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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설][스승시리즈] 발소리

작성자빛빔|작성시간26.06.18|조회수52 목록 댓글 0

 

출처 : https://m.blog.naver.com/qordb6712/120160420769

어릴 때 메뚜기의 목을 뜯은 적이 있었다.

잡아뜯긴 목은 움찔움찔 더듬이를 움직였지만 몸통은 폴짝폴짝 돌아다녔다.

무서워진 나는 목을 내던지고 도망치고 말았다.
그 사건이 나에게 있어선 트라우마였는데 대학시절 그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사건이 있었다.

겁쟁이 주제에 무서운 것을 보고 싶어서 자주 심령 스팟에 갔다.

나에게 오컬트를 가르쳐준 선배가 있어서 나는 스승이라고 부르고 존경하거나 놀리고 있었다.

대학교 1학년 가을, 그 스승과 상당히 위험한 소문이 돈 폐건물에 잠입했을 때였다.

원래 병원이었다는 그곳에는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스승이 만족할 게 틀림없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아무도 없을 리 없어. 듣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런 숲 속에 나무를 베어 쓰러뜨리는 것처럼 말꼬리를 잡아서 조금 발끈했다.

그래서 탕탕하는 소리가 정말 울리기 시작했을 때는 무섭다기 보다는 '해냈다' 라는 기분이었다.

스승은 틀림없이 영감이 강하기 때문에 그가 '나온다'라고 한 장소라면 일단 확실히 나온다.

심지어 불이 없는 곳까지 연기를 낼 정도다.

"쉿."

숨을 죽여 스승과 나는 다상실이라고 생각되는 병실에 몸을 숨겼다.

깜깜한 복도의 안쪽으로부터 발소리가 규칙적으로 가까워져 온다.

"어린이다."

스승이 속삭였다.
보폭으로 알아냈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데 발소리가 들리는 괴기 현상에 대해 그 발소리로부터 다리의 주인을 추측한다고 말하는 발상은 역시라고 해야하나.

이윽고 두 명이 숨어 있는 병실 앞에 발소리가 들린다. 발소리만이 지나쳤다.

물론 움직이는 자의 그림자도 기색마저도 없었다.

정말이었다.

무릎을 부들부들 떨고 있지만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니다. 스승에게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뻤다.

그런데 희미한 달빛에 비친 스승의 얼굴을 쳐다보니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뭐야, 저거."

나는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스승이 겁먹고 있었다.

처음 보았다.

내가 어떤 위험 스팟에도 갈 수 있는 것은 옆에서 스승이 태연하게 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위험한거냐!

나는 울었다.

"도망치자."

그렇게 스승이 말해서 두말 할 것 없이 도망쳤다.
폐건물로부터 나올 때까지 발소리가 따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죽을 것 같았다.

간신히 밖에 나와 스승의 자동차에 탑승했다.

"대체 뭔가요?"

"몰라."

스승 왈, 발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니, 원래 그런 스팟이라고 말했지만 '자신에게 안 보일리 없다'고 우긴다.

그토록 뚜렷한 소리로 인간에 지각에 영향을 주는 귀신이 정말로 소리만으로 존재할 리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이 사람 그렇게까지 자신의 영감에 자신있는 걸까.'

나는 꽤 놀랐다.

반 년 정도 지나서 스승이 말했다.

"그 폐병원의 발소리 기억하고 있어?"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수수께끼가 풀렸어. 아마도."

계속 신경이 쓰여서 조금씩 그 사건의 배경을 조사하고 있던 것 같았다.

"환지일 거야."

옛날 그 병원에 양다리를 절단해야하는 사고를 당한 여자아이가 입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아이는 환지증을 쭉 호소하고 있었다고 한다.
없어진 다리가 가렵다는 등 하는 것이 환지증이다.
그 상상의 다리가 지금도 그 병원에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목을 뜯긴 메뚜기가 떠올렸다.

"이런 건 나도 처음이야. 오컬트의 세계는 끝이 없어."

스승은 매우 기뻐 보였다.

나는 믿을 수 없는 기분이 들면서도 물어보았다.

"그 아이는 그 후 어떻게 되었습니까?"

스승은 농담과 같은 어조로 농담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은 말을 말했다.

"어제 죽이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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