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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

[알레아토릭]셀린 개인 세션 02

작성자Wishmaster|작성시간09.01.30|조회수18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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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atorik

Chronicle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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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의 싱글 플레이(2)

 

조우와 도서관 응접실에서의 회의 이후 하루가 지났습니다.

 

여기는 비스콘티 저택.

창 밖의 거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도 붐비는 가운데, 제네프는 궐련을 입에 문 채 거리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셀린은 비스콘티 백작에게 불려왔으나, 그는 차만 내놓았을 뿐. 벌써 10분 가까이 저렇게 말없이 창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셀린 : 차를 조금씩 마시며 조용히 말문을 뗄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 동안 알터랭 공작과 제네프의 관계에 대해서 잠시 떠올려 봅니다.

 

알터랭 그레이우드 공작은 명문 귀족 가문으로 오랫동안 루잔드 여러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집안이었습니다. 그러나 동부에서의 오랜 전란으로 인해 무가 가문이 득세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몰락. 현재에는 작위만 공작 직을 가지고 있는 이름 뿐인 귀족으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문이 실테이아 건국 후부터 500년간 쌓아온 입지와 그 넓은 인맥은, 여전히 많은 귀족들 사이에서 인정 받고 있어. 그는 이름뿐인 귀족임에도 왕당파의 거두 중의 거두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셀린 : '결국 알맹이는 없는 건가...'

셀린 : 잠시 제네프를 보면서 그의 속을 잠시 짚어봅니다.

 

제네프의 의중을 전혀 알아채기 어려운 가운데 그는 여전히 시선을 창 밖에 던져둔 채로 입을 엽니다.

 

제네프 :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건국 기념제 기간이군요. 노스루잔드 경."

 

셀린 : "비스콘티 백께선 경사스런 나날을 어떻게 보내실 생각이신지요.."

 

0제네프 : "경사스런 날...잊으셨습니까? 노스루잔드 경. 국가적인 축제 기간 중에는 의회가 쉰다는 사실 말입니다."

 

셀린 : "그야 당연하지요... 다만 그만큼의 여유를 활용하는 데에서 또 비스콘티 백 특유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셀린 : 슬쩍 제네프를 띄워주듯 말합니다.

 

제네프 "다시 말하자면...작년부터 노력해온 왕권의 반납 안에 대한 의회 상정을 할 수 있는 게 반주 뿐의 여유만이 있다는 뜻입니다."

 

셀린 : "그렇다면 이미 건국 기념제 기간의 문제가 아니네요."

 

그는 셀린의 말에 미동도 않으며 매마른 눈으로 담배를 비벼 끕니다.

 

셀린 : "며칠 안 남았다면, 결국 의안을 의회에 상정하는 것까지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좁은 소견이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며칠만에 의결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상당한 무리수 아닙니까?"

 

제네프 "그렇겠죠. 아마 3일 안에 상정을 한다면...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축제 기간 동안의 시간을 버는 정도일 겁니다."

 

셀린 : 고개를 천천히 끄덕입니다.

셀린 : "그에 대해서 비스콘티 백의 고견을 먼저 들었으면 합니다."

 

제네프 "축제를 즐길 시간은 나지 않겠지만...축제 기간 동안 그들의 뒤를 캐거나, 몇몇 귀족들을 포섭할 수 있겠죠. 사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일 뿐입니다만... 말입니다. 그 문제로 내일 아침 의회를 방문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저는 일개 지방 귀족..."

 

셀린 : 그의 말에 현재 5재상 외에 의회의 의사결정에 입김이 작용하는 자들에 대해 떠올려 봅니다.

 

다섯 재상, 그들 중에서도 투병으로 물러선 의장을 제외한다면. 실세라 불리는 강한 귀족들은 몇 안 됩니다. 루잔드 북부의 주요도시인 실히렌 시를 장악하고 있는 딥슬렌트 가문과 이그니시아 무역을 장악하고 있는 드워프 가문들, 그리고 코튼글래스나 로스트 리버 등, 상업이 발달해 막대한 부를 거머쥔 귀족들이 실세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중앙과 지방 상권을 틀어쥠으로서 실테이아를 쥐락펴락하는 이들이지만. 실세중 가장 명문이라고 할 수 있는 벨피어스 아그듀람 백작은 아직 그러한 상인들과 결탁하지 못해 있는 상태같습니다.

 

제네프 "제가 발언을 하더라도 그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입니다. 아시다시피, 작년에도 그들은 저의 발언을 거의 무시하다시피 했으니까 말입니다."

