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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거미대장 작성시간24.08.20 엄청나게 예뻤던 내 친구.
잘사는 집으로 시집가서 평생 공주처럼 우아하게 살 줄 알았다.
사실 아이를 낳기까진 그렇게 살았다.
완전 중증 자폐. 옛으로 말하면 1급.
어릴땐 괜찮더라. 조금 느릴뿐이지 어릴땐 괜찮았다.
아이가 중학생 나이가 되니 친구가 버거워했다.
부잣집 시부모님은 처음엔 괜찮다 괜찮다 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내 친구 탓을 했다.
듬직했던 신랑은 점점 말을 잃더니 밖으로 나돌았다.
그렇게 예쁘고 공주같았던 친구는 혼자서 미쳐갔다.
대답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와 함께 정신을 놓고 있었던 것 같다. -
답댓글 작성자 거미대장 작성시간24.08.20 아이가 중학생 나이가 되니 성욕이 생겼다.
어느날 친구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르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을터인데 그냥 본능적으로 자위를 하더란다.
방 곳곳에 아들 자위 흔적이 있고 지 엄마도 몰라보고 달려드는 일이 가끔씩 생기더란다.
신랑이 있으면 뭐할까.. 밖으로만 나돌 뿐 케어는 친구 혼자 다했는데..
친구는 결정했다. 정말 죽도록 하기 싫었던 그 결정.
병원에 입원시키기로..
시부모님, 신랑 모두 왜 이제야 보내냐는듯 친구를 한심하단듯 봤다.
친정부모님은 피골이 상접한 친구를 보고 울었다.
친구는 넋이 나간듯 멍했다.
아들 입원시키고 2년쯤 지났나?
친구가 자살을 했다.
예뻤다.
고등학교때 우리 학교로 친구 보러 오는 남학생이 있을 정도로 예쁘고 밝았다.
자폐 아이를 낳은건 친구의 잘못도 그 신랑의 잘못도 아닌데..
평범했던 친구를 벼랑으로 밀었다.
잘 지내니 내 친구야.
갑자기 그립다.
갑자기..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