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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atorik
Chronicle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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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3)
도감의 삽화를 통해 본 자이언트조차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성문을 지나치자
저 멀리 보이는 알펜그라우의 만년설 아래로 웅장한 왕성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레이신이 자보르 후작가를 떠나온지 4개월. 이제야 겨우 실테이아의 수도인 쉘에 도착한 순간이었습니다.
왕의 길이라 불리는 중앙 대로를 따라 길게 펼쳐진 백화점이라 불리는 거대한 상점과 대저택들 사이에 멈춰선 레이신.
레이신> 자신의 예상보다 추운 느낌에 코트에 몸을 좀더 묻고는 자신의 품안의 서신을 간직한채로 일단 숙소를 먼저 잡아야하나라고 생각하며 멈추어있습니다.
레이신> 지나가는 사람중에서 자신과 복장이 비슷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북반구의 초봄은 매우 쌀쌀한 날씨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 같이 코트나 여행자용 로브를 두둑히 껴입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동물의 털가죽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은 자들도 보입니다.
레이신> 여행자용 로브를 입은 사람 중 하나를 붙잡고는 물어봅니다. " 이곳에서 여행자들이 묵을 만한 여관은 어디쯤 있습니까..?"
레이신> 최대한 공손해보일듯한 말투와 어조로 말합니다.
커다란 등짐을 메고 있던 여행자는 잠시 자신에게 대뜸 말을 거는 남자에게 놀라 움찍하며 한발짝 물러섭니다.
그러나 위험해보이지 않는 그의 인상과 아직 대낮이라는 점을 감안해 그는 "뭐야, 놀랬잖소."라고 한마디 뱉으며 말을 잇습니다.
여행자 "쉘에는 초행이신가 보군. 복장은 보니 멀리서 온 사람인가?"
레이신> "아..예..조금 멀리서 왔습니다..."
여행자 "뭐, 쉘은 넓으니까. 여관이야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지. 어떤 여관을 찾으시오?"
레이신> "...그냥 적당한 음식에 적당한 잠자리라면...상관은 없습니다.."
여행자 "그렇군. 따라 오시오. 나도 마침 단골 여관으로 가던 차였거든."
레이신>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그 여행자의 뒤를 따라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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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가 안내한 여관은 [주정뱅이의 노래]라는 이름의 작은 여관이었습니다.
선술집과 여관이 한데 섞인 이곳은 전형적인 칩호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레이신> 여관을 잠시 올려다보고서는 그대로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관의 한쪽 벽을 집고 토악질을 해대는 술꾼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자
밖에서 들렸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소음이 레이신의 고막을 자극합니다.
맥주잔이 깨어져라 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외치는 드워프들, 마른 안주를 콧구멍으로 삼키며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하플링
레이신> 여기는 조금 시끄러운 듯한데 라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알고있는 여관도 없으므로 여관카운터로 보이는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서 주정꾼들이 어지른 자리를 묵묵히 청소하고 있는 오크 등.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주점 안에서 연출되고 있습니다.
여행자 "어떻소? 정겨운 서민의 풍경이 살아있는 여관이라면 역시 이래야지. 뭣보다 여긴 숙박료가 싸거든."
레이신> "아..예..."
그는 레이신을 어깨로 툭하고 치며 손가락을 슬쩍 벌려 싸다는 제스쳐를 취합니다.
여행자 "이보쇼. 쥔장. 여기 방 두개만 주소!"
레이신> 싸다는 소리에 짐짓 가만히 있습니다.
여관 주인은 여행자를 반갑게 반긴 후 말합니다.
여관 주인 "여어~ 알톤아닌가. 어서오게.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었군."
여관 주인은 열쇠를 하나 툭하고 카운터로 던지며 말을 잇습니다.
여관 주인 "그런데 방은 하나 밖에 없는 걸. 자네도 알겠지만 요즘 대목아닌가. 곧 있을 건국기념일제를 보려고 몰린 관광객에...
동부 격전지에서 피난온 사람들까지 몰렸거든."