 

셀린 : "그렇지요. 일단, 몇 가지 정리정돈을 하고 상황을 풀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해봅시다. 일단 우리가 해야 하는 우선 순위는 공주님의 복위건을 재상정하는 것이 있고..."

제네프 "그래서...내일 의회에 동행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노스루잔드경의 가문은...저같은 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명문이니까요."

 

셀린 : "안 그래도 그렇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셀린 : 편안하게 미소지으며 말합니다.

 

제네프 "그러시다니 다행입니다."

 

셀린 : "사실 우리는 공주님 복위가 최우선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것이 더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네프 "말씀하시죠."

 

셀린 : "당장 우릴 찾아온 이방인 말입니다."

 

제네프 : "서한량. 이라고 했던가요? 그 오리엔트인?"

 

셀린 : "이 건은 왕당파네 의회네 하고 대립할 문제가 아니기에 신속한 결정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예. 그 자 말입니다."

 

제네프 : "그 자는 그 자 나름대로 이용 가치가 있겠지요. 그의 신분 따위야 알 바가 아니지만..."

 

셀린 : "오리엔트인의 의도는 다른 데 있겠지만, 그는 그 나름대로 우리에겐 기화입니다."

 

제네프 : "알-미스르와의 전쟁에서의 승리가 공주님의 왕위 복권과도 연관이 있는 이상. 그는 하나의 정보원 정도의 쓰임은 있을 것 같습니다."

 

셀린 :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비스콘티 백께서는 기화를 만나신 이상 놓치실 분이 아니실 테니, 이 기화를 지금 활용해 봅시다. 공주님의 복위 건만이라면, 그 누가 상정한다 하더라도 의안 처리가 지연될 것임은 자명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셀린 : 어느정도의 확신을 담아 말합니다.

 

제네프는 피식 웃으며 셀린에게 양해를 구한 후 다시 품 안에서 궐련을 하나 꺼내어 입에 뭅니다.

 

제네프 : "그야 그렇겠죠."

 

셀린 : "반응이 늦은 데에는 서한령이라는 촉매를 써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제네프 : "그들 중에는 공주님께 왕권이 돌아오는 것이 불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자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사실...이미 그들의 방해 공작은 시작되었다고 봐야죠. 그럼 의견을 들어보죠."

 

그는 셀린에게 며칠 전의 수도원 참살을 상기시키며 말합니다.

 

셀린 : "극단적인 방법을 쓴다는 것은 그들이 불안해한다는 점에선 일견 희망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가 생명과 민초를 존중하고 아낀다는 이미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지만... 이것은 조금 이따 논하기로 하고. 서한령이 들고 온 동맹 내지는 협약 건은, 우리가 감히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제네프 : "그렇겠지요."

 

셀린 : "공주님을 대동하고, 의회에 저의 이름으로 상정해야 할 문제지요. 어디까지나 국가의 상징은 공주님이시기 때문에. 즉 공주님의 복위안을, 오리엔트와의 동맹 내지 협약안과 병합해서 상정하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오리엔트와의 동맹안을 상정하는데, 이를 결정하기 이전에 선결문제로 공주님의 복위문제를 걸어둡시다."

 

제네프 : "좋은 의견입니다."

 

셀린 : "임시 의회정 체제에서 이를 의결한다는 것은, 책임소재도 불분명하고, 상징성도 떨어지고. 결정적으로 처음 보는 외국에 나쁜 이미지가 남게 될 것입니다..."

 

제네프 : "그런데 그의 존재는 의회에는 숨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셀린 : "숨겨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셀린 :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사뭇 궁금한 투로 묻습니다.

 

제네프 : "노스루잔드 경의 말씀대로. 이 의견은 어디까지나 사견. 우리가 결정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에게는 언질을 주는 것으로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그것이 의회에 정식으로 상정된다면. 그의 존재와 함께 오리엔트와의 동맹도 공론화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셀린 : "혹시 공론화하게 될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이라도 있습니까?"

 

제네프 : "정체를 확신할 수 없는 오리엔트인과의 언약을 공론화한다는 것은 이쪽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리엔트와의 동맹 가능성이 의회에 알려진다면. 우리는 손 안의 패를 하나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셀린 : "그것은 한령 왕자의 몫으로 남겨둡시다. 그리고 오리엔트와의 동맹은 단순히 실테이아의 일파가 맺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의회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네프 : "아니, 일단은 비밀로 해두죠. 만약 그가 현 실권과 군사권 재상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가 그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으니까요."

 

셀린 :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제네프 : "그에 대해서는 공주님의 복위를 전제로.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모든 동맹이 그러하듯. 동맹에는 의무가 따르니까요. 섣불리 오리엔트와의 동맹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가. 그의 나라와 함께 실테이아가 몰락하는 것은 막고 싶군요."

