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blog.naver.com/qordb6712/120160420116
스승에게는 보이고 내게는 안 보이는 것이 자주 있었다.
여름 전에 오컬트 스승을 따라 코조이케 터널로 가서 심야 드라이브를 감행했다.
코조이케 터널은 근처 K시에 있는 유명 스팟으로 근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명소다.
K시에는 왠지 모르게 심령 스팟이 많다.
가는 길에 스승이 설명해주었다.
"코조이케 터널에서는 진짜로 나온다고. 앞에 있는 전화 박스도 위험하지만 터널 안에 들어가면 차 안으로 들어오니까 더 위험해."
들어온다는 소문은 들었던 적이 있다.
"특히 3명이 앉아 있으면 위험해. 좌석을 하나만 비우면 거기에 탑승하니까."
나는 맹렬하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스승의 운전석 근처에는 봉제인형이 앉아 있었다.
나는 뒷좌석에서 한 자리를 맡아 두고 있었다.
"태울 생각이군요."
터널이 보였다.
전화 박스에서는 아무것도 안 보였지만 터널 안으로 들어가니 과연 분위기가 다르다.
생각해던 것보다 어두워서 나는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는 나오는 곳이라고 확신했다.
귀울림이 발생했으니까.
나는 오른쪽에 앉을까 왼쪽에 앉을까 한 가운데에서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오른쪽 반대 차선에서 올까 왼쪽 벽 쪽에서 올까.
두근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스승이 외쳤다.
"죽여버린다. 인마!"
내게 말한 줄 알고 움찔했다.
"머리 숙여. 닿으면 안 된다."
귀울림이 대단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당황해서 고개를 숙이지만 안보이는 손이 스쳐지나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떨렸다.
"도망치지 마! 도망치면 한 번 더 죽인다!"
스승이 마구 몰아세우는 건 몇 번이나 보았지만 이렇게 격렬한 건 처음이었다.
"야, 놓치지 마. 빨리 사진 찍어."
심령 사진용으로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쪽입니까?"
"빨리, 오른쪽 창가."
"안 보여요."
"택시 모자! 보이잖아. 도망치냐, 인마! 죽인다."
"안 보여요!"
칫하고 스승이 혀를 차며 앞으로 돌아섰다.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이다...
나는 시퍼렇게 질려서 쓸데없이 셔터를 눌렀다.
터널을 나왔을 때 그야말로 죽을 심정이었다.
얼마 후 현상된 사진을 보니 거기에는 창문과 그 너머의 터널 안쪽에 램프가 비치고 있었다.
스승은 묘한 얼굴로 말했다.
"내 쪽에서 봐서 오른쪽 창문에 있어."
자세히 보니 창문에 비친 카메라를 든 내 어깨 뒤로 택시 모자를 쓴 초로의 남자의 무서워하는 얼굴이 어렴풋이 비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