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blog.naver.com/qordb6712/120174089476
대학교 1학년 겨울.
나는 당시 참가하던 지역 오컬트 포럼 모임에 불렸다.
아니, 정확히는 놓친 건지 그 오프 모임 정보를 몰라서 집에서 멍하니 있었더니 전화가 걸려왔다.
[안 오냐?]
쿄스케라는 닉네임을 쓰는 선배가 고맙게도 불러주었다.
나는 황급히 채비를 갖추고 집을 뛰쳐나왔다.
시간은 저녁 8시.
향한 곳은 colo 씨라고 하는 그 포럼 중심인물이 사는 맨션으로 전에도 몇 번 그녀가 사는 방에서 오프 모임이 열린 적이 있었다.
문을 여니 상당히 무르익은 분위기가 밀려왔다.
"아, 왔다, 왔어. 빨리 와. 빨~리."
미캇치 씨라는 여성이 상당히 들떠서 손을 흔들었다.
방 안에는 이미 5명이 있었다.
각자 주스를 테이블에 늘어놓고 벽에 반짝거리는 장식을 달아두었다.
테이블 한가운데에는 척 봐도 생일 케이크 같은 케이트가 놓여 있고 그 화이트 크림 표면에는 초콜릿 소스로 'colo'라고 적혀 있었다.
뭐야, 오늘 colo 씨 생일인가.
늘 제령회 같은 음침한 짓을 벌이는 오프 모임인데 오늘은 상당히 깜찍한 파티가 열렸다.
...고 생각했으나 이윽고 이 사람들을 너무 얕잡아본 걸 깨달았다.
준비된 초가 케이크 위에 꽂혀가는 걸 colo 씨는 제일 가까운 자리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여전히 감정을 알기 어려운 표정이다.
이런 날 정도는 좀 더 기뻐해도 좋을 텐데.
"그럼 시작할까."
이윽고 초를 다 꽂고 미캇치 씨가 내뱉은 한 마디에 방 불이 꺼졌다.
어두워진 방 안에서 한가운데 물방울 같은 빛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세어 보았다.
하나, 둘, 셋...
어라? 눈을 비볐다.
흔들거리는 불 개수가 몇 번을 세어보아도 이상하다.
초는 16개밖에 없었다.
colo 씨는 똑같은 대학 3학년으로 그 생일이니 21개보다 적을 리가 없었다.
자세히 보니 한가운데 하나만 커다란 초가 있어서 혹시 그게 10살 어치나 5살 어치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수가 맞지 않았다.
5살 어치라고 해도 15+5로 20살밖에 안 된다.
6살 어치?
그런 어중간한 초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으니 노래가 시작되었다.
해피 데스데이 투 유~
해피 데스데이 투 유~
해피 데~스데이 디어 colo
해피 데~스데이 투 유~
허? 뭐라고? '해피 데스데이 투 유'?
나는 혼란스러웠다.
누가 키득키득 숨죽여 웃는 소리가 들린다.
"불, 불 꺼. colo. 초. 불 꺼."
미캇치 씨가 당장이라도 뿜을 걸 참으면서 말한다.
"응."
colo 씨가 한가운데 커다란 촛불을 향해 분다.
훗, 불 하나만 사라진다.
잠시 침묵 후 "축하해~"하는 목소리와 함께 짝짝 박수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방 불이 켜졌다.
"데스데이 축하해. 앞으로 15년!"
미캇치 씨가 그렇게 말한 후 배를 잡고 웃었다.
케이크 위에는 불이 달린 초가 아직 15개 남아 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던 나는 계속 굳어 있었다.
설명을 들어 보니 아무래도 이렇게 된 것 같았다.
colo 씨는 매우 감이 뛰어난 여성으로 거의 미래예지라고 해도 좋을 수준에 이르렀는데 본인이 말하길 위험도가 높은 정보일수록 대체로 일찍 알 수 있다고 한다.
들고양이를 쓰다듬으려다가 할퀴어지는 건 이틀 전 까마귀에게 머리를 쪼이는 건 사흘 전에 이런 식으로.
어째서 그녀가 까마귀에게 머리를 쪼여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제일 위험한 정보는 자신의 죽음이다.
그녀는 그 날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게 버스데이가 아닌 데스데이이며 오늘 16번째 촛불이 꺼졌다는 건 앞으로 15년 남았다는 뜻이다.
왜 그날을 축하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으나 친한 친구를 불러서 데스데이 파티를 여는 것이 옛날부터 관습이 된 모양이다.
그런 걸 어떻게 축하해.
