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고 있는 책에 보면 국어의 특징으로 "어두에 자음군이 오는 것을 회피한다."라고 쓰여 있는데,
바로 그 뒷장에서 중세 후기 국어의 특징에 "어두에 자음군이 올 수 있었다."라고 쓰여 있어서 머릿속이 복잡해져서요.
단순하게 원래는 어두에 자음군이 올 수 없었는데 중세후기국어에 이르러 어두에 자음군이 올 수 있게 된 건가요??
답변 부탁드려요~~~
바로 그 뒷장에서 중세 후기 국어의 특징에 "어두에 자음군이 올 수 있었다."라고 쓰여 있어서 머릿속이 복잡해져서요.
단순하게 원래는 어두에 자음군이 올 수 없었는데 중세후기국어에 이르러 어두에 자음군이 올 수 있게 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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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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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ast scene 작성시간 08.06.26 네. 15세기 당시에는 어두에 자음군이 올 수 있었습니다. ㅂ계와 ㅄ계 합용병서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런데 16세기 말부터 이것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고 임진난 이후인 17세기 부터는 ㅄ계가 점차 사라지고 ㅂ계 역시 점점 ㅅ계 된소리와 혼용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18세기에 일부 각자병서가 부활 하면서 국어의 어두에는 ㅂ계, ㅅ계, 각자병서, 이렇게 세가지 된소리 표기방식이 혼용되었죠. 그러다가 점차 ㅅ계로 통일 되기 시작했고 현대국어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된소리가 자음군은 분명 아니죠. 그러니 ㅂ계와 ㅄ계가 있었고, 또 실제로 발음되었던 중세 당시에는 어두 자음군이 있었지만 현대에는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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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ast scene 작성시간 08.06.26 그 흔적으로 남은 것이 바로 합성시 나타나는 ㅂ 덧남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조+쌀이 좁쌀이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15세기 당시 쌀은 ㅄ ㅏㄹ(표기가 안되네요)로 발음되었죠. 실제로 어두에 ㅂ과 ㅅ이 같이 발을 되었습니다. 이것이 화석형으로 남아서 조+쌀 에서 나타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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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자신을믿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6.26 중세에는 어두자음군이 있었고, 국어의 특징은 현대국어의 입장에서 '어두 자음군을 회피한다'라는 얘기군요...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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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ast scene 작성시간 08.06.26 현대국어의 입장에서라기 보다는 본래 국어는 알타이어계의 언어로서, 이 어족의 특징 중 하나가 어두자음군을 피하는 것입니다. 사실 중세국에 있었던 어두자음군이 금방 혼란이 온 건 이런 이유 때문이죠. 소멸하는 것은 본래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동국정운식 표기가 현실적이지 못하자 금방 폐기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일반적으로 우리 국어는 어두에 자음군이 오는 것을 꺼립니다. 단순히 현대국어만 그런게 아니고요. 그래서 영어에서는 strike를 str을 한꺼번에 발음할 수 있지만 국어에서는 'ㅡ'를 붙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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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자신을믿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6.26 아~~~그렇군요...이번엔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