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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아르테미스 와 악타이온/ 농부 와 레토

작성자김주한|작성시간11.11.07|조회수138 목록 댓글 0

4-2-1 아르테미스와 악타이온

 

이상의 두 예로 보더라도 헤라가 연적에 대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럼 이번에는 처녀 신 아르테미스(디아나)가 자기의 자존심을 건드린 자를 어떻게 처벌했는가를 살펴보자.

 

해가 중천에 떠 있던 대낮의 일이었다. 카드모스 왕의 아들(실은 손자 불린치의 착오)인 젊은 악타이온이 그와 함께 산에서 사슴 사냥을 하고 있던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의 그물과 무기는 수렵물의 피로 물들었다. 하루의 사냥거리로는 이만하면 충분하다. 내일 또 나머지를 계속하면 되지 않겠니. , 태양의 신 아폴론이 대지를 내리쬐고 있는 동안, 사냥하던 도구를 놓고 잠시 쉬기로 하자." 그 산에는 삼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골짜기가 있었고, 그 골짜기는 수렵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바쳐져 있었다. 골짜기의 제일 깊은 곳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다. 인공으로 꾸민 것은 아니었지만, 자연이 그 구조에다 기교를 가한 것처럼 보였다. 왜냐하면 자연 그 자체인 둥근 천장의 바위가 마치 인간의 손으로 새겨진 것처럼 아름다운 형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샘물이 솟아나고, 넓은 웅덩이 주위에는 풀이 우거져 있었다.

 

숲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수렵에 지치면 으레 이곳에 와서, 이 반짝이는 물에다 그 청순한 처녀의 몸을 씻곤 했다. 어느 날, 아르테미스는 님프들과 그 샘에 갔었는데, 한 님프에게 가지고 있던 창과 화살통과 활을 맡기고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다른 한 님프에게 맡겼다. 그러고 있는 동안에 세번째의 님프는 이 여신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있었다. 그들 중에서 가장 솜씨가 좋은 로칼레는 여신의 머리를 빗겨 주었고, 네펠레 히알레 및 그 밖의 님프들은 큰 항아리에다 물을 긷고 있었다. 이와 같이 여신이 화장을 하고 있을 때, 악타이온이 친구들 사이에서 벗어나 별다른 목적 없이 거닐다가 운명에 이끌려 이곳에 왔다. 그가 동굴 입구에 모습을 나타내자, 님프들은 사내를 보고 비명을 지르면서 여신 쪽으로 달려가서 자기들의 몸으로 여신의 나체를 가렸다. 그러나 여신은 님프보다 키가 컸기 때문에 머리가 밖으로 나왔다. 해가 질 무렵이나 뜰 무렵에 구름을 물들는 저 빨간색이 돌연 아르테미스의 얼굴에 번졌다. 여신은 님프들에게 둘러싸인 채 절반쯤 몸을 돌렸다. 그리고 무엇을 생각했음인지 갑자기 자기의 화를 내면서. "가서 아르테미스의 나체를 보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말해 보아라."

 

 이 말이 끝나자마자, 가시가 돋친 사슴 뿔이 악타이온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리고 목이 길어지고 귀가 뾰족하게 되고 손은 발이 되고 팔은 긴 다리가 되고, 몸엔 털이 나고 반점이 있는 모피로 덮였다. 그때까지 대담했던 마음이 공포로 가득 찼고, 그래서 그는 달아났다. 악타이온은 자기의 걸음이 그렇게 빠른 것에 스스로 놀라울 정도였다. 그러나 수면에 비친 자기의 뿔을 보았을 때, ", 이 처참한 꼴이란?”하고 외치려고 했으나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신음했다. 사슴의 얼굴로 변한 그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의식만은 남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궁전으로 돌아갈까, 어쩔까? 숲 속에 있자니 무섭고, 집으로 돌아가자니 부끄러웠다. 가 주저하고 있는 동안에 사냥개들이 그를 발견했다, 제일 처음에 스파르타의 개 멜람프스가 짖으며 신호를 하니, 팜파고스, 도르케우스, 렐라프스, 테론, 나페, 티그리스를 비롯하여 그 밖의 맹견들이 바람보다 날쌔게 악타이온의 뒤를 쫓아왔다. 바위와 절벽을 넘고 길도 없는 골기를 지나서 그는 도망치고 개들은 추격하였다. 그가 전에 종종 사슴을 추격하고 자신의 개를 독려했던 산 속에 이번에는 동료 사냥꾼들의 독려를 받으면서 그 사냥개들이 자신을 추격하였다. 그는, "나는 악타이온이다! 너의 주인을 모르느냐?”고 부르짖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공중은 개 짖는 소리로 요란하였다.

 

이윽고 한 마리가 그의 등에 달려들었고, 한 마리는 그의 어깨를 물어뜯었다. 이리하여 두 마리의 개가 자기 주인을 물어뜯는 동안에 다른 개들도 달려와서 이빨로 그의 살을 물어뜯었다. 그는 신음하였다. -그것은 인간의 소리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사슴의 소리도 확실히 아니었-그는 무릎을 꿇고 눈을 들었다. 만약 그가 팔을 가졌다면 애원하기 위하여 팔을 들었을 것이, 그의 친구들이나 동료 사냥꾼들이 개들을 독려하였다. 그리고 함께 사냥하자며 악타이온을 찾아 사방에 외쳐 댔다. 악타이온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자, 머리를 돌렸다. 들리는 소리는 그가 없어서 섭섭하다는 것이었다. 그도 현장에 있었더라면-그렇다면 얼마나 좋았을 것인가-개들의 공훈을 보고 대단히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그 공훈의 대상이 되다니, 그것은 못 견딜 일이었다. 개들은 그를 둘러싸고 찢고 뜯곤 하였다. 악타이온이 갈기갈기 찢겨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아르테미스의 분노는 풀리지 않았다.