6등분으로 자른 케이크를 보면서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데스데이 파티라는 무시무시한 이름과 정반대로 분위기는 즐거웠고 colo 씨가 직접 만든 요리나 케이크를 먹었다.
"나도 수명 알고 싶어~"
"정말로 알고 싶어?"
미캇치 씨의 불경스러운 발언에 colo 씨가 조용히 물어보자 "아, 됐어요."이라며 미캇치 씨는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연회도 한창 무르익었을 때였다.
"자, 그럼 이제부터 게임을 하자."
colo 씨가 그렇게 말하며 손뼉을 짝 쳤다.
모두 주목한다.
"에, 모두 오늘 내 데스데이를 축하해줘서 고마워. 그 답례로 스릴 넘치는 게임을 준비했어. 무척이나 위험한 게임이지만 분명 모두라면 클리어할 수 있을 거야."
미캇치 씨, 쿄스케 씨, 사와다 씨라는 여성진에 나, 야마시타 씨라는 남성진을 합친 다섯 명이 각자 얼굴을 바라본다.
"이제부터 문제를 낼 테니까 잘 들어."
우리 눈앞에서 colo 씨가 하얀 종이를 꺼내어 매직펜으로 숫자를 적기 시작했다.
X=1-1+1-1+1-1+1-1+1-1+1-1+ ……
뭐지? 1 사이에 뺄셈과 덧셈이 교차로 들어 있는 단순한 수식이다.
마지막 ...은 이게 계속 이어진다는 뜻인가?
"이 영원히 이어지는 수식의 해가 실은 3가지 있어. 그 해인 X를 3개 대답해. 단 하나라도 틀리면 아웃. 정답은 모두 상담해서 대표자가 대답해 봐."
3개? 해가 3종류나 있는 건가?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른다.
수식을 들여다보면서 생각하고 있으니 colo 씨가 폭탄 발언을 했다.
"혹시 대답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벌칙 게임으로 아까 모두 먹은 케이크에 설사약을 넣을 거야."
뭐? 모두 경악했다.
영문을 모르겠다.
벌써 먹어치운 케이크에 지금부터 설사약을?
무슨 농담이냐고 웃어넘기려고 했을 때 예전에 체험한 기억이 떠올랐다.
'종류가 다른 지폐가 든 상자'를 고르는 게임이었는데 colo 씨가 내 선택을 미리 예지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현재진행형인 행위가 과거를 거슬러올라가서 영향을 준다는 이해할 수 없는 사상에 겁을 집어먹은 나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혹시 이 문제를 맞추지 못했다면 그 결과를 예지한 과거의 colo 씨가 케이크에 몰래 설사약을 넣는 걸까.
이미 케이크는 다 먹었는데!
맛은? 이상하지 않았었나?
입에 남은 케이크 여운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유난히 매웠던 치킨 때문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농담이지? 넣었어? 넣지 않았어?"
미캇치 씨가 추궁한다.
다른 사람들 얼굴도 진지하게 바뀌었다.
분명히 많든 적든 그들도 나와 비슷한 체험을 겪었을 것이다.
"대답하면 재미없잖아. 억지로 말하게 하려고 하면 실격이야."
미캇치 씨가 깜짝 놀라 손을 뗀다.
이럴 수가. 엄청난 사태다.
아까까지 즐겁게 파티를 하던 분위기는 어디로 가 버린 걸까.
당사자인 colo 씨는 무표정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그럼 종이랑 연필을 줄게. 힘내 봐."
받은 걸 보면서 다섯 명 다 할 수밖에 없다고 직감했다.
"원망할 거야, colo."
"스릴이 있는 편이 더 즐겁잖아."
미캇치 씨가 던진 말에 태평한 대답이 들려온다.
그리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일단 무한이 이어진다는 부분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고등학교 시절 성적은 처참했지만 여기서는 나와 미캇치 씨 현역 대학생 콤비가 힘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캇치 씨를 보니 사와다 씨랑 둘이서 마지막이 +1로 끝나는지 -1로 끝난지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아니, 안 끝난다고.
미캇치 씨에게 실망한 나는 혼자 풀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야마시타 씨도 일단 종이에 뭔가 끄적이는 것 같지만 그다지 자신은 없어 보인다.
쿄스케 씨는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는 듯 담배를 피우러 베란다로 나가 버렸다.
일단 나는 괄호를 쳐서 단순화시키기로 했다.
그러자 첫 번째 해답이 금방 나왔다.
X=(1-1)+ (1-1)+ (1-1)+ (1-1)+ (1-1)+ (1-1)+ (1-1)+ ……
X=0 + 0 + 0 + 0 + 0 + 0 + 0 + ……
0을 영원히 더해나가니까 X는 0이다.