여관 주인 "저쪽 왕의 거리에 있는 일류 게스트 하우스라면 몰라도. 우리같은 싸구려 여인숙이야 사람이 미어 터질 지경이지. 눈돌아가게 바쁘긴하지만, 덕분에 요즘 돈벌이가 쏠쏠하다네.
그는 알톤이라는 이름의 여행자에게 한참 수다를 늘여놓다가 뒤에서 가만히 서 있는 레이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여관 주인 "어떻소 그 뒤에서 점잖빼는 젊은 양반. 다른 곳도 비슷할텐데. 그냥 여기에서 묵지? 대신 내 서비스 하나만큼은 잘 해주지.
레이신> 어떻게 할지 짐짓 고민하다가 알톤이라는 사람을 바라봅니다.
알톤은 낯선 여행자와의 합방이 익숙한 듯 어깨를 으쓱한 후 레이신에게 결정권을 양도합니다.
레이신> 뭐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하고서는 "그럼 방하나에 얼마정도인가요...?"
여관 주인 "은화 한닢일세."
레이신> 깎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은화 한닢을 내밉니다.
여관 주인 "2층의 제일 안쪽 방일세."
레이신> 열쇠를 받아서 주인이 말하는 2층의 제일 안쪽을 방을 찾아 갑니다.
침대 하나, 티 테이블 하나, 그리고 작은 옷장 하나가 썰렁하게 놓인 작은 방입니다.
알톤은 레이신을 한번 흘끗본 후 "며칠이나 머물 생각이야?"하며 묻습니다.
레이신> "글쎄요..일이 끝날때까지는 조금 더 머물러야 할 것 같은데요.."
레이신> "..음..그러니까..알톤씨....였죠..? 알톤씨는..언제까지 이곳에 머물 예정이신가요..?"
알톤 "나? 나야 뭐...물건 팔릴 때까지 있는거지. 얼마전에 올드애쉬에서 오리엔트산 향료를 들여왔는데, 실험상품이라 아직 반응을 잘 모르겠단 말씀이야."
알톤 "피차 오래 머무를지 모르니. 그럼 돌아가면서 침낭에서 자자구. 같이 침대를 쓰긴 좀 그렇잖아?"
레이신> "...아니 저는 괜찮으시니까..침대를 쓰셔도 상관은 없을 것 같은데요..어차피..저는 노숙이 거의 생활이었고..."
레이신> "알톤씨는 물건을 파신다면 아마 저보다 더 피곤하실테니까..굳이 교대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군요.."
알톤 "그래? 그럼 감사히 침대를 쓰도록 하지."
알톤 "그런데 그쪽 형씨는 장사꾼처럼은 안보이는데. 쉘까지는 무슨 일이야?"
레이신> "....무언가 꼭 알아야할 것이 있어서..그것과 관련해서..오게되었습니다" 라고하면서 적당히 짐을 풀어놓기 시작합니다.
레이신> "과연..제대로....알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지만요..."
레이신> "그런데 오늘은 그냥 숙소만 잡으시는 건가요..?"
알톤 "왜? 내가 도와줄 일이라도 있어?"
레이신> 일단 품에서 서신을 꺼내서 주소가 있는 지 봅니다.
편지에는 상세한 주소가 적혀 있었습니다.
레이신> "그리고보니..제가 수도에는 처음이라서...혹시 여기에 적혀있는 주소가 정확히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하면서 서신의 앞쪽의 주소를 알톤에게 보여줍니다.
알톤 "아아, 여기? 카엘럼의 수도원 아냐? 왜 일이라는 게 사제가 되는 거였어?"
레이신> "..딱히..사제가 되는 것은 아니없습니다만..알고 계시는거군요..?" 눈을 빛내며 금방 알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상기된 어조로 말합니다.
알톤 "뭐...날림이긴해도 일단은 신자거든. 쉘에는 신전이 몇 없으니까 올 때마다 들리는 편이지."
레이신> "...그럼 지금당장 갈 수 있을정도로 가까운가요..? 아니면 지금은....들어갈 수 없나요..?"
알톤 "가는데 한나절 정도 걸리는데...아마 도착하면 밤 정도 되지 않을까?"
레이신> "아...그렇군요..." 하면서 기대했던 눈빛이 사그라들면서 실망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쉽니다.
