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재 문법 교재로 오늘 형태론부분을 공부하다가 궁금한 게 생겨서요..
1. 통사적접사/어휘적접사 부분에서
'숫되다, 엇되다'를 동사→형용사로 품사가 바뀐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던데,
제가 알기론 이 때의 '되다'는 접미사의 '되다'로 알고 있거든요
(참되다, 걱정되다의 '되다'처럼요... 동사의 '되다'는 선생님이 '되다'와 같은 것이잖아요?)
근데 왜 동사에서 형용사로 품사가 바뀐 것이라고 한 건지 궁금하네요..
'되다'를 접미사로 보게 되면
'숫'과 '엇' 역시 접두사니까 이 경우엔 접사만으로 어근을 형성한 예라고 볼 수 있나요?
2. 합성어에서 합성동사부분에
'기뻐하다', '좋아하다'를 형용사 어근과 동사 어근이 결합한 합성어라고 하더라구요
전 이 때의 '하다' 역시 접미사로서의 '하다'로 알고있거든요
근데 왜 윤희재 샘은 동사어근이라고 하고 있는건지 궁금해요ㅠ
제가 잘못 알고있는건지, 아니면 책의 기술이 잘못된건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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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의 경우는 접두사와 접미사만으로 단어가 이루어진 것인가요
아님 접두사와 의존명사('이')가 결합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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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인스피 작성시간 10.01.09 '맏이'는 공시적으론 접사와 접사의 결합이지만 '맏'이 수백 년 전에 명사였음은 이 단어가 그리 예외적인 단어형성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 '숫, 엇'이 통사적 접사 즉, 동사 '되다'를 형용사로 바꾸는 접사의 기능을 한다는 건 저로선 납득하기 힘듭니다. 엇나가다 엇갈리다 엇지르다처럼 '엇+동사'는 동사이고 '엇비슷하다, 엇구수하다'처럼 '엇+형용사'는 형용사입니다. '엇'이 후행동사의 품사를 바꾸는 기능을 했을 리 없습니다. 질문하신 분처럼 저도 '숫되다, 엇되다'의 '되다'는 사전대로 접사로 처리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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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내년에는 작성시간 10.01.10 되다를 어근으로 볼 경우 되다의 품사는 동사입니다. 그러나 숫되다와 엇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형용사로 나옵니다. 만약 질문자께서 분석하신 방법을 쓴다면-되는 형용사를 만들어주는접사가 되는데 -되는 피동사를 만들어주는 접사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되다는 어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숫-과 엇-이 무조건 통사적 접사라는 것은 아닙니다 몇몇 단어의 경우 통사적 접사의 용법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고 그러한 예가 숫되다와 엇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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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내년에는 작성시간 10.01.10 인스피님의 논리를 약간 비약시키면 명사화 접미사 -이와 부사화 접미사 -이는 같은 형태이기 때문에 이 둘을 같게 봐야 한다는 논리로도 나아갈 수 있습니다. 즉, 같은 숫-과 엇-이지만 쓰이는 곳에 따라서 품사를 바꾸는 통사적 접사일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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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인스피 작성시간 10.01.11 '숫되다' 등의 접사 '되다'의 사전 항목을 인정하지 않고 '되다'를 동사로만 고정시키는 한 '엇'과 '숫'이 품사를 바꾸게 했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되다'의 특수한 성질에 관심을 두지 않고 '엇', '숫'이 왜 하필 '되다'와 결합할 때만 품사를 바꾸는 기능을 발휘하는지 설명하려 한다면 이는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거짓되다'의 '거짓'은 더 말이 안 됩니다. 내년에는님의 설명대로라면 '거짓'이 통사적파생을 하는 명사라는 아주 독특한 지위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되다'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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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인스피 작성시간 10.01.11 적어도 '되다'에 형용사적 성질이 들어 있거나(답다,롭다처럼) '순수하다'의 '하다'처럼 '되다'도 상태성 어근과 결합하여 형용사가 되게 하는 성질이 있다거나 등의 여러 가정이 가능합니다.(저도 지금 무엇이라 확정할 순 없습니다.) 제 논리를 비약시킨다시면서 쓰신 내용은 아마도 '숫, 엇'을 동음이의어로 보시고자 말씀하시려고 한 것 같은데 기왕 의미가 같은 '숫, 엇'을 동음이의어로 처리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앞서 저도 '되다'를 동사로만 고정해서 보는 시각에 대해 문제제기한 것으로 답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