기습을 제안한 것도 이 소년이다. 카이젤의 스승, 레이논의 유일한 자식인 레인은 레이논의 검술을 이은 카이젤과 레이논의 전략을 이은 레인이라 불릴 만한 인재다. 사실 검술도 굉장히 뛰어난 데다가 마법도 약간 하는 등 만능 재주꾼이지만 워낙 전략이 뛰어나서 묻히는 것 뿐이다. 그런 면에서는 옆의 크리스도 전설적 마법사인 아버지 세디우스 폰 보르도락을 닮아 꽤나 멋진 재능으로 마법을 배우고 있었다. 이 둘이야말로 카이젤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난 어차피 싸움에선 언제나 이길 자신이 있으니까, 정치 싸움하는 늙은이들 등쌀에 밀려나지만 않으면 좋아."
카이젤이 나직이 중얼거린다. 귀족들이란 그 따위여서 나라건 뭐건 정적을 제거할 수 있다면 뭐든 이용한다. 때마침 피로스 국기가 성문에 게양되며 승전의 나팔 소리와 북소리, 우렁찬 피로스 국가가 울려퍼진다. 명백한 승리임에도 카이젤은 씁쓸하게 웃으며 읖조린다.
"죽어간 적들도 제국의 늙은이들 혀 놀림 한번에 죽으러 징집된 거겠지..."
뒤쪽 성문으로 오크들이 도망친다. 전투에서 도망치지 않는 북방 바바리안은 이미 전멸했으리라. 어차피 목적은 성의 탈환이었으므로 카이젤은 추격을 멈추게 한 뒤 중얼거린다.
"이거야 말로 선택의 기로로구나, 전면전을 각오하고 반격을 하느냐. 정치꾼들 놀음에 휘말려 조약 몇 개로 끝내거나..."
카이젤은 마음 속 깊이 이미 대답을 내어 놓고도 자신을 속이며 뒤 돌아 막사를 향해 걸었다. 내일, 내일이야말로 선택의 기로에서 풀려날 것이다. 어떠한 결과가 나온다 해도....
은빛 갈기의 거대한 군마, 그 위에는 한 청년이 타고 있다. 60아테(180cm)가 넘는 큰 키에 칠흑의 갑옷과 망토, 동방에서 수입하는 최고급 검은 비단같은 머리에 싸여 검은 투구 사이의 얼굴은 더욱 희게 보인다. 근육이 적당히 붙은 팔은 고삐를 단단히 잡고 있고 등 뒤에는 자신의 키에 가까운 길이의 츠바이 핸더가 단단히 매여 있다. 안장 옆의 고정대에는 거대한 은빛 랜스가 정면으로 벋어 있고 갑자기 청년은 발로 말의 배를 부드럽게 찬다. 군마 중에서도 큰 편인 은빛 말은 굉장한 속도로 달려나간다.
"피로스 왕국 피닉스 페더 기사단장 카이젤 폰 데스윈드다, 적장은 누구냐?"
젊은 나이임에도 위엄이 섞인 목소리가 하늘을 가른다. 정면의 거대한 성 - 남 카메른 성- 은 탈환 당한지 3개월만에 다시 원래의 주인, 피닉스 페더 기사단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순간 성은 옛 주인에게 이빨을 들이댄다, 성벽에서 오크와 북방 바바리안 연합 병사들이 투창을 든다. 대결을 청한 장수를 암살하는 군대는 없지만 위협을 위한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카이젤은 선이 굵은 눈썹선을 약간 찌푸리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다시 대기를 울린다.
"카스트논 제국은 손님 대접을 이따위로 하는 것인가?"
끼이익
듣기에 굉장히 귀에 역한 소리를 내면서 성의 정문이 열린다. 키가 큰 편인 드워프가 아닐까 의심되는 키, 북방 바바리안의 5대 대추장 중의 하나인 퀘루첸 페브틴 이었다. 그는 귀부인의 허리보다 두꺼운 팔에 성이라도 쪼갤 듯 한 거대한 도끼와 번쩍이는 은빛 라운드 실드를 들고 천천히 걸어나왔다. 늙은 드래곤과도 같은 위엄이 풍기는 걸음걸이에는 엄청난 무게가 실려 꼭 그가 태풍속의 스톰 자이언트라도 되는 듯 주위에 엄숙한 압박감을 주었다.
"배신한 황족, 데스윈드가의 사람이 아닌가? 바스타드 (사생아) 가문이라면 바스타드나 쓸 것이지 번뜩이는 그 츠바이 핸더, 아깝게 보인다!"
