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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칼럼●

♠구주를 생각만 해도♠

작성자하늘사랑|작성시간26.06.05|조회수0 목록 댓글 0

♠구주를 생각만 해도♠


12세기 유럽의 영성과 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클레보르의 성 베르나르(St. Bernard of Clairvaux)라는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1090년 프랑스의 한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제1차 십자군 원정에 출정했다가 전사했고, 경건한 여성이었던 어머니 알레트는 어린 그에게 신앙적 토대를 마련해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17세 때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그는 인생의 허무함과 사후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21세 때에 폐허가 된 어느 교회당에 들어가 기도하다가 하나님을 만나는 신비체험을 하면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결심합니다. 2년 후 그는 그의 결심대로 수도사가 됩니다. 혼자만 수도사가 된 것이 아니라 형제 4명과 삼촌 2명, 그리고 친구 30명과 함께였습니다. 물론 처음 그가 수도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을 때 가족들은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결심을 바꿀 수 없었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끈질기게 설득하여 함께 수도원에 들어간 것입니다. 당시 베르나르가 나타나면 어머니들이 자신의 아들을 숨기기에 바빴고, 아내들은 남편을 붙잡았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그의 설득에 많은 청년들이 수도원에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단지 인생의 허무함 때문에 수도사가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존재해야 할 유일한 이유’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 당시 가장 엄격하게 ‘베네딕토 규칙서’를 준수하는 수도공동체인 시토회에 가입한 것입니다. 시토회는 부를 축적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다른 수도원들이 소작농을 부리며 땅을 경작했다면, 시토회 수도사들은 직접 거친 땅을 일구고 농사를 지었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는 원칙을 철저하게 실천한 것입니다. 그는 탁월한 설교자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설교와 글이 매우 감미롭고 은혜롭다고 하여 그를 ‘꿀송이 박사’라 부르기도 했습니다.그가 지은 찬송시 가운데 오늘 우리 찬송가에 실린 것들이 여럿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찬송가 85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입니다. 그는 사랑에 4단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단계’가 첫 번째이고,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가 두 번째,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가 세 번째,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단계’가 네 번째 단계입니다. 나 자신마저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로 사랑하는 단계가 마지막 단계의 사랑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자아가 완전히 사라지고, 하나님의 뜻과 나의 뜻이 하나가 되는 상태입니다. 그런 신앙으로 주님을 생각하니, 나를 잊고 오직 주님만으로 채워지는 그런 상태에서 드려진 고백이 ‘구주를 생각만 해도’라는 찬송시입니다. “구주를 생각만 해도 이렇게 좋거든 주 얼굴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으랴. 만민의 구주 예수의 귀하신 이름은 천지에 있는 이름 중 비할 데 없도다... 사랑의 구주 예수여, 내 기쁨 되시고 이제로부터 영원히 영광이 되소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론이 아니라 삶으로 체험된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베르나르가 말한 네 번째 단계의 신앙까지 오르지 못했다 하더라도, 주님의 이름은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때론 힘들 땐 능력이 되고, 때론 약할 때 강함이 되시고, 때론 비천할 때 우리의 모든 것이 되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의 넓은 가슴에 우리의 마음을 맡겨야 합니다.오늘 하루 기쁠 때나 힘들 때, 또는 외롭거나 아플 때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의 품에 안기어 살아가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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