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watch?v=T3ghHNKneWM&si=8LnHQrqX7iwHTA6Y
아니는 매일 아침 몸을 씻고 나면 '추시브' 꽃 한 송이를 들고 와 내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샤르별 여인들의 이 다정한 아침 인사는 변치 않는 진실한 우정의 표시였습니다.
지겨움은 불행을 창조하는 악마의 씨앗이라 말하는 그녀는,
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한결같은 마음이야말로 행복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니는 평소와 다른 꽃다발을 내밀었습니다.
24가지 색깔이 화려하게 섞인 **'우무시거수'**라는 꽃이었습니다.
짙은 향기가 정신을 황홀하게 만드는 이 꽃은 외계인 세계에서 '사랑의 고백'을 상징하는 꽃 중의 꽃이었습니다.
샤르별에서는 사랑의 프러포즈를 남성이 아닌 여성이 먼저 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 풍습을 모른 채, 그저 향기가 좋아 꽃다발에 코를 대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외계인들의 관습에서 꽃향기를 맡는 행위는 상대의 사랑을 수용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초시와 수스코는
"드디어 내 딸이 사랑의 결실을 보았구나!"라며 손뼉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아니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다가와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습니다.
"샤르앙은 이제 단단히 책임져야 해요.
제 사랑의 고백을 받아주었잖아요."
꽃향기를 맡는 것이 사랑의 수락인 줄 몰랐던 나는 당황했지만,
이내 그녀의 당당하고 귀여운 협박에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알았소,
알고 한 행동이든 모르고 한 행동이든 책임질 테니 아니 뜻대로 하오."
그날 이후,
아니는 나의 연인이자, 친구이자, 어머니 같은 자상함으로 나의 곁을 지켰습니다.
그녀는 내가 더 높은 정신세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주 언어를 가르치고 정성스럽게 뒷바라지해주었습니다.
봄날의 햇살처럼 포근한 그녀의 배려 속에,
나는 허약했던 정신세계를 양육 받는 행복한 우주의 아들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2권 -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
[桃仙堂 朴天洙 (도선당 박천수)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