레이신> "그렇다면 내일 아침에 일하시는 것에 지장이 안가신다면...안내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알톤 "급한 일인가 보네...수도원이야 밤늦게까지 하니까. 그 때 도착해도 되지 않을까?"
레이신> "...하지만..지금 막 도착하신게.....피곤하시지는 않으신가요..?"
알톤 "쯔쯔, 장사꾼의 체력을 얕보지 말라구. 방 값도 자네가 냈으니 이 정도는 도와주지."
레이신> "앗..그럼 감사합니다..늦은 시간일텐데..안내까지 해주시다니..."
알톤 "대신 저녁밥은 그쪽이 사면 어떨가? 오랜만에 돼지 통구이가 떙기는데..."
레이신> "..아 그러죠..그정도야..지불할 수 있으니까요.." 하면서 짐을 다시 하나둘씩 필요한 것들을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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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신의 말을 타고, 둘은 예상보다 이른 시각에 카엘럼의 신전에 도착합니다.
레이신> "예상보다는 빨리 도착한 것 같군요..." 하면서 말에서 내리면서 카엘럼 신전을 바라봅니다.
고딕양식과 로코코양식이 절묘하게 절충된 카엘럼의 신전에는 예배를 온 몇몇 귀족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신전 안에서는 경건한 노래 소리가 드려오기도 합니다.
레이신> 하압하고 큰호흡을 쉬고서는 서신을 꼭 손에 쥐고서는 안으로 천천히 들어갑니다.
레이신이 내부로 들어서자, 친절해 보이는 사제 한명이 무슨 일로 오셨는지를 묻습니다.
레이신> 친절해보이는 사제에게 서신을 보여줍니다.
사제는 주소만 달랑 적힌 서신을 보고 어찌햐야할지를 몰라 당혹해합니다.
사제 "저어..형제님. 이 편지를 어떻게 하라는 것이신지..."
레이신> "...자보르 유세베스 후작님께서..이서신과 이주소로 저를 보내셨습니다만..."
사제 "아, 그러시군요. 저로서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니 그럼 원장님과 만나보시겠습니까?"
레이신> "아..예..그렇게 해주신다면...감사하겠습니다.."
사제는 레이신을 작은 응접실로 안내한 후, 부드러운 걸음으로 수도원장을 부르러 갑니다.
알톤 "자보르 유세베스 후작이라니. 형씨, 굉장한 거물과 알고 있구만?"
레이신> "..예..? 제 아버님이시지만요..." 멋적은 웃음 지으면서 기다립니다.
알톤은 입이 딱벌어져 할 말을 잊어버립니다.
잠시 후 50대나 60대 정도로 보이는 수도원장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레이신> 수도원장이 보이자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합니다.
원장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형제님. 저는 여기 성요한 수도원의 원장인 유스타키오입니다."
레이신> "...저는 유세베스 후작가문의 레이신이라고 합니다..저야말로 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원장 "아아 유세베스 후작의...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군요. 아버님께서는 건강하십니까?"
레이신> "..그게..염려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레이신> "예전과 같은 모습을 뵙기는 조금 힘듭니다..."
원장 "그러셨군요. 빨리 건강해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런데 유세베스 후작의 아드님께서 어인 일로...?"
레이신> "...유세베스 후작의 ..세번째..아들에 대한..소문이라면..익히 들으셨겠지만....저는 진정 제자신이 누구인지..알기 위해서..이 서신을 가지고 송구스럽지만..이곳에 오게되었습니다.."
원장은 무어라 이야기를 하려다가 잠시 멈춰 눈을 감고는 "그러십니까..."하고 말을 줄입니다.
그리고 잠시간의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한참이 지나서야 유스타키오는 다시 입을 엽니다.
원장 "마음 가는 곳에 길이 있다고들 합니다. 실례지만 유세베스 경께서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레이신> "...스스로를 말입니까...." 잠시 고민하는 표정으로 서있습니다.
레이신> "...잘 .......모르겠습니다..."
원장은 온화한 표정으로 레이신의 답변을 기다리다가 답합니다.
원장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게서 답을 구하기 전에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는 것이 순리일 것 같습니다."
