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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죽은 여자친구가 빙의된 오빠

작성자빛빔|작성시간26.06.19|조회수156 목록 댓글 0
엽기 혹은 진실(세상 모든 즐거움이 모이는곳)

출처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7862

 

 

이 얘기를 들려준 사람은

전에 같이 알바했던 매니저 언니ㅎ



언니에게는 12살 위의 오빠가 있는데,

오빠가 대학시절 귀신이 들렸던 적이 있었대.



그래서 절에도 엄마가 데리고 다니고

지방의 유명한 절에 가서 며칠씩 자고 들어오고...



그렇게 한 철을 보내고서야

오빠가 빙의에서 벗어났다고 해.



초등학생이었던 언니는 영문도 모르고

집에 남아서 대책없이 엄마를 기다리곤 했었지.



오빠가 그렇게 된 내막을 언니는 모르고 지내다가,

시간이 흘러

언니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알았다고 해.



그 언니가 대학을 지방 캠퍼스로 가서

자취를 하게 됐는데,

자취방 치우고 꾸미는 걸 도와주시느라고

내려온 엄마랑 단둘이 한 방에서 자면서

밤새 이야기를 하다 들었다고....



그리고 엄마가 서울 올라간 다음 날

언니는 무서워서 혼자 잘 수가 없어서

친구를 데려와서 잤다지 ㄷㄷㄷ



오빠가 꽤 훈남이었다고 해.



언니 말로는 오빠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닮아서

어릴 때부터 인기쟁이 훈남이었다고....


(부모님이나 할머니는 다 평범하고,

자기도 평범한데 다들 오빠만 보면

'오오~'하는 게 샘도 마니 났다고 ㅎ)



아주 어릴 때부터

오빠는 여자친구가 많은 편으로 기억이 난대.



사귀는 게 아니라도,

같이 다니는 친구들 중에 여자가 많았던 그런....



암튼, 오빠가 대학에 들어가고

얼마 안 돼서 여자친구가 생겼대.



언니는 얼굴을 기억 못하지만

엄마는 기억이 나신다는데,

얌전하고 청순하게 생겼었대.



목소리도 좀 소근대는 톤의 작은 목소리에,

굉장히 조용해보이는 애였는데

둘이 같이 놀러다니고

집 근처에서 만나는 모습을 자주 보신 엄마는

당연히 그 여자애가 어떤 앤지 궁금해졌지.



나중에 동네 아줌마들 중에 어느 분이

그 여자애를 알아보시기에 들어보니,

그 여자애는 무당 딸이더래.



어느 동네에서 유명한 무당 아줌마 딸인데,

무당 아줌마는 일찍 이혼하고

딸 둘을 혼자 키웠다고....



엄마는 내심 좀 찝찝한 마음에

오빠한테

'하고많은 여자애들 놔두고 무당 딸이냐'

이런 말을 했대;



엄마는 옛날 사람이라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만나는 여자친구가

이혼녀+역술인의 딸과 만나는 게

꺼림칙했던 거야.



근데 이게 결정적인 엄마의 실수가 되었지.



오빠는 여자친구의 집에 대해서

완전히 다르게 알고 있었던 거야.



결론부터 말해서 저 여자친구는

오빠에게 완전히 거짓말을 한 거였다.



아버지는 해외에 나가서 일하고 있고

엄마는 남대문에서 옷가게를 하시고

사는 동네도 다르게 말하는 등.....



아마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기 싫었을 거야.



그래서 한 거짓말이라고 생각되지만,

오빠는 하나부터 열까지

온통 거짓말을 한 여자친구와

싸우지 않을 수 없었지.



그래도 둘은 더 만났대.



그래도 그런 사정으로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엄마한테 대놓고 오빠가 말도 했고.



그치만 그 때부터 여자친구의 태도나

생각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대.



피해망상이랄까,

오빠의 말이나 행동이 서운하게 여겨질 적마다

자기가 무당 딸이라서 무시하냐, 더럽냐

이런 식으로 화를 마구 내더라는 거야.



그리고 집착도 심해져서

오빠의 하루 일과나 스케줄을 체크하고

감시하기 시작했대.



핸드폰이나 메일이 없던 시절이라

오빠의 노트나 수첩, 학교 시간표 등을

늘 들여다보고 일정을 외우면서

조금이라도 오빠가

자기 시선 내에서 벗어나면 안절부절 못했대.



같은 학교지만 과가 다르니까,

과 모임같이

자기가 낄 수 없는 자리에조차 따라다니고,

조교나 여자 교수님과의 대화까지

귀를 기울이고 마음에 안 든다고

트집을 잡아서 맨날 싸웠음.



옆에서 가족들이 다 들을 수 있는

집 전화로까지 큰 소리로 싸우던 오빠는

결국 그 여자애와 헤어졌지.



1년 정도 사귄 거였지만,

엄마는 오빠가 무당 딸이라는 사실을 몰랐으면

더 오래 사귀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그래도 헤어지길 잘했다고 생각했대;


(아무리 엄마지만 좀 이기적인 거 같다;)



그 여자애는 헤어진 후에도

한동안 오빠 주변을 멤돌았다고 해.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편지도

집으로 몇 통 받아봤대.


