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상관물이란, 시적 자아의 정서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객관적인 사물을 그 대응물로서 제시한 것입니다.
즉 시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정서나 사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하기 때문에 어떤 사물, 정황 또는 일련의 사건을 빌어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러한 사물이나 정황, 또는 일련의 사건을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하죠.
예를 들어,
조지훈의 <봉황수>에서 작가는 "봉황"이라는 객관적 사물을 통해 속된 눈물이라도 마음껏 흘리고 싶다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면, 어떤 관념이나 의미와 같이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정신적 내용을 구체적 사물을 통하여 나타내는 것을 상징이라고 합니다.
작품 속의 어떤 사물이 그 자체의 의미를 지니면서 보다 포괄적인 다른 의미까지 띠는 현상으로, 원관념을 배제시키고 보조관념만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박남수의 <새>에서 "한덩이 납"은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를 연상케 할 뿐 아니라 금속성이라는 점에서 비정한 느낌을 가지게도 합니다. 그러므로 '포수'는 따뜻하고 순수한 인정을 파괴하는 비정한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고, 상대적으로 '새'는 순수하고 따뜻한 인정을 갖고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러한 상징을 통해 시인은 문명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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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다롱디리~* 작성시간 03.11.14 위의 분 말씀대로 객관적 상관물이나 감정이입은 화자의 정서와 관련된 문제이고, 상징과 같은 비유법은 수사법의 범주의 속하는 것으로서 어떠한 대상을 드러내는 방법상의 문제라고 여겨지네요. 둘이 전혀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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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롱디리~* 작성시간 03.11.14 그러나 객관적 상관물로서 어떠한 사물, 일련의 사건, 그리고 어떠한 상징을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를테면 내 마음이 평화롭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내 가슴에 한 마리의 비둘기가 앉았다' 라고 표현한다면 비둘기라는 상징물이 객관적 상관물이 될 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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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롱디리~* 작성시간 03.11.14 그런데 위에 저 왜 울고 있죠? >.< 지금 보니 울고 있네요. 웃어도 힘이 날까 말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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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앵벌소녀 작성시간 03.11.14 위에서 님들이 말씀하신 건 객관적 상관물이 아니라, 감정이입된 대상 같은데... 시적 화자의 마음을 담고 있는 게 감정이입된 대상이고, 시적 화자의 정서와는 상관없이 시의 주제를 드러내는 데 기여하는 게 객관적 상관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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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롱디리~* 작성시간 03.11.15 객관적 상관물이라는 개념의 등장으로 문학은 작가가 자신의 정서를 주관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고해 졌다고 하던데요... 엘리어트 어쩌구 하는 자료들 찾아보면, 감정이입된 대상물, 상징물도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