 

셀린 : "그 점은 비스콘티 백의 의견이 옳은 것 같네요. 그럼, 상정안에 대해서는 공동 명의로 하시렵니까?"

 

제네프 : "그 편이 좋겠습니다. 말씀드렸듯, 저 혼자 상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말입니다."

 

셀린 : "그럼 그렇게 합시다. 안건 내용은, 오리엔트안과 더불어 공주님이 복위하여 나라의 상징과 대표로서 해야 한다는 점을 같이 해두는 것으로 할까요?"

셀린 : 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가 싶어 좀 가라앉히고 말합니다.

 

제네프 : "저로서는 오리엔트 동맹 자체를 숨기고 싶지만.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죠."

 

셀린 : "궁극적으로는 의회가 이를 기각하거나 질질 끌수록, 치부를 드러내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최종적인 목적입니다. 알 미스르와의 문제만 아니면.. 우리에게 오리엔트가 갖는 매력은 크지 않으니까요."

 

제네프 : "문제는 치부를 누구에게 드러내느냐군요. 아시겠지만, 이 나라의 민중들은 힐데브란트와는 달리 정치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셀린 : "민중을 이끌어내는 것은 모든 정치의 근본입니다."

 

제네프 : "정치에 민감한 상인 정도만 끌어올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들어본 적도 없는 오리엔트 소국과의 동맹 정도로 그들을 과연 끌어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셀린 : "오리엔트 동맹 그 자체는 중요치 않아요. 민중들에겐 권력다툼에 혈안이 된 치부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고. 우리는 어느 정도의 진정성을 담아 민중들이 공주님을 우러러보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말씀하신 대로 상인들, 실세들에 대한 공작이 뒤따라야 하겠지요. 이건 너무 총론적이고 추상적입니까?"

 

제네프 : "민중들의 각성은 힐데브란트 내란의 교훈처럼, 정치적인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노스루잔드 경의 뜻이 그렇다면 제안해보시는 것은 나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셀린 : 민중들의 힐데브란트 내란에서의 태도를 떠올려 봅니다.

 

왕정이었던 힐데브란트가 현재의 평의회와 민간 길드 중심의 공화제로 넘어가면서 400년 동안 생긴 역사의 공백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시기의 역사는 힐데브란트 인이 아니면 알기 어렵습니다.

 

셀린 : "권력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컨트롤하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당장 저는 이것부터 제안하고 싶군요. 일단 폐허가 된 카엘럼 신전에 직접 가서 하급 사제들에게까지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는 것 말입니다. 우리가 사로잡고 주목받아야 할 대상은, 고인이 되신 수도원장님만이 아닙니다."

 

제네프 : "카엘럼은 시민들과 교류가 많은 종교인만큼. 그래야하겠지요."

 

셀린 : "수도원장님과 여타 사제들에 대해서는, 카엘럼의 종자들에 대한 예의로서, 그 이하 사용인들과 참배객들에 대해서는 우리의 힘이 될 자들에 대한 투자인 것입니다. 공주님은 언제나 백성을 아끼시려고 노심초사, 공주를 보좌하는 이들 역시 그러한 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믿음이 공주님을 제 자리를 찾게 해줄 것입니다."

 

제네프 : "그것도 시급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공주님께 정치적인 관심을 갖게 해드리는 것도 문제군요."

 

셀린 : "공주님께 약간의 체험학습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네프 : "체험학습이라...내일 의회에 모셔가는 방법도 나쁘진 않겠군요."

 

셀린 : "굉장히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공주님께선 자신의 위치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네프 : "씁쓸한 현실이죠."

 

셀린 : "공주님이 그 현실을 보시고, 또 자그마한 의전 서열 하나에서라도 그걸 느끼셔야 합니다. 의회는 그러한 체험의 장이 될 것입니다."

셀린 : 긴 이야기로 목이 마른 듯 차를 좀 마십니다.

 

제네프 : "알겠습니다. 노스루잔드 경. 그럼 경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일 그렇게 의회에 상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아침 댁으로 마차를 보내드리죠."

 

셀린 : "배려해 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셀린은 제네프와 잠시 담소를 나눈 후 물러갑니다. 오크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 닫히고 셀린이 돌아가자, 제네프는 다시 궐련을 꺼내 물며 창가로 시선을 옮깁니다.

 

제네프 : "셀린 노스루잔드 경. 생각보다 다루기 어려운 인물이군. 하지만... 이미 당신은 내 손바닥 위로 올라오셨소. 큭큭큭, 부디 이 일이 끝날 때까지 그 명줄을 다하지나 않았으면 좋으련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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