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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설][스승시리즈] 자물쇠

작성자빛빔|작성시간26.06.18|조회수80 목록 댓글 1

 

출처 : https://m.blog.naver.com/qordb6712/120160417974

내 오컬트 스승은 당시 집세 9000엔인 처참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자물쇠도 드럼식인데 잠글 때도 있고 잠그지 않을 때도 있었다.

어느날 아침 스승이 깨어나 보니 낯선 남자가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쪽이 먼저 인사하기에 스승도 따라서 인사했다.
그 후에 남자가 종교 권유를 시작하니까 스승은 "안녕
히 계세요" 라고 말한 뒤 그 사람을 둔 채 집을 나왔버렸다고 한다.

방범 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내가 처음 집에 갔을 때도 당연히 자물쇠를 잠그지 않고 있었다.

술을 마시고 2명 모두 만취해서 기절하는 것처럼 어느새 자버렸다.

내가 한밤중에 귀가 울리는 것 같아서 눈을 뜨니 옆에서 자고 있던 스승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도둑이라고 생각해 순간적으로 공황에 빠졌지만 몸이 굳어서 소리를 지르지도 못했다.

나는 우선 자고있는 척 하면서 실눈을 뜨고 그쪽을 응시했다.

남자는 비틀비틀 몸을 일으켜서 현관 문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가버려. 이런 방에는 아무것도 훔칠 게 없다고.'

필사적으로 빌고 있으니 남자가 문을 열었다.
희미한 빛 속에서 이쪽을 뒤돌아보았을 때 오른쪽 뺨에 상처가 난게 보였다.

남자가 가버린 후 나는 스승을 흔들어 깨웠다.

"부탁이니 문 좀 잠궈요!"

반쯤 울며 호소하자 스승은 시치미 떼듯이 말했다.

"아, 무서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을 잠궈도 소용없었어."

"무슨 말이에요. 바보냐고요. 그것보다 깨어 있었던거에요?"

내가 주절주절 야단을 부리니 스승이 히죽히죽 웃으면서 물었다.

"마지막에 얼굴 봤지?"

고개를 끄덕이니 스승은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섬뜩한 말을 했다.

"안경."

그리고 나는 전부 이해했다.
나는 시력이 나쁘다.
안경이 없으면 거의 아무것도 안보인다.
지금도 가까이 있는 스승의 얼굴조차 윤곽이 희미하게 보인다.

"안경 없이 본 건 처음이지?"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놈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결국 그것은 우연히 스쳐지나간 것 같다.
몇 번이나 스승의 방에 묵었지만 두 번 다시 만난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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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개복치지니 | 작성시간 26.06.18 귀신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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