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엄마 걱정' 이란 시입니다.
학습활동 부분에 ' 차갑다'라는 정서가 느껴지는 시구를 찾아보자라는 활동란이 있습니다.
교과서에 예를 들어주기를
정서 시구
차갑다 -> 찬밥, 윗목
무섭다 ->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 빗소리
외롭다 -> 엄마 안 오시네, 찬밥처럼 방에 담겨,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더니 하나의 단어도 시구가 될 수 있는지 질문을 하더라구요.
저는 시구라 하면 구는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 절이나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토막이라고 알고있었기에(외웠기에) 좀 혼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찬밥보다는 시구가 하나 붙어서 '찬밥처럼 방에 담겨'라고 했으면 더욱 정확했을 것이라고 답해주고 말았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뭔가 꺼림직하여 '시구'의 뜻을 찾아 보니 시의 구절이라고 되어있더라고요.
구절의 첫 번째 뜻은 한 토막의 말이나 글, 두 번째 뜻은 구와 절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네요...
선생님과 예비선생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의 설명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ㅠㅠ
어떻게 다시 설명하면 좋은 걸까요?
제가 맞게 설명한 걸까요?....도와주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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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꿈응원 작성시간 14.09.12 찬밥, 윗목 - 이건 하나의 시어, 한 단어이므로 시구는 아니고 시어겠네요.
위의 예에서 나머지는 다 시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 이건 시구이면서 시행이네요)
찬밥처럼 방에 담겨'라고 했으면 더욱 정확했을 것이라는 설명이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예를들어 시 한 행이 '아!'라고 되어있을때, '아!'는 시어 혹은 시행은 맞지만 시구라 하면 안되는 거겠지요. -
작성자꿈응원 작성시간 14.09.12 근데 그 학생 똑똑하고 뭔가 기특한 학생같아요 ㅎㅎㅎㅎ 다른 아이들은 그런 의문 못가졌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