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국어음룬론(이문규)의 p.177 ~ 189 유음화 부분을 공부하다가 생긴 의문입니다.
/ㄴ+ㄹ/을 기저형으로 가진 변동에서
3음절 단어일 경우에는 역행적 유음화와 /ㄹ/의 비음화가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고 하는데요
2)ㄱ)/광:한루/[광할루], /대:관령/[대괄령], /산:란기/[살란기], /탄:력성/[탈:력썽] 같은 경우에는 역행적 유음화,
ㄴ)/결단력/[결딴녁], /공신력/[공신녁], /보:존료/[보:존뇨], /의:견란/[의:견난] 같은 경우에는 /ㄹ/의 비음화,
ㄷ)/공권력/[공꿘녁][공꿜력], /동:원령/[동원녕][동월령], /음운론/[으문논][으물론] 같은 경우에는
두 가지로 다 발음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표준 발음법에서는 /ㄹ/의 비음화가 일어난 발음만 표준이지만)
책에서는
ㄱ)의 경우에는 /ㄴ/ -> [ㄹ] / ___+ㄹ
ㄴ)의 경우에는 /ㄹ/ -> [ㄴ]/ ㄴ+___
이라고 예시를 통한 규칙만 정리하고 있고,
ㄷ)의 경우에는 세대에 따른 경향성으로 /ㄹ/의 비음되기가 우세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Q.
근데 저는 같은 음운환경에서 변동이 2가지로 일어난다는 것이 상당히 맘에 들지 않는데, (음운환경 자체가 같으니 불가능할지는 몰라도) 어떤 경우에 역행적 유음화가 일어나고 어떤 경우에 /ㄹ/의 비음화가 일어나고 이런 명확한 정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서 '전라도'라는 단어를 읽어야 할때 2가지 변동 규칙만 정리해 놓고 적용되는 환경을 차이를 두어 밝히지 않으면 [전나도][절라도] 무엇으로 읽어야 할지 발음에 여전히 혼란이 올 것같은데... 표준 발음법 제 20항에서도 '다만~' 이라고 /ㄹ/의 비음화의 몇몇 단어를 예외로만 처리를 하고... 그렇다면 우리는 3음절 /ㄴ+ㄹ/연쇄단어를 올바르게 발음하기 위해 매번 사전을 찾든가, 아니면 자주나오는 것들은 암기를 하든가 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인지 뭐 이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이문규선생님도 '3음절 단어에 대해서는 '의견란'류를 정상적인 발음으로 정하고 '광한류'류를 예외적인 존재로 처리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겠다.'라고 하시는데, 여전히 역행적 유음화가 일어나는 단어를 외우던가 사전찾던가 해야될 것 같고...
선생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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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건들면Action 작성시간 13.01.24 명확한 정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저렇게 되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전 시대에는 /ㄹㄹ/으로 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언어라는 것이 시대마다 변하는 것이고 (/ㄹㄹ/보다 /ㄴㄴ/으로 발음하는 경향) 현재도 그 변화가 진행중이기때문에 이렇게 애매한 상황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음운론이나 그 외 문법 공부하다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종종 보이더군요. 시험 준비때문에 고민하시는 거라면 굳이 다 찾아볼 필요없이 어문규정에 나오는 예만 알아둬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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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제슝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02.03 늦게 확인했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