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시 아비되는 사람은 평소에 몸가짐을 조심하고, 적어도 그 정(精)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열흘이상 금욕하고 수행하여 맑은 정(精)이 난자의 배란일에 맞추어 방사(房事)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그러기에 아기를 가짐에 있어서는 술먹고 관계함을 극히 조심하여야 한다)
아비될 사람의 좋은 정(精그야말로 말그대로 맑은 정)를 받고는, 어미는 그 몸과 마음가짐이,
그 기운이 아기에게 그대로 전해짐을 알고, 열달동안 몸가짐을 잘 살펴 조심하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요약 <태교신기> - (사주당 이씨 저술-현대 태교 아카데미 요약)
우리나라의 유명한 저서인 <태교신기>를 요약하여 소개하는 것은 수천 년에 걸친 인간발생, 즉 태교에 관한
완벽한 글이라는 점에서이다.
저자 ‘사주당 이씨’는 여러 경서와 백가의 글을 읽으며 태교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그 내용을 집성하여
후세에 남기고자 한 글로써 고금을 통하여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 진서(珍書)로서 누구나 한 권씩 가지고 있을만한
우리 문화의 자랑이기에 여기 간략하게 풀어본다.
작자: 원작자는 유명한 <언문지>의 저자 ‘유희’의 어머니이신 ‘사주당 이씨’로 조선후기(영조~순조) 때의 여성이다.
여류 문필가로 7~8권의 책을 저술한 바 있으나, 임종 때에 다 불살르라 아들에게 명하고
미완성인 이 원고만을 완성토록 했다고 하는데 더욱 이 책의 소중함을 절감케 한다.
저술: 원래는 한문으로 되어 있던 것을 아들 ‘유희’가 언문으로 주석을 붙여 언해라 하고,
석학들의 추천을 받아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 1801년이다.
내용:서두에 보면 여범왈(女範曰)이라고 옛글 여범이나 내측(內側)같은 글에 태교에 관한 단편적인 기록은 있으나
구체적이고도 종합적인 저술은 없어 그것을 한데 모으고 자기 경험과 아는 바를 토대로 집필한다고 했으며,
또 자녀교육이 후천성을 기르는데 있다면 선행되어야 할 것이 태교로서 아기는 태어나기 이전에 가르치는 것이라
했는데, 현대감각으로는 임부의 행하는 바(行實)로도 해석된다.
현대의 유전공학이 “태아는 유전인자보다 모체 안팎 환경이 결정” 이라는 환경설을 입증하고
생명공학이 여러 가지 임상 실험에서 결과를 발표하듯 인간의 발생과 육아는 영향설이 확실해 짐으로
태교는 소홀할 수 없는 중요한 덕목으로 재인식되기 시작했다.
서문: 여범(女範)에 가로되, 현명한 여인이 아기를 가짐에 반드시 태교를 실천하였다 하니 옛글에 상고하여
성군(聖君)의 뒤에는 그를 훌륭히 낳으신 어머니가 계심을 빠뜨릴 수 없는지라 여러 글에서 얻은 것과
자신의 경험한 바도 참작하여 그 효능을 실증하고 후세에 남기고자 집필한다.
제1장 태교의 이치(理致)
1절: 사람의 성품은 하늘에 근본하고 기질은 부모에 기인하니 성품은 선천적이요, 기질은 후천척인 것으로,
기질이 편벽되면 고치기도 어려우니 삼갈 것을 소홀하지 말라.
2절: 아비 낳음과 어미기름과 스승의 가르침이 한 가지로 연결되어, 가르침에 있어 태교는 그 본이 되고
스승에게 배우는 것은 그 다음이 된다.
*명의(名醫)는 병이 나기 전에 다스리고 교육을 잘하는 사람은 낳기 전에 가르친다 (태내에서).
*태어나 10년 스승에게 교육받기 보다 10달 배안에서의 가르침이 더 훌륭하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 아비의 몸(마음)가짐이다.
3절: 신성한 결혼, 공경의 상접, 정결한 장소, 정성스런 방사(房事)로 하며,
잉태(孕胎)의 잘잘못은 우선 아비의 책임이니라.
4절: 태교의 책임은 전적으로 어미된 자에게 있나니, 임부의 도리로 예가 아니면
1.보지 말고 2.듣지 말고 3. 말하지 말라 4. 움직이지 말며 5. 생각하지도 말라.
5절: 가르침은 오직 스승에게 있나니, 어진 스승은 입으로 가르치지 않고 몸으로 가르치어 그 뜻을 잇게 한다.
6절: 기운과 피가 맺히어 아기의 지각이 맑지 못함은 아비의 허물이요, 형상과 재주없음은 어미의 허물이니라.
제2장 태교의 효능(效能)
1절: 인간의 성질은 태를 기르는데 따라 다르다 (모든 물질의 성질도 태로부터 나온다).
태(胎)란 성품의 근본이 되는 것이며, 교(敎)란 후에 가르치는 것이다.
