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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배경]발키리아 (Valkyrja)

작성자레자러스|작성시간05.02.12|조회수148 목록 댓글 5
 

발키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가 아름다운 모습에 갑주를 걸치고 한손에는 검을 든 채로 적과 싸우는 용맹한 여전사의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녀들이 불리는 이름도 다양하여 발키리, 발퀴레, 왈퀴레 같은 말이 있으나 본래에는 발키리아가 그 어원이었다.


유명게임인 블리자드사의 디아블로 에서는 2편에 아마존이란 캐릭터가 발키리를 소환하는 스킬을 사용하여서 더욱 많은 이들이 발키리아에 대하여 알게 된 신화 속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막상 아마존과 발키리아 사이에는 그 어떠한 연관도 없다. 단지 호전적인 여전사라는 점만이 서로 공통되어지는 부분이다. 오히려 아마존의 수호신은 아르테미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의 설정으로 인하여 아마존에 의해 소환되어지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녀들은 신화 속에서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역할을 하였는데 그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이들이 수호신은커녕 아마존의 한낱 소환물로 등장하는 것은 떨떠름한 입장이 든다.


그렇다면 신화속의 그녀들의 모습은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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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아란 고대 노르드어(북구어)로 ‘전사자를 선택하는 여자’라는 뜻이다. 이것이 독일로 전해져서 발퀴레가 되었고 영어에서는 왈퀴레 혹은 발키리가 되었다.


그녀들은 북구의 주신인 오딘의 명령을 받아 말을 타고서 온갖 종류의 전쟁터로 나간다. 몸에는 꼭 달라붙는 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한손에는 말고삐를, 또 다른 손에는 검이나 창을 잡고 있으며 온몸에서 광채를 뿜어낸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용사들 중에서 죽을 운명에 있는 자의 숨을 끊는다. 그리고 그 시체를 말안장에 얹어서 오딘이 살고 있는 발홀(전사자의 저택)로 옮긴다.


전사들은 발홀에서 다시금 생명을 부여받는다. 그들은 신들과 거인족의 마지막 전쟁인 라그나뢰크(신들의 운명)때 신들 편에 서서 싸우는 용사가 된다. 그때까지 발키리아는 밀주를 그들에게 대접한다.


발키리아에게는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 말고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싸움이 없을 때 그녀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길쌈을 한다. 그 베틀의 추는 인간의 목이며, 실은 창자고, 실패는 창이며, 북은 화살이고, 베틀다리는 검이나 방패다. 천은 붉은 실로 짜여지지만 다 완성이 되고 나면 시체와 같은 회색빛을 띤다. 발키리아는 이 천 속에 용사들의 운명을 짜 넣어서 다음 전쟁의 승자와 패자를 결정한다.


물론 승패의 결정에는 오딘의 의사가 개입된다. 신의 결정에 따르지 않고, 이기게 해서는 안 될 자에게 승리를 허락한 자는 발키리아로서의 자격이 박탈되어 지상으로 내쫓긴다. ‘니벨룽겐 전설’로 유명한 브룬힐트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힐드(Hildr)는 발키리아의 별칭인데, 이 단어가 이름에 포함되는 발키리아로는 크림힐트, 스반힐트 등 여러 명이 있다. 그 외에도 스쾨굴(싸움), 괸둘(마력을 가진 자), 괼(소란스러운 자), 라즈그리즈(계획을 깨는 자)등 발키리아는 대부분 살벌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녀들은 오딘의 소녀들 또는 백조의 소녀들이라 불린다. 북구의 신들이 사는 세계는 원래 지상에 있었는데 기독교 등의 영향을 받아 하늘 위로 올라갔고, 발키리아도 ‘백조깃털 옷’을 입고 하늘을 날게 되었다.(이 때문에 백조로 변신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 당연히 그녀들이 탄 말도 하늘을 달릴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전쟁터에 불어닥치는 폭풍은 허공을 가르며 달리는 기마의 말발굽 소리라고 믿어졌다.


그녀들의 출신 성분은 다양해서 인간의 왕족이거나 거인의 딸인 경우도 있었다. 아마도 오딘의 명령으로 신들의 세계에 불려 올라간 자가 지혜와 힘을 얻어서 발키리아가 되었을 것이다.(다만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에 따르면 오딘의 딸들이라고 한다.) 그녀들은 룬이나 마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에게 축복과 저주를 내릴 수 있다.


발키리아를 둘러싼 슬픈 사랑 이야기는 매우 많다. 샘물에서 목욕을 하고 있을 때 ‘백조깃털 옷’을 빼앗겨서 하는 수 없이 인간의 아내가 되기는 했지만 신의 나라가 그리워 남편이 방심한 틈을 타서 도망쳤다는, 한국의 ‘선녀와 나무꾼’과 똑같은 설화도 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해서 아이까지 낳았는데 남편이 불행하게 죽자 발키리아가 상대방에게 복수를 한다는 처절한 전승도 있다.



- 판타지 라이브러리 3권 ‘판타지의 마족들 편’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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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삶은 전쟁터의 연속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그들의 독단으로 행동할 수는 없었다. 철저하게 오딘의 의사가 개입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주신 오딘의 명령을 어기고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발키리아들을 보면 그녀들을 아마존들이 다룰 수 있었을 리가 없다.


또한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이국의 땅에서 우리나라의 설화인 ‘선녀와 나무꾼’과 매우 흡사한 내용을 가진 설화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다.


인간의 상상력은 다양하고 넓지만 인간이기에 생각하는 점에 있어서 공통되는 부분은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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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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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레자러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02.12 참조 부분을 제외한 부분은 순수 제 글입니다.
  • 작성자페아노르 | 작성시간 05.02.12 음.. 구분선도 좋지만 색깔을 달리 한다면 좀더 보기 편하지 않을까요 +_+
  • 작성자레자러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02.12 워드치기도 귀찮은데 색까지 넣으시라니... 시러여... ㅡ,.ㅡ;
  • 작성자[傭][딜런]darkness | 작성시간 05.02.14 마지막 한 마디에 동감.
  • 작성자시현 | 작성시간 05.02.23 발키리가 공간배경...? 흐음. 여하튼 지크프리드와 브륜힐트의 이야기는 유명한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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