그치만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오빠는

상대도 안했지.



그대로 오빠는 새해가 되자 군대에 갔고,

그렇게 다들 잊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오빠네 학교에서 난리가 났음.



그 여자애가 죽었다는 거야......



집에서 가족들과 싸우고 뛰쳐 나왔는데,

차도에 뛰어들었다고;;;



정말 죽으려고 했는지 아니면 사고였는지

명확치 않았는데

아무튼 오빠 본인은

첫 휴가를 나올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지.



휴가를 나와서야 소식을 듣고

오빠는 충격을 받았지만, 군인 신분이었으니

다시 부대로 돌아가

3년(이 때는 군대 3년이었지;)

의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대.



근데 복학 준비를 하던 오빠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대.



어릴 때부터 가위에 눌린 적이 없었는데

새벽마다 가위에 눌려서 잠 설쳤다고 하더니,

밥도 잘 먹는데 살이 점점 빠지고,

피곤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고

어딜 돌아다니지도 않고

늘 드러누워 있기만 하고....



부모님들은 그저 생활 패턴이 바껴서 그런가,

보약이라도 지어먹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새벽에 엄마가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아들 방 안에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문을 살짝 열어봤대.



열어보니 오빠가 이불도 다 걷어차고

어디 아픈 사람처럼 끙끙거리면서

자고 있길래 엄마는 안쓰러운 마음에


'아들, 왜 그래'


하면서 바닥에 차낸 이불을 도로 덮어줬대.



그랬더니 갑자기 끙끙거리는 게 뚝 멈추더라는 거야.



숨도 새근새근 고르게 쉬고....



엄마는 그걸 잠시 내려다보다가

방을 나와서 문을 닫는데 깜짝 놀랐대.



오빠가 눈을 땡그랗게 뜨고

엄마를 빤히 쳐다보더라는 거야.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면

사람 표정이 대충은 보이잖아?



아깐 자던 얼굴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무표정하게 엄마를 쳐다보니

당근 엄마는 아이고야! 하고 움찔 놀랐지.



'자라' 하고 방문을 닫고 나오신 엄마는

놀란 가슴을 추스리면서 다시 잤는데,

문제는 다음 날 아침.



아침밥을 다 차려놨는데도

오빠가 방에서 안 나오길래,

엄마는 못 일어났나 싶어서 깨우러 들어갔지.



들어가니 오빠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꼼지락거리고 있길래

엄마는


'아들, 밥먹어야지'


하고 이불을 들췄대.



이불을 들추니 오빠가 옆으로 누워있다가

엄마를 보면서 씨익 웃더니

완전 여자 목소리로


'어머니,안녕하세요'


그러더래.



엄마는 어제 밤의 몇 배로 놀랐음.


어릴 때부터 목소리가 낮은 편이었는데,

톤 높고 다소곳한 여자 목소리 그 자체였고,

표정도 엄마가 알던

오빠 얼굴이 절대 아니었다고 한다.



'XX야, 너 왜 그래?!'


하고 묻는 엄마한테

오빠가 벌떡 일어나더니


'어머니 저 X희

(죽은 여자애 이름)예요'


하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더라는 거야.



엄마는 벌벌 떨렸대.

도저히 아들이 장난을 치는 거라고는

볼 수가 없었대.



그런 장난을 칠 오빠도 아니지만,

표정이며 기색이며 목소리며 행동거지가

20년 넘게 키운 아들이 절대 아니라는 거야.



그 때 엄마는 사람에게 혼이 정말 있구나

이런 걸 느끼셨대.


몸뚱이는 자기 아들이지만,

눈빛이며 전신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기운이 정말 모르는 사람이라는 거야.



엄마는 떨면서도

'당신 뭐야????'

하고 소리를 버럭 치셨대.



그 소리를 듣고

아빠랑 다른 가족들이 다 달려왔는데,


다른 가족들도 오빠를 보고 기겁을 했다고 함.



정말 여성스럽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다른 가족들을 빤히 쳐다보는데,

이건 어디가 아프다거나 쇼를 한다거나

그런 거완 차원이 달랐다고 해.



엄마는 겨우 정신을 차려서 오빠를 붙잡고

'내 아들한테 왜 이래, 당장 나가'

하고 어깨를 막 흔들었대.



그치만 오빠는 여전히 실실 웃으면서

'싫어! 안 나가', '왜 나가?'

이 소리만 반복하면서

히히히히 소리내서 웃기 시작하더래.



암튼....

그런 오빠를 보고 당장 엄마가 생각하신 건

그 죽은 여자애의 엄마인 무당이었대.



엄마는 당장 물어물어

그 무당 아줌마가 있다는 점집으로

오빠를 데리고 찾아갔지.



