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국어문법론은 교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고 표준중세국어문법론에도 역시 자동적/비자동적 교체, 규칙/불규칙 교체이란 용어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중 교체에 대해 중요하게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겠습니다. 필요한 곳만 발췌하겠습니다. ~표시는 중략입니다. ( ) 안의 말은 제가 하는 말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중세의 '나모~남ㄱ'와 현대국어의 '이~가'의 교체는 비자동적 교체이면서 규칙적 교체이고, '듣-~들-'이나 중세의 쌍형어간의 교체는 비자동적 교체이면서 불규칙적 교체입니다.
국어문법론(이익섭 임홍빈)113쪽
교체를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로 분류하기도 한다. 자동적 교체는 만일 그러한 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언어의 음운 패턴이 깨어지는 결과가 초래되는 교체를 말한다. ~ /값~갑~감/이 그 예이다. ~ 그러나 '코가, 눈이'의 /이~가/의 교체는 '코이, 눈가'의 결합이 불가능하지 않으므로 비자동적 교체다. '듣다'의 /듣-~들-/의 교체도 이 예이다. 형태적으로 조건된 교체는 모두 비자동적 교체다. 음운론적으로 고전된 교체 중에는 /값~갑~감/처럼 자동적 교체도 있지만 /이~가/ /듣-~들-/처럼 비자동적 교체도 있다. 그러나 자동적 교체는 모두 음운적으로 조건된 교체이다. 자동적 교체는 그 언어의 음운 구조의 압력 때문에 일어나는 교체이기 때문이다.
교체를 규칙적인 교체와 불규칙적인 교체로 분류하기도 한다. 같은 환경에서는 다 같은 방식의 교체가 일어나면 규칙적인 교체며, 환경은 같은데도 다른 방식의 교체가 일어나면 불규칙적인 교체다. 자동적인 교체는 원칙적으로 규칙적인 교체이며, 비자동적 교체 중에는 /이~ㄱ/처럼 규칙적인 교체도 있고, /듣~들~/처럼 불규칙적인 교체도 있다. 국어의 불규칙 활용은 이 불규칙 교체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현대국어의 경우입니다.) 그리고 모든 형태적으로 조건된 교체들도 불규칙 교체에 속한다.
중세국어문법론(안병희, 이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