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검사 도구를 통한 상담사례

작성자박카스乃|작성시간12.04.13|조회수893 목록 댓글 0

 

심리검사 도구를 통한 상담사례


                      안현숙1)

                   황원화2)

1. 서 언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에 이르기까지 각 발달단계에 따라 새로운 과업이 요구되고 각 발달단계별 과업에 대해 그동안과는 다른 개개인의 새로운 적응이 뒤따르지 않으면 부적은과 그에 따른 문제가 유발된다. 따라서 인간 삶에 당면한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역기능적이어서 개인들의 삶에 심한 Strees를 경험하고 일시적이거나 또는 장기적인 부적응과 인간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정신·심리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적응과정에서 사람들은 당면 문제의 해결에 도움을 받기를 원하고 이때 조력을 구하는 대상이 친구나 가족이며 전문가에게는 최후의 수단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Tinsly, de st. Aubin & Brown, 1982).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어떤 사람인지, 상담의 현장에서 가 져온 당면 문제에 내담자의 어떤 성격적  특성이 영향을 주었는지에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황임란) 따라서 상담자들은 상담실을 방문한 내담자의 기초적인 정보 수집과 함께 심리적인 특성을 이해하고(박제일, 임승환, 2002), 내담자를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일환으로 다양한 심리검사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조흥식). 김영빈과 김계현(2001)의 연구에 따르면 상담자의 94%가 한 사례 당 1-2개의 검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검사 도구를 상담에 활용할 때 유익한 점은 매우 많다. 상담에서 사용하는 심리검사도구는, 내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질 수 없을 때나, 내담자가 자신을 이해하도록 하는데 유용하며, 내담자의 장점과 아울러 잘못된 집착이나 건강하지 못한 부분을 보게 함으로 행동수정을 유도할 수도 있으며, 건강한 대인관계를 위하여 각 유형별 인식기능이나 사고기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설명해 줌으로 건강한 대인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 줄 수 있는 있다.



상담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성격유형검사로는 MBTI이다. Jung의 심리유형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를 통해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질적인 성향과 심리적인 역동을 설명해 주거나 각 유형의 서로 기질적인 성향과 선호하는 행동양식이 다르다는 것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와 아울러 타인에 대한 이해를 갖게 함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에니아 그램의 경우는 한 개인에게 내재 되어 있는 독특하고 일관된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와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감정과 자신도 모르게 보이는 행동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이는 한 개인의 기저에 깔려 있는 자신을 움직이는 힘과 욕구를 알아차림으로써 자신의 환경과 행동을 결정하는 정신적인 흐름을 이해하게 한다. 유아기 때부터 성인기에 이르기 까지 과정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종단적인 성격이해를 돕고, 성격의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발달 측면을 다룸으로써 균형과 성장을 가져오는 성격발달을 도울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그 외에도 MMPI나 16PF, 로오샤, SCT문장완성법등등 많은 검사도구와 미술치료, 드라마,음악등등을 활용해 봄으로 내담자를 이해하고 객관화 하는데 많은 정보와 아울러 치료에 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심리검사도구가 만능은 아니다. 심리검사의 몇 가지 표준화모델 안에서 내담자를 분석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심리검사 도구는 사람을 이해하거나 설명하기에 매우 유익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같은 유형이라 할지라도 자라온 환경이나 양육자에 따라 다르고 자신이 현재 살아가는 환경이 어떠한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리검사에서 나온 성격유형을 가지고 “당신은 00유형임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결정한다”고 하는 일방적인 평가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일방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00유형은 이런 기질과 성향이 좀더 많다” 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예를 들면 MBTI의 경우에 TJ성향이 나왔다면 “당신은 이성적이기 때문에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고 규칙적이어야 한다”라는 말보다는 “당신은 감성적인 부분 보다는 이성적인 사고를 좀더 많이 하고, 규칙적인 것을 더 선호한다”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둘째, 지나치게 많은 도구를 사용함으로 내담자 중심의 이해보다는 심리도구에 의존 하는 경우에 내담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에 빠질 수 있다.