무당으로서, 바바리안 전통에 대한 학식도 깊은 그였기에 꽤나 효과적인 심리전을 펼치고 있었다.
"제국 황제에게 꼬리 내린 개 주제에 말은 잘 하는군. 그래, 평화 조약을 깬 것은 너희쪽이 아닌가? 어쨌든 무인에게 말은 필요 없다. 검에 물어보도록 하지."
카이젤은 말에서 내려 망토를 벗어 던진다. 자신의 키보다 약간 작은 츠바이 핸더는 뽑아들 수 없다. 칼집의 가죽끈을 풀자 칼집은 둘로 쪼개지며 떨어져 나간다. 그의 오른손은 검을 꼭 쥐고 왼손으로 받쳐들면서 한발, 한발 다가간다.
"좋은 기백이다, 빈틈없는 걸음걸이. 상대할 만 하겠군!"
북방 바바리안은 적이라도 강자를 인정한다. 퀘루첸은 자신의 도끼를 들고 주문을 외운다.
" 에힘, 데 푸릴룬. 드 홍크 아바 테리움!"
영웅적인 조상의 신령을 받아 자신을 강화시키는 북방 바바리안 무당의 서모닝이다. 순간 퀘루첸의 키가 10아테 (30cm)는 더 커지며 카이젤의 키에 가까워진다. 그의 팔다리는 이제 카이젤의 허리만큼이나 굵고 붉게 빛나는 눈에는 피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훗, 잔재주 따위..."
카이젤은 검은 건틀렛 속의 자신의 오른손을 생각하며 웃음지었다. 이 손에 비하면 저런 잔재주따위.
"타앗!"
카이젤의 츠바이 핸더 차지가 첫 공격을 장식했다. 순간 엄청난 거리를 달려나가며 방어할 틈도 없이 돌격한 것이다. 묵직한 공격이었으나 퀘루첸의 도끼에 막히고 만다.
"쿠오오옷!"
서모닝에 광전사. 퀘루첸은 본능적 몸놀림으로 츠바이 핸더를 막은 도끼를 약간 젖히며 라운드 실드를 갖다 대었다. 검의 무게와 카이젤의 팔 힘으로 검은 미끄러지며 라운드 실드로 옮겨갔다.
"이런!"
퍼억! 퀘루첸의 도끼가 카이젤의 몸을 후려쳤다. 약간 빗나갔는지 카이젤의 풀 플레이트 메일은 요란한 소리만을 냈을 뿐 부상은 일으키지 않았다.
"...제법이군!"
카이젤은 손의 힘을 약간 풀면서 엄청난 속도로 반격했다. 퀘루첸은 라운드 실드와 도끼로 방어하는데 급급했다.
"츠바이 핸더로 저 속도라니... 인간도 아니야..."
누군가 성 위에서 중얼거린다. 시끄러운 오크들조차 잡담 한 마디 없이 내려다 보고 있다.
"타앗!"
몇 번을 공격했을까, 퀘루첸의 라운드 실드가 쪼개지며 퀘루첸의 왼손이 비게 되었다.
"어이 할아범? 이제 뭘로 방어하려구?"
순간 카이젤은 몸을 회전시키며 엄청난 위력으로 검을 내려친다. 아까의 공격보다 약간 느려진 타이밍에 퀘루첸은 감각을 잃고 그만 한 방을 허용하고 만다.
"크오오오!"
자신의 육체를 신용하는 북방 바바리안은 갑옷이라고는 오직 흰 곰 가죽 한 장밖에는 모른다. 카이젤의 공격은 퀘루첸의 복부를 베어낸다.
"아, 아직이다 젊은이, 마무리가 부족하군!"
광전사화가 풀렸는지 퀘루첸은 낮게 이야기하며 도끼 자루에서 숨겨둔 단검을 뽑아서는 카이젤의 왼팔을 내려 찍는다. 동맥을 잘못 찔렸는지 엄청난 피가 흐르며 팔이 풀린다.
"이 상황에서도 이렇게 냉정하다니.... 대단하군, 할아범!"
"어떤가? 그 검은 한 손으로는 쓸 수 없겠지?"
피식 웃으며 카이젤은 오른손으로 츠바이 핸더를 높이 들고는 그대로 퀘루첸의 머리를 내리찍는다. 단단한 인간의 두개골은 조금만 각도가 빗나가도 베어지기는커녕 검을 비껴내 버리는데 그의 정확한 일격은 퀘루첸의 머리를 세로로 갈라벼렸다.
"... 미안하군, 난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서 말야."
