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함께 기뻐합니다.
안산시의회 신성철 부의장
업무 차 서울대학교 근처를 운전 중 내 눈을 사로잡는 현수막 하나를 발견했다. 2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내 건 현수막으로 『부처님 오신 날 함께 기뻐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었다.
얼핏 보고 어느 사찰에서 게시한 것이려니 했던 내 생각은 현수막 하단의 게시주체를 보고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운전 중에 봤던 것이라 어느 성당에서 게시한 것인지는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천주교 서울대교구 내 한 성당에서 게시한 것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정치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다 보면, 종종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자신이 믿는 종교 외에는 사이비로 치부한다던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과 지지자들을 범죄자인 냥 비방한다던가, 한 때는 서로 죽고 못 살던 이들에 대해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험담을 일삼는 등.........
얼마 전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 식당에 갔다 옆 테이블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사실 목소리가 너무 커 식당 안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안 듣고 싶어도 들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이들은 정치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인 듯 새누리당에 대해 펌하하는 대화를 즐기고(?) 있었다.
차츰 시간이 지나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 대해 비하하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 아니 대화를 나누었다기 보다는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현 시장을 비롯해 민주당에 대해 육두문자까지 써 가며 비방하고 있었다.
나는 왜 민주당 지지자인 듯한 아니 열성당원인 듯이 새누리당을 펌하하던 사람이 왜 돌변해서 민주당을 비방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 사람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사람은 민주당 열성지지자이며, 나름 선거운동 등 당 활동도 많이 한 사람이 확실했다.
그런데, 그 사람의 말을 듣던 중 저절로 실소가 나왔다.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이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바람’ 정치판을 싸잡아 안주삼아 씹던 그 사람이 딱 그런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정치는 물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일행 중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생각에 대한 약간의 이견을 말하자 흥분하며, 잡아먹을 듯한 말투로 이견에 대한 자신의 정당성을 식당이 떠나가라 목청높이 소리쳤으며, 이와 더불어 그사람(다른 사람)에 대한 무시와 비아냥거림으로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았다. 마침 기다리던 손님이 도착해 다른 장소로 자리를 옮겨 더 이상 듣지는 못했다.
그리고 오늘,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부처님 오신 날 함께 기뻐합니다.』 현수막을 보자 불현 듯 그 일이 생각이 났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사람처럼 과격(?)하지는 않지만, 나는 물론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 펌하하거나, 나쁜 사람으로 표현들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나는 아내가 떠올랐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들, 부모형제, 친구, 지인 등........ 혹시 나도 모르는 순간에 너무도 가깝기에 이들에 대한 펌하나 비방을 하지 않았을까? 나와 가까운 이들에게도 이러한데, 나와 반대방향에 선 이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심했을까하는 생각에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계속 되돌아보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나와 다르다는 것에 대해 나쁘다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난장판이 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나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비방하는 반면, 상대방 입장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지금 『부처님 오신 날 함께 기뻐합니다.』을 마음 속에 담아두려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