셋째, 대부분의 심리검사의 경우, 내담자의 주관적인 체크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심리검사 도구에 대한 이해가 불충분하거나 자신이 일상에서 하고 있는 것보다는 이상적인 것을 체크할 경우, 자신이 어떠한지를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울 경우에도 자신과는 다른 성향이 나오거나, 할 때마다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넷째, 잘못된 해석이나 심리검사상 배치되는 해석이 나올 때, 혹은 내담자가 심리검사를 잘못이해 하거나 불성실하게 답하였을 때 내담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음으로 많은 도구를 사용하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 소수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초기부터 심리검사에 의존하기 보다는, 내담자로 부터 많은 정보를 얻은 후에 성격유형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간혹은 내담자에게 실시한 성격유형검사로 인하여, 내담자에 대한 편견을 갖는 상담자를 종종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3)


1. 사례 범위

  사례는 자녀로 인한 부부 갈등을 통해서, 심각하게 이혼을 생각해 보았다는 이순영씨 가정을 통하여, 가족 간에  기질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그로 인한 역동을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순영씨의 가족은 우리 일상에서 평범하게 만날 수 있는 사례로서, 총 15회기 상담을 실시하였다. 총 회기 중에 심리검사 도구를 통하여 가족 간에 서로 다른 기질에 대한 이해와 역동을 이해함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 할 수 있었다.


2. 사례연구 과정

이순영씨의 방문은 남편과 자신만 있으면 행복한데 아들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당하고 남편과의 관계로 문제가 생겨서 이혼을 생각하던 차에 아는 집사님의 소개로 상담소에 방문하게 되었다. 첫회기를 10회기로 잡았으나 내담자가 자신을 좀더 탐색하기 원하여 5회기를 늘려서 총 15회기 상담을 하였다.


3. 내담자 호소 내용


 이순영씨가 상담실에 찾아온 것은 작년 10월이었다.

그녀는 자녀교육 세미나에 참석한 후에 자녀와의 화해를 시도했으나 화해는커녕 오히려 문제만 더욱 심각하게 되어서 중 2인 아들 대화가 단절 되었을 뿐 아니라 남편으로 부터 심하게 핀잔을 들은 후에 도대체 자신이 무엇이 잘못되었느냐며 아는 집사님을 통하여 상담실 문을 두드린 것이다. 2회기까지는 그녀는 자신과 남편은 전혀 문제가 없고 자녀로 인해서만 갈등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3회기에 들어서 남편과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이야기 하라고 했을 때 그녀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는 위수술을 받으러 들어가기 전에 수술집도 의사가 남편에게 아내가 수혈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의 피를 다 빼서 아내를 살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겠다”며 아내의 피가 모자랄 경우 자신의 피로 먼저 수혈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 순간 이순영씨는  “내가 저 남자를 위해서라도 살아야지 내가 잘못되면 우리 남편은 절대로 세상을 혼자 못 살거야”라고 생각하였고 그 남편이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 올 때까지 콘크리트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 기도한 덕에 오늘 자신이 이렇게 건강하여 졌다고 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나 고마워서 잘해주어야겠다고 마음으로 하루에도 열두번씩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이 매우 자상하고 친절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배려도 잘해주지만 때론 지나치게 친절을 베푸는 것도 속이 상하고, 아프고 난 후에는 “내가 다할 께” 라고 말하는 것도 속상하다. 남자가 너무 쪼잔한  것 같고 사회활동 범위도 너무 좁다. 대범하지 못하다는 말과 아울러 끊임없이  애정표현을 요구하는 통에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순영씨는 한 예를 들어서 “지난 여름에 설악산에 갔었을 때 심하게 아팠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은 그러한 아내를 배려하기는커녕 십분에 한번씩 들어와서 잠들만 하면 머리에 손을 얹거나 기도를 하거나 ”당신이 아프니까 설악산에 와도 하나도 안 기쁘다“ ”빨리 일어나라“는 등 한시간 동안 5번이나 왔다가는 것을 보고 정말 콘도에서 뛰어 내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하소연을 했다. 혼자 여행을 하라고 해도 하지도 않고 괜히 왔다는 둥 ”당신이 빨리 일어나야 산에 한번이라도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않느냐“며 계속적으로 징징대는 남편을 보면서 ”정말 내가 이런 사람이랑 왜 결혼을 했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그 남편의 징징 거리는 모습이 자신의 아버지와 너무 흡사하다는 생각에 소름끼치 듯이 놀랐다고 했다. 그 후에 문득문득 남편의 모습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고 그럴 때면 너무나 소스라치게 놀라서 남편이 가까이 오는 것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막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녀의 아버지는 매우 잔소리가 심해서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내가 너희 놈들 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한다“며 투덜거리거나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나가 죽으라”는 등 심한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집에서 도망 나오듯이 결혼을 했다. 남편의 조건으로는 아버지처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며, 폭언을 하지 않고 기독교인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자상한 남편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아버지의 잔소리가 애정이라는 이름의 굴레를 쓰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밥먹었냐? 모하냐”고 물어올 뿐 아니라 집에서도 지나친 스킨쉽을 요구하는 통에 진저리가 날뿐 아니라 조금만 화를 낼라치면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며  아양을 떠는 것도 더 이상 보기 싫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말하기를 “정말 집사님 남편같은 사람이랑 살면 너무 좋겠다”지만 정말 그 사람들이 살아봐야 내 심정을 안다. 누가 내심정을 알겠는가?“라며 호소를 했다. 