일단 하나.
다음은 좀 어려웠다.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겨우 그럴 듯한 형태가 나왔다.
X=1-(1-1+1-1+1-1+1-1+1-1+1-1+ ……)
X=1-((1-1)+ (1-1)+ (1-1)+ (1-1)+ (1-1)+ (1-1)+ (1-1)+ ……))
영원한 수식 마지막을 괄호로 닫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아마 이것도 정답일 것이다.
대괄호 안이 처음과 똑같은 형태가 되므로 나머지는 쉽다.
X=1-(0 + 0 + 0 + 0 + 0 + 0 + 0 + ……)
X=1-0
답은 1.
이걸로 2번째다.
척척 2번째까지 풀어내자 의외로 쉬운 게 아닐까 안도했지만 여기서부터 난관이었다.
아무리 괄호를 쳐봐도 1번째나 2번째 아종밖에 안 나와서 결국 0이나 1이 나오게 된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나는 이때까지 생각한 패턴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확인을 받았다.
"야, 소년. 굉장하잖아. 역시 학생."
미캇치 씨가 칭찬했다.
댁도 나랑 같은 대학이잖아.
직접 풀어보고 안 건데 이건 수학보다는 퍼즐에 가까웠다.
쿄스케 씨가 돌아온 후에 나는 모두에게 동의를 얻고 대표로 일단 이때까지 구해낸 답을 colo 씨에게 말했다.
"0과 1. 정답! 이제 하나 남았어."
"힌트는 없나요?"
"없어."
어쩔 수 없이 다 같이 지혜를 짜냈다.
하지만 괄호 치는 건 그렇게 패턴이 많지 않고 비슷한 형태만 나오기에 0과 1밖에 나오지 않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그렇게 선언하면서 미캇치 씨가 적어낸 식도 결국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다른 두 개가 0과 1이니까 그 전후가 아닐까?"
직감으로 푸는 사람들은 2나 -1을 답으로 밀었으나 풀이가 필요했기에 거부당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그 말을 10번 정도 들은 것 같다.
주변에 종이가 쌓이고 설사할지도 모르는 두려움과 싸우면서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생각했다.
문득 고개를 드니 colo 씨는 의자에 앉은 채로 지루한 듯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
위험해.
슬슬 대답해야 하는데.
그런 정체된 분위기를 타파하고 대답을 도출해낸 건 뜻밖의 인물이었다.
심심한 듯 colo 씨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본 순간이었다.
"알았어."
그런 말이 방 안에 울렸다.
모두의 시선이 미캇치 씨에게 집중되었다.
"정말로?"
사와다 씨가 묻자 미캇치 씨가 검지를 좌우로 흔들면서 "나 천재일지도 몰라."라고 눈을 감는다.
"역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정답부터 말할게. 의외라면 의외, 3번째 X의 정체는 2..."
거기까지 말하려던 미캇치 씨의 입을 누가 손으로 막았다.
질풍처럼 움직인 건 쿄스케 씨였다.
"바보야. 멋대로 대답하지 마."
진지한 얼굴로 버둥거리는 미캇치 씨를 억지로 억누른다.
그리고 재빨리 지시를 내렸다.
"알았어. 힌트는 시계야. 사와다 씨, colo의 입을 막아."
어? 모두 어안이벙벙해하는 가운데 사와다 씨가 조건반사적으로 colo 씨 입을 막으러 들었다.
"좀, 뭐야."
저항하는 colo 씨 손을 내가 같이 붙잡았다.
쿄스케 씨는 미캇치 씨가 얌전해지자 손을 떼고 방에 있던 수건을 집어들더니 붙들린 colo 씨 입을 막는다.
"모 하눈 고야?"
갑작스러운 폭거에 colo 씨는 당황해하면서 항의한다.
"이건 예지 못했나 보지? 초점이 된 대답과 관련된 부분 말고는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로군. 억지로 말하게 하는 건 실격이라고 했지만 말하지 못하게 하는 건 상관없겠지?"
쿄스케 씨는 천천히 colo 씨 앞에 팔짱을 끼고 섰다.
"네 예지가 진짜라는 전제로 이야기하겠어. 문제는 X의 해답 3개를 대답하라는 내용이야. 하나라도 틀리면 아웃. 그리고 그 결과를 예지한 너는 과거 케이크를 준비한 시점에서 안에 설사약을 넣어.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는 지옥의 고통을 맛보겠지. 행동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설사약이 들어 있는지 어떤지는 먹은 후에도 모르는 게 이 게임의 진면목이지만..."
