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내리는 비 - 김재진
이 시간 지나고 나면 어떤 시간 올까?
시간은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
열 길 물 속 알아도
몇 분 뒤 시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발달하는 과학이 무슨 소용이랴.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의 변덕
코앞에 온 시간의 예측불허
도대체 아무 것도 알 수 있는 게 없다.
철없는 아이들은 잠들고 지금쯤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 내 마음 어딘가
그네가 매달려 있는 놀이터쯤서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다.
불 끄기 두려워 새도록
불 켜둔 채 지샌 밤이 내게 있다.
환하고 환해서 더 어두운 밤
닫기 두려워 열어둬도
한줄기 빛 새들어 오지 않는
열린 문의 닫힘
시인은 시를 쓰지 않고
가수는 어차피 노래하지 않는다.
밤내 방안을 맴돌다 지친 새벽
무심하게 사는 사람들의 편한 얼굴이
부럽게 느껴지는 시간이
내겐 있다
<Roberta Flack - Killing me softiy with his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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