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직유와 은유를 나누는 기준을
그냥 마치~같이, 처럼 이라는 표지가 있으면 직유( 가 같은 나)
그런 것 없이 가 = 나 식으로 되면 은유라고 알고 계신데..
뚜렷하게 뜻을 따져 보면 이렇습니다.
직(곧을, 직접 직)유(빗댈 유) -> 원래의 대상(원관념이라고도 하지요)이 빗대는 대상(보조관념)과 어떤 특성,속성이 같은 지를
직접 드러내며 빗대는 것입니다.
달리기가 빠른 영희를 치타에게 빗대면서 "빠르다"는 특성(상징성)을 직접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지요.
-> "영희는 치타처럼 빠르다." 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영희는 치타 같다."라고만 나온다면 이것은 직유로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특성이 치타같은지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중3-2, 5단원-1. 대숲의 사계에서 "죽순은 처녀같이 보인다."는 직유가 아니라
은유라고 생각합니다.
은유를 살펴 보겠습니다.
은(숨을, 숨길 은)유(빗댈 유) ->원래의 대상이 빗대는 대상과 어떤 특성,속성이 같은 지를 숨기는 것입니다.
게으른 영희를 곰에게 빗대고 싶습니다. 그래서 "영희는 곰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영희와 곰이 뭐가 공통점이 있는지 숨어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영희가 화가 나서
"뭐? 내가 곰처럼 미련하다고?"라고 말해도
"아니 곰처럼 우직하다고."라며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은유는 직유보다도 수준이 높은 빗대기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중3-2, 5단원-1. 대숲의 사계에 나오는
"대나무 줄기는 점잖은 선비다."라는 표현은 "점잖다"라는 속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에
은유가 아니라 "직유"라고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것이 "대나무 줄기는 선비다."라고만 되어 있으면 은유가 맞습니다.)그렇지만 일단 여러 학습지 및 문제집에서 "은유"로 다루어져 있어
그렇게 가르치지만, 이제 껏 저에게 수업 들은 똑똑한 한 한색이 이것 때문에 직유와 은유가 헷갈린다고 물었을 때
"~처럼, ~같이"가 없고 "선비같이 어떠한지가 직접 안드러나있다."라며 은유라고 했지만,
사실 제 생각에는 이런 글이라면 "직유"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교과서 본문은 : "진녹색이나 담황색의 곧은 대나무 줄기에 섞인 검은 갈색의 죽순은 점잖은 선비들 틈에 낀 처녀처럼 보인다." 입니다. 이것은 문제집이나 인터넷의 학습지에서는 "대나무 줄기-점잖은 선비=은유", "죽순-처녀=직유"라고 해 놓았기에 물음을 올려 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한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0.31 그러게 말입니다. 어떻게 철수는 호랑이다보다 철수는 호랑이같다는 표현에서 비유가 더 확연히 드러난다고 생각을 할까요? 둘다 왜 철수를 호랑이에 빗댄는지, 호랑이와 철수가 무슨 공통점이 있는지 드러나지 않거든요. 철수가 무섭기때문에? 생긴 게 비슷해서? 이렇게 빗댄 이유가 드러나 있지 않게 빗대었다면 둘다 은유가 맞습니다. 철수는 호랑이처럼 무섭다고 한다면 빗댄 이유가 직접 드러나지 않습니까? 이래야 직유지요.
-
작성자한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0.31 문제는 많은 자습서들이 이런 것에 대한 생각없이 직유와 은유를 나누고 있고, 많은 선생님들이 이유도 모르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저 아래 글에 보면 이 내용에 대해 물은 것이 있고, 딸기아빠님 말고는 답도 옳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맺었더라구요.) 직유와 은유는 우리 일생생활에서도 자주 쓰는 표현이기 때문에 제대로 풀어서 가르친다면 중학생들도 충분히 알아듣고 직접 표현도 할 수 있는 내용이지요.
-
작성자Nim Cruz 작성시간 10.11.03 제 생각에는 '겉으로 직접, 숨겨서'라는 말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표지가(~듯-, ~인 양, ~처럼, ~같-) 나타나 있으면 형식상 빗대어 표현한다는 의도가 드러나 있습니다. 이것을 직유라고 합니다. 반면에, 'A는 B이다(A=B)'나 'A의 B'와 같은 경우는 일상적인 표현, 지정과 같은 형식입니다. '철수는 학생이다.', '영희의 가방'과 같은 경우는 비유가 아니지만, '대나무는 점잖은 선비다.'나 '행복의 숨결' 따위의 문장은 일상적인 표현일 수 없고, 그 속에 숨겨서 빗대는 은유라고 생각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Nim Cruz 작성시간 10.11.03 그리고 어떤 공통된 속성을 공유하는가는 한 문장 속에서 파악될 수 없고, 전체 글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희는 치타같다'나 '대나무는 점잖은 선비이다' 모두 맥락 속에서 그 속성이 드러나겠지요. 대나무가 점잖을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
작성자한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2.07 '대나무는 선비다'와 '대나무는 선비같다.'가 얼마나 표현방법이 다른 것일까요? 이 두 말이 우리에게 다른 느낌을 주나요? '대나무는 선비같다'와 '대나무는 선비같이 뻣뻣하다.'라는 표현은 둘 다 표지 '같~'이 있지만 우리에게 얼마나 다르게 오나요? 우리는 앞서 배운 잘못된 배경지식으로 너무 표지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