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문법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엔젤러브]

첫 번째 질문은요,

용비어천가에서 제 2장에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여기서, 바ㄹ(아래아)래 부분입니다.

바다는 ㅎ종성체언으로 알고 있는데 ('바다ㅎ')
어찌하여 활용형이 바ㄹ(아래아)래 인 거죠? 유광재 쌤 책을 보면, ㅎ종성체언에 '바다ㅎ' 이라고 나와 있어서요, 이게 원형이 '바랄' 인 건가요? 만약, 원형이 바랄 이라고 해도 조사와 결합할 때 ㅎ이 덧생기는 거니까 '바랄 + 애 =바랄해'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바다ㅎ+애(부사격조사)=바ㄹ(아래아)래???

형태소 좀 밝혀주세요.-.ㅠ




두 번째 질문은, 합용병서에 관한 질문입니다.


유광재 쌤이 수업 중에
어지에서 합용병서의 예로 ㅂㄷ 들, 여듧, ㅄ메, ㅅㄷ ㅏ 람, 홀(여린히읗), 몯할(여린히읗)
　　　　　　　　　　　　　ㅡ　　　　　　ㅜ

을 들으셨는데, 여듧의 'ㄼ'이 합용병서라면, 왜 합용병서 ㅅ계,ㅂ계,ㅄ계 외에 ㄹ계를 만들지 않았던 건가요? 너무 쓰임이 적어서인가요?

또, '니르고져 홀(여린히읗)배이셔도' 의 '홀(여린히읗)'에서 "ㄹ여린히읗" 도 원래 합용병서에 포함되는 건가요?

답변해 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모두 알차게 보내세요^-^

[잠한숨금지]

;; 결국 용비어천가에서는 '바랄(아래아)'가 바다이므로 활용에서 '바랄(아래아)(명사) + 애(부사격조사)'가 되어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건데.. 너무 말이 길어졌습니다.. ㅈㅅ ㅠ.ㅠ

[잠한숨금지]

2. 훈민정음 병서법에 <첫소리를 어울려 쓸 것이면 나란히 쓰라. 나중소리도 한가지이다.>라고 했으므로 합용병서는 초성이나 종성에서 자음이 두 개 이상 쓰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통시적으로 어두자음군은 그 변화 양상이 뚜렷하여 연구 가치가 높지만 종성에서의 합용병서는 시대에 따라 표기법상의 변화가 반영되기는 했으나 현대어에 거의 그대로 계승되고 있으므로 굳이 무슨 계를 쓸 필요가 없었던 게 아닐까요. 실제적으로 우리가 합용병서라고 하면 거의 어두자음군에 한정시켜 생각하기도 하잖아요 ㅋ 이건 답변이 아니라 제 생각입니다..

[잠한숨금지]

3. 원칙적으로 여린히읗은 훈민정음 초성17자에 포함되어 있으며, 병서법에 의거하여 나중소리를 어울려 쓸 때에는 나란히 쓴다는 점에서 합용병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홀 배'에서의 여린히읗은 관형사형에서의 된소리부호였습니다. 즉, 발음이 [홀배]가 아니라 [홀빼]임을 표시한 거죠. 따라서 중세에 실제적으로 발음이 되었던 모든 합용병서에 대해 예외적이므로 합용병서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 문법고수가 아닙니다.... 그냥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지적하셔서 깊이 생각 좀 해보다가 끌쩍거려 봅니다.. ㅈㅅ

[엔젤러브]

잠한숨금지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 이렇게 성의 있게 써 주실 지 몰랐어요. 다시 한 번 제가 부족함을 느껴요. 복 받으실 거에요 -

[천칭남편]

모두 합용병서입니다. 합용병서는 훈민정음 글자의 운용 방식이니 서로 다른 두 글자를 붙여 적으면 모두 합용병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