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watch?v=rtavgYWcFOQ&si=WuwYT8RvT7idhyUB
해저기지에서 다정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아니는 내게 특별한 제안을 했습니다.
바로 지구의 깊은 역사와 현대 문명을 직접 체험하는 '지구 문화 탐사'였습니다.
지상으로 떠나기 전,
아니는 보랏빛 신선 복장을 벗고 청바지와 가죽 재킷,
검은 색안경을 착용했습니다.
그 모습은 영락없이 세련된 지구인 여배우 같았습니다.
나 역시 그녀와 커플 의상을 맞춰 입고,
수개월이 소요될 대장정의 길에 올랐습니다.
국가라는 경계가 없는 샤르별과 달리,
지구는 복잡한 허가 절차와 화폐 제도가 존재하는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니는 걱정 말라며 웃었습니다.
초시는 우리를 유럽의 어느 숲속으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비밀 요원인 코디우거스
**'챨리'**를 만났습니다.
62세의 환경 학자인 그는 초시를
**'그레이스'**라는 지구식 이름으로 부르며,
우리를 자신의 통나무집으로 안내해 여행 경비와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45일간 기차와 비행기,
자동차를 갈아타며 지구의 동서양을 누볐습니다.
때로는 UFO의 도움을 받아 국경을 단숨에 넘었고,
때로는 지구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평범한 여행자처럼 행동했습니다.
아니는 지구인과 완벽히 동화되어 누구도 그녀를 외계인이라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우주 식사인 **'우스시어'**만 복용해 온 탓에 위장 기능이 퇴화하여 지구인들이 권하는 음식을 거절하는 것만이 유일한 고충이었습니다.
우리는 지상의 유적뿐만 아니라 땅속 깊이 매몰된 지하 도시까지 탐방하며 인류 문명의 기원과 흔적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나는 평소 책으로만 접했던 세계를 직접 목격하며 깊은 감동에 젖었고,
아니는
**'만능 통역 장치'**를 이용해 지구의 모든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현지인들과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해저기지로 돌아온 아니는 탐사 중 촬영한 수만 장의 사진과 소감을
**'전자책'**에 기록했습니다.
4차원 문명의 결정체인 전자책은 단순한 기록 장치가 아니었습니다.
아니가 입력한 정보는 초광속으로 멀리 떨어진 샤르별 동료들의 전자책으로 즉시 전송되었습니다.
수억 권 분량의 지식을 공유하는 그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가 밟은 지구의 흙냄새와 역사의 숨결은 우주 끝까지 전달되었습니다.
스승 시디바는 아니가 전송한 기록을 흐뭇하게 열람하며,
훌륭하게 마친 우리의 탐사 여행을 높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2권 -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
[桃仙堂 朴天洙 (도선당 박천수)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