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blog.naver.com/qordb6712/120160420570
아아, 여름이 끝나기 전에 이야기를 전부 적고 싶다.
이제 적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 같지만 그렇게 해서 끝내고 싶다.
난 여러가지 위험한 일을 했고 위험한 곳에도 갔지만 다행히 홀렸던 적은 없었다.
딱 한 번만 제외하면.
대학교 1학년 가을, 동아리 동료와 콧쿠리 씨를 했다.
내 하숙방에서 본격적으로.
나에게는 동아리 선배면서 오컬트 스승이 있었는데 그가 알던 방식으로 종이에 참가자의 침을 섞은 먹으로 아이우에오를 썼다.
그리고 토리이 곁에 둔 술도 이틀 전부터 새끼줄을 쳐 정화시킨 것이다.
평소처럼 가벼운 기분으로 하는데 스승이 들어오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져 모두 신기해했다.
시작한지 10분 정도 했을 때 무슨 예고도 없이 벽에서 흰 옷을 입은 남자가 튀어나왔다.
창백한 얼굴에 표정이 없었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물고기' 같은 얼굴이었다.
나는 곤란해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콧쿠리 씨, 콧쿠리 씨.
계속하고 있으니 남자는 나를 가만히 보다가 이윽고 또 벽으로 사라졌다.
사라지기 전에 안경을 벗어보았지만 윤곽이 흐려지지 않았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 모르지만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은 시력과 관계 없이 또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
내심 두근거리면서도 콧쿠리 씨를 무사히 종료하고 해산했다.
돌아갈 때 스승에게 '저거 뭔가요' 라고 물었다.
나도 보이는 데 스승도 보이지 않은 적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몰라' 라는 대답만 들려왔다.
그 다음 날부터 내 방에서 기묘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랩 현상이라면 견딜 수 있지만 무서운 것은 밤에 게임 같은 걸 하고 있다가 아무 생각없이 자러가면 침대 모포가 사람이 자고 있는 것처럼 부풀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면 모포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것 말고도 귀울림이 심해 창밖을 보면 그 물고기 남자가 슥 지나가고 있었다.
보이는 것뿐이라면 차라리 나았지만 모포가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완전히 바짝 야위어서 스승에게 울며 매달렸다.
그러나 스승이 말하길 그건 사람의 영혼이 아니라고 한다.
사람의 영혼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무엇을 생각하는 건지 대강 알 수 있지만 저것은 알 수 없다.
단순한 동물령하고도 다르다.
도대체 뭘까.
스승은 가끔 그러한 것이 있다고 하지만 절대로 접근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의지하고 있는 스승이 그렇게 말하니 더더욱 절망적이었다.
난 죽을 것 같았다.
콧쿠리 씨로 불러버린 것 같으니 또 하면 어떻게 될까 싶었지만 '그것만은 그만둬' 라고 스승이 말린다.
결국 보름 정도 골치를 썩혔다.
가끔 보이는 물고기 남자에게선 원망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호기심 섞인 악의가 느껴지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누가 덮고 있는 것 같은 모포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밤에 잠근 문을 아침에 열어버리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한밤중 문득 깨어나면 그 놈이 어둠 속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었던 적이 있었으므로 아마 직접 열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 이건 노이로제라고 판단하고 방을 빼려고 할 때 스승이 돌연 찾아오더니 3일 정도 묵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 사이 왠지 한 번도 물고기 남자는 나오지 않고 괴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돌아갈 때 스승이 "아마 이제 나오지 않을 거야." 라고 말했다.
그리고 왠지 자주 한숨을 쉬었다.
몸이 무거워보인다.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마지못해 가르쳐 주었다.
"OO산의 숨은 도조신이라고 알고 있지?"
꽤 유명한 심령 스팟이었다.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고 들었다.
고개를 끄덕이이자 툭 말했다.
"그거 부수고 왔어."
할 말을 잃었다.
좀 더 위험한 것이 씌인 사람이 왔기 때문에 물고기 남자가 사라진 것 같다.
반쯤 자포자기해서 부수는 김에 내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고 한다.
왜 그런 걸 부쉈는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스승은 '뭐 이건 어떻게든 할 거야.' 라고 말하며 힘없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