레이신> "....스스로를 답을 찾는다면...어떤....방식으로 찾아야하나요..?"
원장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음. 뜬금없는 질문 같지만 혹시 유세베스 경께서는 정치에 대한 지식이 있으신지요?"
레이신> "..자세히 내막까지는 알지는 못하지만..현재 나라의 대중의 사정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레이신> "...왕정파와 의회파가..대립하고 있다 정도의..것은.."
원장 "그렇지요. 사제이기 이전에 이 나라의 백성으로써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레이신>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그런 나라안의 사정과..제 자신의 현재..물음에 대한 것이..무슨 관계가 있나요..?"
원장 "혼란기라는 건 고통스러운 시기임에 틀림없지만."
레이신> 계속해서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원장 "스스로 자신에 대한 답을 내리시기에, 이러한 상황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겠군요."
레이신> "....도움이라...만약..그곳에서..제 도움을 원한다면..기꺼이..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원장은 살짝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인 후 말합니다.
원장 "이렇게 부탁을 드리면 강압적으로 느껴지실지도 몰라 죄송하지만...사실 마침 이쪽을 도와줄 분을 찾고 있었답니다."
레이신> "...제가 도움이 된다면..기꺼이 되어드리도록하겠습니다.."
레이신> "그렇다면...제가 도와드릴 분은..누구신가요...?"
원장 "실은...
원장은 슬쩍 알톤을 바라보고, 그는 가뜩이나 무거운 상황에 불편감을 느끼고 있다가 원장의 시선에 머쓱함을 느꼈는지 응접실 밖으로 나가 자리를 비켜줍니다.
원장 "공주님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레이신> "......" 잠시 그말을 듣고 멍하니 있습니다.
레이신> "..아..그러니까.....누구를..도와드려요...?"
원장은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원장 "비스콘티 백이 공주님을 옹립하여 재상들과 대립하게 된 후, 공주님 주위에는 어느 정도의 귀족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원장 "그러나 아직 정통 혈통을 가진 공주님의 세력은 재상들과 비교하자면 너무도 약합니다."
레이신> "..그렇군요...그리고보면..아버님에게..의회파쪽의 사람들이..많이 방문했던 것은..그런 연유..겠군요.."
원장 "아마도 그런 일도 있으셨겠지요..."
원장 "정치적인 입장을 대변해줄 사람도 적지만. 더 큰 문제는 발로 직접 뛰어줄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에 있습니다."
레이신> "....저같은 사람이라도..필요하시다면...도움이 되어드리도록하지요...."
원장 "도움에 감사합니다. 지금은 시간이 늦었으니...내일 숙소로 사람을 보내드리도록 하죠."
레이신> "...예 그럼..." 하고 인사를 마친 뒤 신전 밖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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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에델린은 아침 일찍 유스타키오의 부름에 원장실로 향합니다.
에델린> 원장실의 문 앞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노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합니다.
에델린> 그냥 들어가면 안되는 것 같긴 한데...
에델린> 다른 사제님들처럼 그냥 노크를 하자니 뭔가 달라야 할 것 같고...
에델린> 문고리에 손을 얹었다 노크를 하려고 손을 들었다 내리기를 몇번.
에델린이 한참을 서성일 무렵, 마침내 유스타키오 원장이 에델린의 기척을 알아차리고 "아, 에델린 자매님. 들어오세요."하고 말합니다.
에델린> "네, 네에.. 저기, 실례합니다..."
에델린>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여러가지 신학 서적과 그 외의 복잡해 보이는 책이 빼곡히 꽂혀, 낡은 책 냄새가 물씬 풍기는 원장의 방에 들어서자
그는 상냥하게 인사하며 따뜻한 차가 담긴 머그잔을 하나 내밉니다.
에델린> "아, 고맙.. 아니 감사...."
에델린> 허둥대면서 머그잔을 받습니다.
원장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에델린> "아니요, 저기, 계단 몇개밖에......"
원장 "자매님을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에델린> 잔뜩 긴장했는지 안절부절 하다 말고 손에 든 머그잔의 차를 꿀꺽 삼킵니다.
원장 "한가지 일을 좀 부탁드릴까 해서 말입니다."