카이젤은 적장, 퀘루첸의 도끼를 들고 외쳤다.
"적장 퀘루첸 가문의 도끼 문 엣지, 피로스 왕국에서 접수하겠다!"
북방 바바리안의 명예의 상징, 무기를 들자 바바리안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몇 명의 바바리안들이 상관의 시체라도 찾고자 성문을 열었다. 순간...
처억
카이젤이 높이 손을 쳐들었다. 순간 붉은 갑옷의 기사 100여명이 성문을 향해 돌진한다. 그 뒤에도 몇 백의 궁수와 창병들이 있다. 피로스 왕국 최강의 기사단, 피닉스 페더 나이츠는 성문이 닫힐 여유도 없이 돌진해서는 성 문지기를 베고 난입한다. 잠시 후 성문은 떨어져 나가고 보병들이 돌격한다.
"휴우... 이건, 승리로군."
카이젤은 양손의 건틀렛을 벗어 던진다. 그의 옆에는 똑똑해 보이는 금발의 청년이 붉은 머리의 소녀와 함께 어느새 다가와 있었다.
"카이젤 형, 상처는 괜찮아요?"
"레인도 참, 말만 하지 말고 붕대라도 감아."
붉은 머리의 소녀 -크리스- 는 카이젤의 왼팔에 약초 이파리 몇 개를 얹고 붕대를 감는다. 아릿한 따가움에 카이젤은 얼굴을 찡그린다. 카이젤은 출혈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아보려 양 손을 들어 쥐었다 펴기를 몇 번 해 본다.
"이 정도면 아직 괜찮아."
카이젤은 다시 츠바이 핸더를 든다. 그의 왼손은 여느 손과 다를 바가 없지만 오른손은 잘 보면 손톱이 모두 세공된 푸른 보석이다. 룬이 새겨진 보석들은 카이젤의 손에서 빛나고 있었다.
"밀레노 공국은 여우처럼 이득이나 살피고 있고, 뤼베크 공화국은 자기만으로도 시끄럽지. 엘프, 드워프 연합 부족국 넬바와 신성국 제논은 우리의 우방이지만 10년 전 전쟁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직접적 도움은 무리야, FTG야 장사꾼들이니까 어디에 붙을지 모르고... 카스트논 제국과 피로스 혼자만의 싸움이라니, 시작부터 불리하잖아? 인구 차만 해도 두 배는 훨씬 넘는다구"
옆에서 레인이 투덜거린다. 결투 후의 웅성거림을 이용한 기습을 제안한 것도 이 소년이다. 카이젤의 스승, 레이논의 유일한 자식인 레인은 레이논의 검술을 이은 카이젤과 레이논의 전략을 이은 레인이라 불릴 만한 인재다. 사실 검술도 굉장히 뛰어난 데다가 마법도 약간 하는 등 만능 재주꾼이지만 워낙 전략이 뛰어나서 묻히는 것 뿐이다. 그런 면에서는 옆의 크리스도 전설적 마법사인 아버지 세디우스 폰 보르도락을 닮아 꽤나 멋진 재능으로 마법을 배우고 있었다. 이 둘이야말로 카이젤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난 어차피 싸움에선 언제나 이길 자신이 있으니까, 정치 싸움하는 늙은이들 등쌀에 밀려나지만 않으면 좋아."
카이젤이 나직이 중얼거린다. 귀족들이란 그 따위여서 나라건 뭐건 정적을 제거할 수 있다면 뭐든 이용한다. 때마침 피로스 국기가 성문에 게양되며 승전의 나팔 소리와 북소리, 우렁찬 피로스 국가가 울려퍼진다. 명백한 승리임에도 카이젤은 씁쓸하게 웃으며 읖조린다.
"죽어간 적들도 제국의 늙은이들 혀 놀림 한번에 죽으러 징집된 거겠지..."
뒤쪽 성문으로 오크들이 도망친다. 전투에서 도망치지 않는 북방 바바리안은 이미 전멸했으리라. 어차피 목적은 성의 탈환이었으므로 카이젤은 추격을 멈추게 한 뒤 중얼거린다.
"이거야 말로 선택의 기로로구나, 전면전을 각오하고 반격을 하느냐. 정치꾼들 놀음에 휘말려 조약 몇 개로 끝내거나..."
카이젤은 마음 속 깊이 이미 대답을 내어 놓고도 자신을 속이며 뒤 돌아 막사를 향해 걸었다. 내일, 내일이야말로 선택의 기로에서 풀려날 것이다. 어떠한 결과가 나온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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