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였는데 학교에 프린트물을 놔두고 온거야 근데 그때 이미 저녁이었거든 밖은 깜깜하고 그래서 포기할까했는데 시험기간이라서 프린트물이 꼭 필요했어
그래서 학교까지 돌아가긴했는데 밖에서 보니까 학교가 새까만 창문들이 보이니 낮이랑은 다르게 시커멓고 음침해서 들어가기 무섭더라고 게다가 다른 출입구들은 밤이라서 쇠사슬로 감아서 잠가놨는데 중앙현관만 열려있었거든 근데 중앙현관이 졸업한 선배가 기증한 졸라 큰 거울도 있고 괘종시계도 있어서 밤에 가기엔 ㄹㅇ무섭더라고
그래도 조심조심 올라가서 프린트물을 챙기고 내려가려고 복도 끝 계단으로 가는데 우리 복도 끝에는 음악실이 있었거든
거기서 북장구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거야 등골에 소름이 쫙 돋아서 멈췄다가 사람일수도 있어 하는 생각에 어차피 내려가려면 음악실앞은 지나가야하니까 조심조심 걸어서 음악실 근처로 갔거든 근데 갑자기 딱 소리가 그침 고요한 정적이 더 무섭다는거 느끼면서 음악실 문틈새로 보니 역시나 불이 꺼져있더라고
그 순간 사람은 아니다 누가 저 불꺼진 음악실에서 북이랑장구를 치냐고 두가지 소리면 둘이란 소린데 그래서 조심조심 발소리 안나게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음악실을 등진 그 순간 뒤에서 미친듯이 북장구소리가 울려퍼지는거야 온힘을 다해서 두들기듯이 요란한 소리가 ㄹㅇ혼비백산해서 미친듯이 계단을 한번에 펄쩍 펄쩍 뛰어서 점프하면서 내려옴
그러고나서 며칠뒤에 같이 가외하던 친구한테 물어봤거든 학교에서 이런일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 다른애들도 한적있냐고
그러니까 놀라면서 해주는 말이 자기들이 사물놀이분데 가끔 주변 아파트에서 민원이 들어온다는거임 저녁에 북장구치는 소리 안나게 하라고 동아리활동 저녁에는 자제시키라고 근데 무서운건 걔네는 저녁에 학교에 남아서 사물놀이 활동을 한적이 없대..
암튼 그 이후로 나는 절대로 밤늦게 학교엔 얼씬도 안했고 가끔 지나갈일 생겨서 밤늦게 학교를 올려다면 괜히 오싹하드라.. 내 뒤에서 귀청 찢어지게 북장구소리 울리던거 진짜 공포 그 자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