에델린> "에.... 네, 저, 일이요...?"
원장 "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 어려운 일은 아닐테니까..."
에델린> "아.... 이번에는 어떤 사제님을 모시게 되는건가요?"
원장 "사제님이 아니라...음...한 귀족 자제분을 수행하셨으면 합니다."
에델린> 잠시 이해를 못 한듯 고개를 갸웃합니다.
에델린> 그리고 눈을 몇 번 깜박이고는 다시 입을 엽니다.
에델린> "음...... 귀족... 분이요?"
원장 "네. 아마 나이는 에델린 자매님보다 연하일 겁니다. 쉘은 처음 오신 것 같고..."
에델린> "어어, 저... 그치만 저, 귀족분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에델린> "제가 가면, 폐가 안될까요...?"
에델린>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원장 "괜찮습니다. 평소대로 대하시면 되요. 자매님이라면 능히 해낼 수 있을거라 믿어요. 말했듯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에델린> '믿는다'는 말에 얼굴이 살짝 빨개집니다.
에델린> 그리고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엽니다.
에델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열심히 해 볼게요..."
에델린> "아, 저 그런데 어떤 분인가요?"
에델린> - 문득, 뒤늦게 생각난듯 묻습니다.
원장 "[주정뱅이의 노래]라는 여인숙에 투숙 중이시라고 했는데, 아마도 그곳에 가서 찾아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에델린> 거기가 어디인지 자신이 아는 곳인가 생각해내려고 애써봅니다.
왕의 거리를 따라 서쪽. 데일렌 거리 남쪽의 평민 거주지 중 한 곳이었습니다.
이 수도원에서 마차를 타고 2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의.
에델린> "아, 알아요! 기억나요."
에델린> 기쁜듯 활짝 웃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입니다.
원장 "그럼. 그분께 이 서신을 전해드리겠습니까? 그리고 이 소개장도 함께요."
원장은 밀봉한 서신과 소개장을 에델린에게 잘 건넵니다.
에델린> "네, 그러니까 이게 서신....."
에델린> 원장에게 서신과 소개장을 받아들고, 두개를 혼동하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구분해봅니다.
원장 "그럼 부탁하죠. 자매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에델린> "네, 열심히 할게요!"
에델린> 씩씩하게 답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에델린> 그리고 문을 나서려다 멈칫...
에델린> "....저... 언제.... 가면 되나요...?"
원장 "지금 가시면 됩니다. 자매님..."
에델린> "네, 그럼 음... 카엘럼의 가호 아래 평안하시길."
에델린>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고 다시 조심조심 문을 열어 방을 나섭니다.
원장 "카엘럼의 은총이 언제나 함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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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정도가 흐른 후, 에델린은 [주정뱅이의 노래]라는 이름의 허름한 여관 앞에 도착합니다.
여관 벽면 여기저기에 토사물이 흘러있는 것이 거슬리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느낌은 드는 장소였습니다.
에델린> 씩씩하게 여관 문을 노크합니다.
에델린> "실례합니다-."
에델린의 노크에, 피곤해 보이는 여관 주인이 문을 열고 나옵니다.
에델린> "안녕하세요, 저 그러니까..."
에델린> 먼저 꾸벅 인사합니다.
여관 주인 "문이라면 열려있소. 여관이니까.(위아래로 에델린을 살핀 후) 아니...손님이 아닌가?"
에델린> "아, 네에. 저, 귀족님을 찾으러 왔어요."
에델린> "여기 묵고 계시다고.."
여관 주인 "귀족...? 그런 녀석들이라면 저쪽 왕의 거리에나 있겠지 뭐. 여기 있을리가 있나."
에델린> "아뇨, 분명 여기 계시다고 했는데......"
에델린> 혹시 자기가 원장에게 들은 이름을 또 헷갈린게 아닌가
에델린> 잠시 곤란한 얼굴을 합니다.
여관 주인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잘못 찾아온 것 같으니 가보슈"라고 말하며 다시 안으로 들어갑니다.
에델린> "저기, 저기 잠깐만요-."
에델린> 들어가려는 여관 주인을 덥썩 잡습니다.
여관 주인 "아, 왜애~ 그런 사람 없다니까."