2절: 잉태시의 환경(지방, 기후, 풍토)이 태아의 성품에 영향한다.
남쪽사람은 너그럽고, 북쪽사람은 굳센 것도 잉태시의 기후와 연관된다.
제3장 태교의 불이행(不履行)
1절: 태교에 힘쓰지 않음은 금수보다 못하다.
옛날 훌륭한 집에서는 태교를 잘하여 자식이 현명하였다.
2절: 요즘 사람은 태교를 하지 않아 자식들이 불초하다.
무사안일, 좋은 음식만 가려먹고 쓸데없는 웃음만 일삼는데 있다.
3절 나는 새, 기는 짐승도 태교로 어미를 닮게 하는데, 사람은 성현의 어머니가 어떻게 했나를 배워서 실행해야한다.
제4장 태교의 방법(方法)
*임부가 보고, 듣고, 먹고, 마시는 것과 생각하고 느끼는 것, 모두가 그대로 영향하여 아기는 만들어지는 것이니,
1절: 우선 주위나 집안식구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것은,
분한 일은 태아의 피가 병들고,
흉한 일은 태아의 정신이 병들고,
천한 일은 태아의 기운이 병들고,
급한 일은 태아의 고질병이 생기게 때문이다.
2절: 태아는 어미의 칠정(七情),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애(愛), 오(惡), 욕(慾) 을 닮으니,
임부곁에는 늘 착한사람, 좋은 일만 있게 해 주어야 한다.
3절: 임신 3개월이 되면 태아의 형상이 생기니 *보아서 좋은 것은,
귀한 사람, 좋은 사람, 구슬이나 공작등 빛나고 아름다운 것, 성현의 글이나 그림, 신선(神仙) 등이고,
*보지 않아야 할 것은, 광대, 난장이, 원숭이 짓, 희롱, 싸움, 형벌, 죽이는 것, 병신이나 몹쓸 병이 있는 사람,
벼락, 번개, 일식하는 것, 별똥 떨어지는 것, 수재, 화재나는 것, 동물이 교접하는 것, 더러운 것, 애처로운 것 등이다.
4절: 사람의 마음은 소리를 들으면 감동 하는 것- 태아도 마찬가지이다.
나쁜소리, 이상한 소리는 듣지 말고 시 읊는 소리나 책 읽는 소리가 좋다.
5절: 사람의 병은 약으로 고치나 자식은 임부의 마음가짐으로 된다. 삼가야 할 7가지가 있으니,
1. 남을 해롭게 하는 일 2. 동물을 죽일 마음 3. 간교한 마음 4.속이려는 마음 5.탐내는 일 6. 시기, 질투
7. 험담, 훼방하는 마음 등이다.
6절: 임부의 언어생활에 주의할 점은,
분하다고, 성난다고, 말할 때 손짓, 웃을 때 잇몸, 여럿이 있을 때 희롱, 남을 꾸짓는 것, 모함하는 말,
귓속말, 허망한 소리, 필요없는 일에 간섭하는 것이다.
7절: 안태보존을 위하여 삼갈 일
부부동침, 두텁게 입는 것, 많이 먹는 것, 많이 자는 것, 차거나 더운데 앉는 것, 몹쓸 냄새, 높은 곳,
밤출입, 비, 바람 치는 곳, 우물과 뫼 있는 곳, 헌사당 있는곳, 깊은데, 험한데 가지 말며, 무거운 것,
과로, 상처나는 일, 침 맞는 일과 함부로 약 먹는 일을 피할 것이며, 머리와 몸과 입과 눈이 단정하고
늘 화사한 마음으로 지낼 것이다.
8절: 무사, 안전을 위하여(일)
힘든 일, 위태로운 일, 실수하기 쉬운 일을 하라고 하지 않으니 양잠, 방적 등이나 바느질, 칼 쓰는 일 등은
피하거나 조심하라.
9절: 앉는 것과 움직이는 것 조심
기울이거나, 기대거나, 걸터앉거나, 높은 데 있는 물건 내리거나, 비틀거나, 어깨로 돌아보는 것,
구부려 머리감는 것 (달이 차서).
10절: 서거나 다니는 것에 관하여
외발에 힘주지 말며, 기둥에 의지하지 말며, 위태로운데 디디지 말며, 기우렁 길에 들어서지 말며,
오를 때는 반드시 서서하고, 내릴 때는 반드시 앉아 하고, 뛰어 건너지 말며, 급하지 말라.
11절: 자거나 눕는데 옳은 법
엎드리거나 너무 꼿꼿하게 굽히지 말고, 문 틈 쪽이나 옥외는 금하며, 낮잠에 배불리 먹고 자지 말며,
달이 차면 왼쪽, 오른쪽을 고루 눕는다.
12절: 음식을 옳게 하는 법
*먹지 않을 것- 모양이 흉한 것, 벌레 먹은 것, 떨어진 것, 선 것.