 

4-2-2 레토와 농부들

 

어떤 사람들은 악타이온의 이야기에서, 여신이 취한 태도는 공정하지 못한 너무 가흑한 행위라고 생각하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처녀의 존엄성에 비췄을 때 적절한 행위라 하여 동조하였. 새로운 사건은 옛 사건을 상기시키는 법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옛날 리키아의 농부들이 여신 레토를 모욕한 일이 있었는데, 물론 그자들은 무사하지는 못했다. 내가 젊었을 때, 나의 부친은 힘든 일을 하기에는 너무 연로하였으므로, 나에게 리키아로 가서 좋은 소를 몇 마리 몰고 오라고 시켰다. 그래서 그 지방을 지나던 나는, 지금 이야기하려고 하는 이상한 사건이 일어난 연못과 늪을 보았다. 그 근처에는 오래 된 제단이 있었는데, 희생물을 태운 연기로 까맣게 되어 갈대 속에 거의 매몰되어 있었다. 나는 이 제단이 어떤 신-파우누스(숲의 신), 나이아스(샘이나 강의 님프), 아니면 이 근처 산에 살고 있는 신-의 제단인가 물어 보았다. 그곳 사람이 대답하였다. '이 제단은 산신(山神)의 것도 아니고 하신(河神)의 것도 아닌, 한 여인의 것입니다. 그 여인은 다름 아니라, 여왕 헤라의 질투로 말미암아 두 쌍둥이 (아폴론아르미스)를 데리고 양육할 거처도 없이 이곳 저곳으로 쫓겨 다녔던 여신 레토입니다.

 

레토는 팔에 두 어린 신을 안고서 이 고장에 이르렀는데, 어린 것들을 안고 있기 때문에 몸은 지칠대로 지쳤으며 목도 말랐습니다. 여신은 우연히 골짜기의 밑바닥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오는 이 못을 발견하였습니다. 때마침 그곳에서는 그 고장 사람들이 버들가지를 꺾고 있었습니다. 여신은 가까이 가서 못 가에 무릎을 꿇고 찬물에 목을 축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이를 제지하였습니다. 여신은 말하였습니다. '왜 물을 먹지 못하게 합니까? 물은 누구나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은 그 누구에게도 일광이나 공기나 물을 자기의 사유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허용치 않습니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연의 혜택을 나도 누리려고 할 따름입니다. 나는 이 피로한 팔다리를 씻으려는 것도 아니고, 단지 목을 축이려는 것입니다, 나의 입은 말을 못 할 정도로 타고 있습니다, 물 한 모금이 나에게는 넥타르와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나를 소생시킬 것이고, 나는 당신들을 생명의 은인으로 알겠습니다, 이 어린 것들을 보아서 좀 부탁합니다. 들도 작은 팔을 내밀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어린 것들은 팔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레토의 이 같이 온화한 말에 누가 감동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이 농부들은 완고하게 거절하였습니다. 그들은 조롱도 하고 이곳에서 당장 물러가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위협까지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못 속에 들어가서 발로 휘저어 흙탕물을 일으켜서 먹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레토는 크게 노하여 목마른 것도 잊었습니다. 이제는 이 건방진 자들에게 애원하지 않고, 양손을 하늘로 향해 높이 들고 부르었습니다. 청컨대 저들이 이 못을 떠나지 못하고, 한평생 이곳에서만 살도록 해주십시오-그러자 바로 소원은 사실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지금도 물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몽땅 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수면에 손을 내밀어 헤엄을 치기도 합니다. 종종 못 가에 나오기도 하지만, 곧바로 다시 물 속으로 뛰어들어갑니다, 그들은 지금도 상스러운 목소리로 욕지거리를 퍼붓고 있습니다. 물을 다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부족함이 있는지. 부끄러움도 없이 그 속에서 굴굴 울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거칠고, 목구멍은 부풀어 있으며, 입은 항상 욕지거리를 하기 때문에 넓게 째지고, 목은 오므라들어 없어지고, 머리와 몸뚱이가 한데 붙어 버렸습니다. 등은 녹색이고 어울리지 않게 큰 배는 흰색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들은 개구리가 된 것이며, 진흙투성이인 못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레토헤라로부터 받은 박해라는 것은 전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장차 아폴론아르테미스의 어머니가 될 레토헤라의 분노를 피하여 아이가이온(에게) 는 섬을 두루 돌아다니며 은신처를 제공해 주기를 탄원하였다. 그러나 상대가 세력 있는 하늘의 여왕인지라, 모두들 그의 연적을 도와 주는 데 대단히 겁을 집어먹고 주저하고 있었다. 오직 델로스섬만이 장차 탄생할 신들의 탄생지가 되기를 승인하였다. 당시 이 섬은 물에 떠 있는 섬이었으나, 레토가 그 곳에 도착하였을 때, 제우스는 그 섬을 견고한 쇠사슬로 해저에 붙들어 매어 사랑하는 레토를 위해 그곳을 안전한 휴식처가 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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