그는 귀찮음이 묻어나는 동작으로 돌아서서 말합니다.
에델린> "아뇨 저... 분명 여기 계신다고 했단 말예요...."
에델린> 품에서 주섬주섬 소개장과 서신을 꺼내듭니다.
에델린> "그러니까, 성함.. 성함이..."
여관 주인 "좋아. 좋아. 철부지 아가씨. 귀족이 있다고 치자구. 그 귀족 이름이 뭔데?"
에델린> "그게...."
에델린> 서신에 이름이 없자 명확히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에델린> "안.... 안 알려 주셨는데..."
여관 주인 "...잘못 찾아온 거 맞구만."
에델린> "아녜요, 여기라고 하셨는데...... 원장님께서 그러셨는데.."
여관 주인 "하아...이거 피곤한 아가씨구만. 좋아, 그럼. 외모는 아슈? 어떻게 생겼는지. 옷은 뭘 입었는지. 뭐 이런 거."
에델린> "그냥 여기 계실거라고만....."
에델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듭니다
레이신> 원장으로부터의 연락이 없자 방에서 나와서 카운터쪽으로 가봅니다.
여관 주인 "아무튼 귀족은 모르겠다니까. 손님 방에 일일이 들어가서 찾아보라고 할 수도 없고 원..."
에델린> "아, 그러면 되나요?"
에델린> ".....안되는 건가..."
에델린> 주인의 말에 화색이 되어 물었다가 다시 우물쭈물합니다.
레이신> 카운터쪽으로 걸어가면서 여관주인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 무슨 일이 있나요..?"
여관 주인 "...이 아가씨 겁이 없구만. 아무튼 난 몰라요. 아, 잘 왔소. 젊은 양반. 아니 이 아가씨가 난데없이 귀족을 찾지 뭐요. 이런 여관에 귀족 나부랭이가 머물리가 있나. 내 잘못 찾아온데에 은화 닷냥 걸지!"
레이신> "...귀족이라면...저를 찾아오신 것 같은데요..." 하면서 주인의 말에..삐질 땀을 흘리면서 말합니다.
에델린> 레이신의 말에 곤란해하던 표정이 확 밝아집니다.
여관 주인은 매우 황당한 표정으로 레이신을 바라보더가 "아, 그러쇼?" 라고 말한 뒤 "이노무 오크 자식은 왜이리 게을러? 저 밖에 토사물 좀 치우라니까."하며 황급히 퇴장합니다.
레이신> "...혹시 카엘럼 신전에서 오신 분이십니까..?"
에델린> "......저기, 그러니까.. 아, 넵!"
에델린> 뭔가 말을 붙여보려다 레이신의 말에 바로 답합니다.
에델린> "그러니까 귀족님... 이신거죠?"
에델린> 조심스럽게 레이신을 위아래로 살펴봅니다.
레이신> "...귀족님...까지라고 말씀하실 필요는 없고..그냥 레이신이라고 합니다.."
에델린> "그럼 레이신 귀족님.."
에델린> "아, 이것. 원장님이 전해달라신 거예요."
에델린> 한쪽 손에 들고있던 편지를 내밉니다.
레이신> 에델린의 반응에 실소하면서 에델린으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에델린> "그러니까 이쪽이, 서신.... 서신인가?"
에델린> "그리고 이게 초대장이라고..."
레이신> "...일단..저에게 둘다 주시면..."
레이신> "어차피 둘다 저에게 주실 것이 아니었나요..?"
에델린>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장의 서신을 레이신의 손에 건네줍니다.
레이신> 둘다 받고서는 천천히 둘다 읽어봅니다.
에델린> 그 사이에 레이신을 좀더 찬찬히 살펴봅니다.
레이신> 키가 185cm에 애시블론드 롱울프컷에 가벼워보이는 자켓을 입엇습니다.
서신에는 왕당파와 의회파의 입장에 대한 간결한 설명이 나와 있으며, 우선 제네프 비스콘티 백작을 만나볼 것을 권하는 내용이 나와 있기도 합니다."
레이신> "..제네프..비스콘티 백작이라...."
레이신> 서신을 제외한 나머지것도 읽어봅니다.
