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blog.naver.com/qordb6712/120160418238
강렬한 체험을 했었다.
여름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동아리 사람들과 오컬트 스팟에 가게 되었다.
히가시야마 고개에 있는 히가시야마 호텔이라고 하는 폐건물이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모으다가 아무튼 나온다는 말을 듣고 여기로 가기로 정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보일러실에 불탄 자리가 있어서 그곳이 위험하다고 한다.
특히 '3층에서 사람 소리를 들었다.', '아무것도 없어서 돌아가려고 하다가 3층 창문에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라는 둥 3층에 기분 나쁜 이야기가 집중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내 집에서 콧쿠리 씨를 즐긴 뒤 12시 무렵에 현장으로 갔다.
남자 4명, 여자 4명으로 모두 꽤 여유만만했지만 히가시야마 호텔의 기분 나쁜 큰 그림자를 보자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근처에 있는 묘지를 통해 뒷문으로 갈 수 있다고 들어서 활동하기 편한 옷을 입고 오라고 말해두었는데 정작 중요한 묘지가 없다.
오른쪽에 묘지 같은 공간이 있었지만 그냥 광대한 공터였다.
"무덤 같은 건 없다고."
손전등을 가지고 공터 안에 들어가보니 추모단 같은 것이 있었고 이상한 탑이 세워져 있었다.
"야, 여기 뭔가 써있어."
기념비를 비추어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순직자 위령탑'
휘이-
쇼와 3x년 아무개 경감
그런 것이 몇 십줄이나 적혀 있다.
그 음침한 분위기도 그렇고, 옆에 있는 폐허도 그렇고, 여자애들 절반이 울음을 터뜨렸다.
남자들도 '여기 위험해' 라고 말하며 정색했다.
나도 겁이 났지만 이대로 돌아가는 건 싫었다.
어떻게든 사람들을 달래어 안쪽에 있는 연못을 넘어 호텔 뒷문으로 침입했다.
부지로부터 한 군데 열려 있던 창문을 넘어 안에 들어가니, 방에는 전화기나 빈 깡통 등 온갖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목욕탕이나 화장실도 더러웠지만 누군가가 계속 쓰고 있는 것 같았다.
방에서 복도로 나오니 벗겨진 벽이나 둘둘 말린 융단이 있어 그야말로 폐허 분위기를 팍팍 내고 있었다.
손전등은 2개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한 떨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각 방이나 화장실 사진을 마구 찍었다.
특히 부엌은 용구가 꼬박 남아 있고 장부 같은 것도 있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여기는 거주하던 주인이 미쳐서 망했다고 한다.
1층을 탐색한 뒤 조금 대담해진 우리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찾아서 올라갔다.
2층 플로어에 도착해 말로만 듣던 그 3층으로 그대로 갈까 의논하고 있었던 그때였다.
갑자기 정적 속에 전화 벨이 울렸다.
3층에서 울렸다.
여자 아이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연달아 동요가 퍼져 몇 명이 아래로 내려갔다.
"진정해. 진정하라니까."
최악이다.
공황은 쓸데없는 사고를 낸다.
나는 올라갈까 내려갈까 망설였지만 삐리리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무섭다.
"달리지 마. 천천히 내려가."
보호자처럼 말했지만 손전등을 가지고 있는 두 명은 벌써 달려 내려가고 없었다.
어둠이 스윽 내려와 오싹했으므로 나도 황급히 달렸다.
넓은 1층 로비 근처에 모두 굳어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뚝 전화가 끊겼다.
"이제 가자."
그렇게 말하며 우는 아이가 있어서 거북했다.
남자들도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제일 나이가 많은 선배가 입을 열었다.
내 오컬트 스승이다.
"미안미안. 정말 미안해."
그렇게 말하면서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이렇게까지 놀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미안."
말하는 걸 들어보니 놀라게 하려고 낮에 휴대전화를 하나 더 3층에 놓아둔 것 같았다.
그리고 틈을 봐서 몰래 그쪽 휴대전화로 전화을 걸었다는 것이다.
바보냐!
너무 심했다고!
우리는 지쳐서 그대로 해산하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스승이 말했다.
"저기 장난이 아니네."
장난이 아닌 건 당신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스승은 계속 말했다.
"우리가 위령탑을 보고 있을 때 호텔 창문에 사람이 있었지."
보지 않았다.
그때 호텔 쪽을 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여름이니까 불량배가 어슬렁거리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안에 들어오니 확실히 아니었어. 10명 정도론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많이 있었다고. 위의 층은."
"있었다니..."
"겁주려고 휴대전화 한 개 더 살 돈이 있을 것 같냐?"
거기서 난 부들부들 상태.
"그건 호텔 전화야. 소리 들었지? 삐리리리."
틀림없어.
사람들을 돌려보낸 뒤 스승이 터무니없는 말을 했다.
"그럼 호텔로 돌아갈까."
나는 봐달라고 울며불며 매달리며 거부했다.
스승은 결국 혼자서 간 것 같았다.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들어보면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또 전화가 걸려와서 말이지. 받아도 수화기에서 삐리리리 소리밖에 안 들려. 겁 먹었냐고 소리치니 호텔 안에 있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어. 위험한 것 같아서 도망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