쿄스케 씨가 다 같이 깨끗하게 비운 케이크 빈 상자를 가리켰다.
"실수를 했구나. 넌 이 게임 제한시간을 정하지 않았어."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그렇다. 그 말대로다.
"우리는 지금부터 마지막 3번째를 좀처럼 대답하지 않는다는 행동을 취하겠어. 그럼 어떻게 될까? 설사약이 듣는 시간을 초과하게 돼. 아무 일도 없이 그 시간이 지나면 설사약은 들어 있지 않아. 혹시 가령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면 설사약이 들어 있다는 거겠지만 우리는 아무런 실수도 하지 않았어. 틀리지도 않았고 제한시간도 없고 억지로 말하도록 하지도 않았으니까.
그리고 배가 아프기 시작하면 절대로 3번째 정답을 아무도 대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겠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설사를 한다면 이건 불공평해. 넣을 이유 같은 건 없으니까. 논리로 성립된 게임 근본이 무너지고 말아.
여기까지는 내 주장이야. 하지만 너는 지금 '그건 확실히 불공평하다'라고 생각해 버렸지."
쿄스케 씨의 단호한 발언에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수긍했다.
colo 씨는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입이 막혀서 이제부터 규칙을 추가할 수도 없게 된 너는 결국 설사약을 넣지 못해. 우리 승리야."
우리는 감탄해서 저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굉장해.
이거야말로 발상의 전환이다.
colo 씨는 고개를 푹 숙였다.
체념한 모양이다.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해한 모양이다.
그녀는 이제부터 설사약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우리가 확신할 때까지 구속당할 것이다.
글을 적어서 규칙을 추가할 수도 없게끔 방에 있던 천으로 손을 묶었다.
의자에 앉은 채로 자유를 빼앗긴 colo 씨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좀 불쌍하다.
자업자득인데도.
"그래서 설사약은 어느 정도 지나면 듣는 거야?"
미캇치 씨 말에 방 안이 조용해졌다.
아마도 4,5시간일 거라고 의견이 모아져 만일을 위해서 6,7시간 정도 여유를 두기로 하고 결국 아침까지 연회를 열었다.
파티 주역인 colo 씨 눈앞에서 우리는 웃고 떠들었다.
colo 씨가 엉엉 울면 어쩌나 싶었지만 이상한 자세로 금방 자 버려서 우리는 마음 푹 놓고 시간을 때우게 되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얼른 해산해 버리거나 이제 그만두자고 colo 씨랑 휴전 계약을 체결하거나 설사약 상자나 영수증이 있는지 찾는 등 여러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어째서 colo 씨가 이 전개를 예지하지 못한 건지 모르겠고 쿄스케 씨가 생각한 미래예지 견해도 조금 의문이 들었지만 그때 우리는 그런 사소한 건 신경 쓰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힘을 쏟으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청춘을 만끽했다.
이 혼란스러운 데스데이 파티 후일담 중 하나 더.
자정 무렵 전화가 울렸다.
휴대전화가 아니라 colo 씨 집 전화다.
자고 있는 colo 씨를 흘끗 보면서 쿄스케 씨가 수화기를 들었다.
"네."
상대랑 두세 마디 주고받은 뒤 수화기를 둔다.
그리고 colo 씨에게 다가가 어깨를 탁 쳤다.
천천히 그녀가 눈을 떴다.
"그 변태한테 전화 왔어. '축하해'. 끝."
그리고 또 쿄스케 씨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나는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해피 데스데이 투 유라는 말을 들어도 전혀 기뻐하지 않았던 colo 씨가 처음으로 싱긋 웃었기 때문이다.
또 눈을 감고 잠을 자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문득 오늘은 colo 씨의 진짜 생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좀, 나 맞추었잖아!"
배가 아프지도 않고 무사히 맞이한 다음 날 아침.
colo 씨를 풀어주고 모두 해산하려고 할 때 미캇치 씨가 소리쳤다.
출체자인 colo 씨한테서 세 번째 해답 설명을 들었나 보다.
X=1-(1-1+1-1+1-1+1-1+1-1+1-1+ ……)
이때 우항 괄호 안은 처음 식이 된다.
X=1-1+1-1+1-1+1-1+1-1+1-1+ ……의 우항과 같아지기에
X=1-X
2X=1
X=1/2
가 된다고 한다.
진짜냐고.
"2분의 1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나 산수 잘하니까."
산수라고 말하는 시점에서 믿을 수 없었지만 그런 걸로 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