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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설]6살 생일에 죽은 내 딸의 7살 사진을 어떤 남자에게 받았다.

작성자빛빔|작성시간26.06.11|조회수493 목록 댓글 0

 

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2pp54a/my_daughter_died_on_her_sixth_birthday_a_man_just/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겪고 있는 일은 너무나 비정상적이어서, 나는 거의 내가 미쳐버렸다고 확신할 정도다.

거의 말이다.

내 아내 베아(Bea)는 딸을 낳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유쾌했고, 똑똑했다.

그리고 고집도 셌다.
식당에서 웃음을 터뜨리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쳐다볼 만큼 목소리가 컸고, 그녀의 강렬한 눈빛을 마주하면 내 손이 떨릴 정도였다.

나는 그런 그녀를 잃었다.
우리 딸을 세상에 남기고 떠나버렸다.

샘(Sam).

물론 나는 샘을 원망할 수도 있었다.
세상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내 것을 빼앗아 갔으니까.

너무도 순수하고 소중했던 존재를 데려갔으니까.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베아가 그런 걸 원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녀는 우리의 외동딸이 증오 때문에 망가진 삶을 살길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슬픔에 관한 것이 아니다.
영원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가슴을 후벼 파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이건 훨씬 더 음산한 이야기다.

내 딸은 활기찬 아이였다.
늘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놀이터의 정글짐 위를 오르내리며 유치원 선생님들을 진땀 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여섯 번째 생일에 친구들과 영화관에 다녀온 뒤에도 에너지가 넘쳤다.

나는 인도 위를 이리저리 누비는 그녀를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끔씩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뒤돌아보며 외쳤다.

"아빠, 빨리!"

투정섞인 목소리였지만 나는 그런 모습마저 사랑스러웠다.

정말로 따라잡으려고 했다.
정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바라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고, 그대로 차도로 뛰어들었다.

버스는 멈출 시간이 없었다.

끔찍한 충돌음.

그리고 세상은 침묵했다.
나는 부서진 그녀의 몸을 품에 안았다.
너무 멍해서 울 수도 없었고,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저 따뜻한 피가 내 옷 속으로 스며드는 감각만 느껴졌다.

충격 속에서 내가 생각한 건 이상하게도 청바지를 어떻게 세탁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그런 상실은 인간을 완전히 찢어 놓는다.

남는 것은 그저 가장 원초적인 사고 과정뿐이다.
그 다음 일주일은 흐릿하다.

친구들과 가족들의 위로.
아무 때나 터져 나오는 울음.
문이 닫히는 소리.
냉장고의 낮은 진동음.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그 모든 것이 나를 무너뜨렸다.
시간의 흐름 속에 기억을 제대로 배치할 수조차 없다.

장례식 날, 나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존재 자체가 검은색이었다.

아무 감정도 없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나는 그저 익사 직전의 사람이 물 위를 떠 있기 위해 몸부림치듯 하루를 버텼다.

사람들은 모두 샘 이야기를 했다.

얼마나 착한 아이였는지.
얼마나 천사 같은 아이였는지.
마치 내가 모르는 것처럼.
마치 내 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내가 몰랐던 것처럼.

그 남자는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그는 다가와 내게 커다란 가죽 책 한 권을 건넸다.
당시의 나는 그가 샘 친구의 부모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사진을 모아 준 것이라고.

아니면 너무 무감각해져서 그의 차가운 손과, 그가 단 한 번도 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 후 한 달 동안 나는 길을 잃었다.
술을 마셨다.
텅 빈 아파트에 혼자 틀어박혀 오래된 드라마를 틀어놓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제는 울 힘조차 남지 않았다.
변화가 시작된 건 여동생이 찾아왔을 때였다.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내가 아무 의미 없는 말을 늘어놓아도 끝까지 들어주었고, 천천히 나를 우울의 늪에서 끌어냈다.

완전히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시 삶을 흉내 낼 정도는 되었다.
그때 나는 그 책을 열었다.
샘을 슬픔이 아닌 기쁨으로 기억하고 싶었다.
이제는 그녀를 떠올려도 무너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첫 페이지를 펼쳤다.
책은 일종의 바인더였다.
샘의 성장 과정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가득 꽂혀 있었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사진들은 멀리서 찍혀 있었다.
약간 흐릿했고.
몇 장에는 나도 있었다.