*피할 것- 찬밥, 쉰 것, 변한 것, 냄새나는 것, 잘 끓이지 않은 것, 너무 많은 육식, 술, 말고기, 비늘 없는 생선 등이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참고로 몇 가지만 소개한다.
13절: 해산을 옳게 하는 방법
자연의 순리에 따라 진통을 겪고 산도로 해산함이 가장 좋다. 음식은 든든히 먹고, 걷는 것 자주하고,
아기의 동태를 살피고, 비틀지 말며 바로 누우면 해산이 쉽다.
14절: 아기는 혈맥이 붙어 이어져 임부가 숨쉼에 따라, 희,노,애,락은 아기의 성격을, 보고 듣는 것은
아기의 기운을 마시고 먹는 것이 살을 만드니, 임부는 이 오묘한 진리를 잘 알아 태교를 중히 하라.
제5장 태교의 중요성
1절: 태교를 모르는 자가 어찌 어미될 자격이 있겠는가?
훌륭한 아기, 영특한 아기, 건강한 아기를 바라거든 마음가짐부터 보고, 듣고, 먹고, 행동함을 삼가지 않을 것인가?
잘못됨은 공을 쌓지 않음이다.
2절: 태교를 배운 후에 시집감이 마땅하다.
여자는 10달 뱃속에서 태를 키우는 고로 미리 알고 시집가야 되며, 10달 수고를 소홀히 하여서는 어찌 잘난 사람을 만들랴!
성인의 말씀을 따라 거취를 분명이 할 것이니 옛날 대학(大學)에 가라사대, “구하면 얻을 것이라” 하였느니라.
3절: 태교를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모르느니만 못하다.
어미 되고서도, 태기름을 모른다면 천하의 부끄러움이요, 행함에 그릇됨은 없고 행하지 않고 바람은 어리석음이니라.
제6장 태교를 행치 않아 입은 해(害)
태교를 소홀히 하여 자식이 재주없는 것, 형상이 온전치 못한 것, 또 병이 심한 것, 태루, 난산, 요절 등을 지적하고,
서(書)에 가라사대, “하늘이 지은 재앙은 가히 피할 수 있으되 스스로 지은 재앙은 피하지도 못하느니라.” 하였다.
요사이 증가하는 기형아, 저능아, 지진아, 미감아, 비만아와 선천성이라는 질환아를 일컬어 하는 말과 같다고 풀이된다.
제7장 미신과 사줄(邪術) 경계
1절: 미신이나 사술에 빠지면 자연히 거슨기운이 일어나 아기의 형상에 그에 상응 하는 것이 이루나니
경계해야 된다 하고, 소경을 불러들이는 일, 무꾸리나 굿, 그 외에도 역기운(逆氣運)이 나는 일은 일체 삼갈 일이다.
2절: 질투를 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은 복을 얻지 못한다.
씨앗보았다고 용남하지 못하면 어찌 자식 재주 있으랴? 시전(詩傳)에 가라사대, “즐겁고 편안한 사람에겐
복이 돌아서지 않는다.”고 했다.
제8장 태교의 비유(比喩)
1절: 태아는 어미의 체질을 닮는 것이니 이는 마치 ‘오이’가 넝쿨에 달린 것과 같아 어미가 병을 얻으면
아기도 병을 얻고, 크게 잘 되거나 잘못되는 것, 마르는 것도, 다 어미가 태기름의 탓이니라.
2절: 쌍둥이가 닮는 것, 한민족은 비슷한 것, 같은 시대 사삶이 비슷한 것은 환경이 같은 조건인 때문이며,
한 형제도 버릇이 다른 것은 태 기를 때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제9장 고인(古人)들의 행적(行蹟)
1절:<<열녀전>>에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太任)’ 이 열심히 태교를 하여 훌륭한 임금을 낳았으매
“아기 배어 하나를 가르치니 열을 알더라” 하였고, <대대례기(大戴禮記)>에 성왕의 어머니인 ‘읍강’의 이야기로
“아기 배어 행동하기를 조심하고 마음쓰기를 단정히 하여 훌륭한 인물을 낳았다.” 고 예를 들고,
주나라 초에는 태교를 옥판에 새겨 금괴짝에 보관하고 사용했다 한다.
제10장 태교의 근본 목적(目的)
*한나라의 <<가의신서>>(賈誼新書)를 들어 태교의 목적은 훌륭한 자손을 얻는데 있으나 가르쳐 행한 바
그 소질을 이루는 것은 군자지교(君子之敎)도 이보다 앞서지 못한다고 그 귀중함을 역설하였다.
*훌륭한 사람은 마땅히 부인을 택할 때나 딸을 출가시킬 때에도 태교를 맡기거나 가르치거나 한다고 했다.
이것이 곧 어버이의 도리이니 진실로 참고할 것이다.
옛것을 현대인에 맞게 푼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오직 우리 문화전통 속에 이런 훌륭한 가르침이
있었다는 것 을 알고 한번 되새겨볼 기회가 되었다면 족하다.
현대과학의 입증 속에서 이것을 보고 비교 관찰하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