무당 아줌마는 오빠를 보자마자 기겁을 했는데,

오빠도 무당 아줌마를 보자마자

죽인다고 달겨들어서

멱살을 잡고 난리가 났대;



'다 엄마 때문이야,

엄마 때문에 다 망했어'

하고 목을 조르는데


가뜩이나 남자 힘인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라곤

엄마와 점보러온 아줌마들 정도여서

말리기 너무 힘들었대;;



죽은 여자애의 여동생까지 와서

언니 그러지 마라,

엄마가 이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지 않냐

하고 철철 울면서 뜯어말렸더니


그제야 오빠가 무당 아줌마한테서

손을 떼길래 이 때다 싶어서

엄마는 도로 오빠를 점집 밖으로 끌고 나왔대.



무당 아줌마가 죄송하다고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자기에겐 원한이 너무 크고

자기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니

다른 분이 봐주시는게 좋겠다면서

어느 스님을 한 분 알려주시고

전화번호를 적어줬대.



그렇게 소개를 받아서 간 스님이

오빠를 보시곤 절에서 먹이고 재우기도 하면서

몇 달 동안 달래주고 혼내고 타이르면서

귀신을 쫓아주셨대.



그 스님이 그렇게 귀신들린 사람들

귀신 쫓아주는 데 유명한 분이라더라구;



엄마는 같이 있으면서 섬뜩하기도 했지만,

오빠한테 들어간 여자귀신이 측은하다고도 했어.



처음엔 스님이

'왜 갈 길 안 가고 이 사람한테 왔느냐'

니까

'너무 좋아서요...'

하고 울면서 대답을 하더래.



어릴 때부터 무당 딸이라고

동네며 학교에 소문이 나서 따돌림 받은 적도 많고

애들이 놀리거나 피한 적도 많았는데,

이 사람은 그걸 알면서도

자기를 받아들여준 게 너무 고맙고 좋았대 ㅜㅜ



'이 사람없인 못 살겠어요.............'


하고 훌쩍훌쩍 울다가도 스님이


'아가씨는 이미 살아있는 게 아니에요'


라고 하면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나도 알아!!!!!!!!!!!!!!!!!!!!안다고!!!!!!!!!!!!'


하고 발을 쿵쿵 구르면서 소리를 치는데

엄마는 그럴 때마다 정말

오줌 지리게 무섭다는 말을 실감했다네;;;;



그리고 자기는 처음부터 죽으려고 한 게 아니라

이 사람한테 가려고 했던 거 뿐이라고,

그래서 이렇게 왔다고 배시시 웃기도 하고..



이 사람한테


'자기한테 가면 안돼?'


하고 물어보니까

오빠가 와도 된다고 해서 왔으니까

여기 있어도 된다고 어거지를 쓰기도 하고..



'그렇게 좋으면서 옛날엔 이 사람을

왜 그렇게 괴롭혔어요?

아가씨가 못 살게 구니까

이 총각이 정이 떨어졌잖아요'


하고 꾸짖듯이 말하면


'미안해요....미안해요.....

이 사람이 너무 좋았어요.....'


하고

징징 짜기도 하고....-_-



염불을 하면 사르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절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들기도 하고,

시끄럽다고 악을 쓰다가도

잘못했다고 빌면서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대.



혼자 흥에 겨워서 엄마한테까지


'어머니, 저 예뻐해주실 거죠?

우리 엄마보다 더 예뻐해주실 거죠?'


하고 손을 부서질 정도로 꽉 잡고 헤죽대면서

밑도끝도 없는 질문을 하다가도

혼자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다가 쓰러져서

꺽꺽대고 울기도 하고....



스님한테


'스님도 죽기 싫지요?

나도 죽기 싫어요, 너무너무~~~~~'


하고 혼자 얼굴이며 머리를 쥐어뜯고....



스님도


'아가씨가 이 총각에 대한 정한이 너무 깊어서

여기에 남으려고 오만 애를 다 쓴다'


고 하셨대.



오셨던 분들 중에서

굉장히 힘든 축에 속하신다고;;;;;



(사실 더 있었는데,

기억력의 한계다요 ㅠㅠㅠㅠㅠ

근데 진짜 무서웠어 ㅠㅠ)



그렇게 몇 달을 혼도 내고 달래고

실갱이가 길어졌었는데



스님이


'아가씨가 이러면 나중에 다시 태어나지도,

만나지도 못하니까 이러면 안된다'


고 다독다독 달래니까


'그건 싫어요,싫어요

(싫어요란 소리만 마구 반복했다고 함)'


하고 그제야 원기가 사그라들길래

그제야 몸에서 나오게 할 수 있었대.



그리고 무당 아줌마,

여동생이랑 가까웠던 친구들이 모여서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으로

단을 올려서 천도제를 지냈대.



가는 길에는 돌아가신 이모가

저승길 외롭지 않게 같이 가자고 오셨다고,

죽은 여자애 쪽 조상들 혼령까지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빌고 있다고

스님이 엄마한테 얘기해주셨다네.



그 동안에 오빠는 몸무게가 10kg 가까이 빠졌다고;;;;



빙의된 때를 기억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엄마가 보기엔 긴가민가 하더래.



자기 몸이 몇 달간 이상했었다는 건 아는데

이게 빙의를 당한 거라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의 오빠는 결혼해서 아이들도 있고

회사 다니면서 평범한 아저씨로 잘 살고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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