속이 메스꺼워졌다.
하지만 다음장들에 설명이 있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
그 남자가 이 사진들을 어떻게 얻었는지 온갖 변명을 만들어 냈다.

불안감을 억누른 채 딸의 추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진들은 점점 그녀의 여섯 번째 생일에 가까워졌다.

다섯 살 생일에 내가 사준 작은 자전거.
그리고 그 뒤에 생긴 무릎의 상처.

책은 아직도 두꺼웠다.
'뒤는 아마 빈 페이지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영화관에 가기 직전의 사진이 있었다.

그녀가 고집스럽게 입고 나간 분홍색 우비.
그리고 그녀의 어깨 위에 얹힌 내 손.

충돌 장면은 없었다.

대신...
그 책 속에서 그녀의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일곱 번째 생일.
정원에서 물감을 뒤집어쓴 채 거대한 캔버스 앞에 서있는 나와 그녀.

일곱 번째 생일.
일곱 번째 생일이라고.

그제야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나는 책을 거칠게 덮었다.
식탁에 앉아 가죽 표지를 멍하니 바라봤다.
누군가의 악질적인 포토샵 장난일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왜냐하면 다른 설명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악물고 다시 펼쳤다.
그 후 느꼈던 감정을 설명할 방법은 없다.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리만 들렸다.
샘의 삶은 계속되었다.

유치가 빠지는 모습.
중학교 첫 등교.

나는 점점 더 빠르게 페이지를 넘겼다.
그러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진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샘에게.
점점.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했다.
그는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정말 아름다웠다.
십 대가 된 그녀는 곱슬머리와 환한 미소까지 어머니를 꼭 닮아 있었다.

나 역시 늙어 갔다.
하지만 사진 속에서 나는 점점 사라졌다.
열여섯 번째 생일 사진은 이상했다.
친구들과 공원에서 작은 플라스틱 컵을 들고 소풍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배경에 누군가 있었다.

수풀 근처.
검은 형체 하나.

작은 그림자가 잔디 위에 드리워져 있지 않았다면 아마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잠시 뒤로 기대어 숨을 내쉬었다.
너무 이상했다.
딸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데 정신이 팔려 이 이야기가 어디로 향하는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현실감이 없었다.
마치 내가 내 자신을 밖에서 지켜보는 느낌이었다.

꿈처럼.
TV 프로그램처럼.

계속 읽었다.
검은 형체는 점점 더 선명해졌다.
이제는 특징이 보일 정도였다.
그 존재는 위압적이었다.
다음 장에서는 사라지길 기대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열여덟 살이 가까워질수록 사진 속 장소는 내가 아는 곳이 아니었다.

어두운 집.
희미한 조명.

샘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져 있었다.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어떤 사진에서는 고대의 여왕처럼 차려입었고,
어떤 사진에서는 하녀 복장을 하고 바닥을 닦고 있었다.

그 존재는 이제 너무 가까이 있었다.
사진마다 그의 팔이나 다리가 보였다.

항상.
예외 없이.
무슨 옷을 입고 있든.

그녀의 표정은 늘 고통스러웠다.
절망적이었다.
얼굴에는 멍이 있었다.
야위어 있었다.
병든 사람처럼 보였다.
더는 볼 수 없었다.
이건 병적이었다.

정말로.

내 딸이었다.
그래도 읽었다.

마지막으로 본 사진.

그 뒤로는 책을 덮고 다시는 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열여덟 번째 생일 사진이었다.
캡션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드디어!"

삐뚤빼뚤한 글씨로.

샘은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울고 있었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입에는 사과가 물려 있었고 두 손은 등 뒤로 묶여 있었다.

눈물에 화장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마치 나에게 애원하는 것 같았다.

제발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책을 덮었다.
그리고 방을 나와 몸을 떨며 오열했다.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당연하다.
그녀는 이미 죽었으니까.
하지만 밤마다 나를 잠 못 이루게 하는 것은 그 사진들의 내용이 아니다.

정말 무서운 건...

그 뒤에도 아직 넘어가지 않은 페이지가 엄청나게 많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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