다른 한장은 제네프 비스콘티 백작 앞으로 보내는 소개장입니다. 레이신의 혈통에 대한 설명과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부분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에델린> 그 사이 옆에서 그를 관찰하면서 키 크다... 얼굴 보려면 목 아프겠다.. 머리카락 예쁘다... 만져보면 안될까... 등등 요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레이신> 소개장을 천천히 접어서 품안에 넣고서는 에델린의 반응에 당혹해합니다.
레이신> "일단..내용은 다 읽었고...서신과 소개장도 잘 전달 받았습니다.."
에델린> "아.. 넵, 네에!"
에델린> 멍하니 있다가 퍼뜩 답합니다.
레이신> "그럼 돌아가셔도 됩니다.."
에델린> 잠시 당황한 얼굴빛을 띕니다
에델린> 그리고 우물쭈물...
에델린> "...저... 돌아가면 안되는데요..."
레이신> "...에..?..아..위험하시다면..제가..데려다드릴게요."
에델린> "아뇨 그게 아니고..."
에델린> 고개를 흔듭니다.
레이신> "..다른 무언가 더 남아있는건가요...?"
에델린> "원장님께서, 귀족님 보살피라고 하셨거든요."
에델린> "아, 아니. 보좌?"
에델린> 잠시 단어를 헷갈린듯
에델린> "아무튼, 그게 제 일이라고 하셨어요."
레이신> "...보..보좌군요.."
에델린> "네, 그러니까 계속 제가 옆에서 귀족님을 도와드릴거예요."
에델린> 고개를 크게 끄덕입니다.
레이신> "음..." 살짝 헛기침을 하면서 "그럼..언제까지..도와주시는건가요..?"
에델린> "귀족님의 일이 끝날 때 까지요."
에델린>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봅니다.
레이신> "..아 그러면..최대한 빨리 끝내는 편이..좋으실테니..이곳에서 식사 안하셨으면 식사라도 하시면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에델린> "네."
에델린> 고개를 끄덕입니다.
레이신> 적당히 방에서 제네프 비스콘티 백작에게 방문하기위해 장비를 챙겨가지고 나옵니다.
알톤 "벌써 가시나?"
레이신> "..아무래도..다른 일행이 생겨서..여기에 더 있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그럼..부디 하시는 일 잘되시기를 바랄게요"
알톤 "그 어벙한 얼굴로 귀족이라니. 세상에나. 놀랠 노자였다구, 형씨!"
레이신> "...어차피..그다지..귀족 취급..받는 사람도 아니었으니까요.."
알톤 "아무튼 그쪽도 몸조심 잘하고, 필요하면 기억하라구. 이 움직이는 백화점 알톤 베르먼트 님을 말야. 혹시 알아? 도움이 될지?"
레이신> "예 기억하도록하지요..그럼 ..." 하면서 인사를 하고 나갑니다.
에델린> 레이신이 나올 때 까지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그를 기다립니다.
레이신> 밖으로 나가자 계속해서 기달리는 에델린을 보고 잠시 벙찝니다.
에델린> "아, 빨리 나오셨네요?"
레이신> "...그러니까..계속 그렇게 기다리신 건가요..?"
에델린> "네.... 뭔가 잘못된 거라도?"
레이신> "아..아니요...아무것도 아닙니다.." 라고 하면서 하아 한숨을 쉬면서..과연 잘될런지 하고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에델린> 잠시 불안한 얼굴을 했다가 아무것도 아니란 소리에 빙긋 웃습니다.
레이신> "..그럼 일단은..서신에 나와있는 데로..제네프 비스콘티 백작님에게로 가보도록하죠.."
에델린> "네에-."
레이신> 문을 먼저 열고 에델린에게 먼저 나가라는 듯이 손짓합니다.
에델린> 그런 레이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듯 왜 문을 열어놓고 나가지 않냐는 듯한 의문이 담긴 눈으로 바라봅니다.
에델린> "안 나가세요?"
레이신> "..에..그..그럼 가도록하죠" 하면서 한숨을 쉬고서는 먼저 문밖을 나갑니다.
에델린> - 뒤를 따라갑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