 자신은 성격상 매우 단호한 부분이 있어서 옳고 그름도 분명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정말 싫어 할 뿐 아니라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거나 수다 떠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고 했다. 자신은 경우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으며,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때는 반드시 사과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너무나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할 뿐 아니라 아들로부터 ”엄마는 냉정 할 뿐 아니라 선생님 같다“며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말라“며 화를 내는 것도 모자라서 ”자꾸만 괴롭힐 경우에 가출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실제 중1때 2일 동안 가출을 한 적이 있는지라 아들을 더 혼낼 수도 없어서 심한 우울증에 걸린거 같다고 했다. 더욱이 부모교육 세미나를 듣고 강사의 말을 따라 집에 가서 공감과 경청을 할 때 아들이 자신을 향해 했던 말이 ”재수 없게 왜 그러느냐!“며 달라 드는 것을 보고 너무 큰 좌절을 겪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자식을 잘못 키운 건지, 남편말대로 자신이 자식을 너무 냉정하게 키운 것인지 최근 들어서 남편과 자녀들이 합세해서 자신을 냉혈인간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서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담자의 호소문제를 듣고 난 후에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을 알아보자고 했다.

첫회기부터 심리검사 도구를 쓰지 않는 이유는 심리검사가  내담자에 대한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지만 오히려 검사를 통해서 ‘당신은 이런 사람이라는 단정’을 지어서 판단하거나 그 틀에 몰아넣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임으로 일단은 내담자의 말을 듣고 그에 대한 분석을 한 다음에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4)


심리검사 도구로는 첫 번째는 MBTI를 쓰기로 했다.5)  MBTI를 통하여 자신의 선천적 기질을 알고 그것으로 인한 역동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와 다른 사고를 가진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질적 유형의 차이는  개개인의 선호반응, 관심, 동기, 기술, 흥미등의 패턴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인정(stroking)하고 소중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이해하며  관계를 발전 시켜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MMPI와, 문장 완성법과 HTP,가족그림을 통해서 어릴때 성장과정과 아울러 현재 자신의 가족상황에 대해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심리검사를 많이 썼던 이유는 순영씨가 첫 번째 자신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에 다시한번 자기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도구가 무엇인가를 물었기 때문이다. 사실 순영씨의 경우에 예전에 MBTI를 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는 자신이 어떤 성향인가를 체크할 때 의도적으로 반대적인 부분을 체크했었고, 성향은 지금과는 다른 성향이 나왔다고 했다. 초기에 심리검사 도구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해주었는데 그것이 자신을 솔직하게 체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는 순영씨는 매우 놀라고 신기해 하는 눈치였다. 따라서 나는 그녀에게 자신의 유형과 성향 성장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해 줄 수 있는가를 물었다. 단, 조건이 있는데 만약에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넌 이런 유형일 것이다” 라는 말을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왜냐하면 조급하게 변하고 싶었던 그녀가 남편과 자녀들한테 심리검사를 하기도 전에  “넌 이런 유형이라서 게으른 것이다”라던지 “00일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도구를 안쓰는 것보다 더 나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그렇치 않아도 단호하고 분명한 언어를 사용하는 그녀로 인해 가족들이 더 상처를 받을까 우려하기도 했고, 사람이라는 것이 십인십색이어서 심리도구 안에 딱 맞는 유형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심리도구를  사용하여 얻는 정보는, “너의 유형은 0000이기때문이 넌 000렇다”라는 정의를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런 성향이 좀 더 많다는 것이다.’ 6)

이러한 설명을 다 들은 후에 순영씨는 그래도 속히 자신의 자신의 가족에게도 심리검사를 해줄 것을 요청함으로, 다음주에 함께 검사하기로 했다. 단,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왜냐하면 심리검사는 내담자 주관에 의한 검사임으로 제대로 이해하고 체크할때만 자신의 유형을 바로 알 수 있기때문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해 온 강제적인 방식을 포기하고, 가족들의 마음에 신뢰가 생길 때 까지 기도하면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주에 그녀의 가족이 함께 왔다. 이유를 물으니 아내가 간곡하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서 내담자의 태도를 많이 바꾸어서 지시하거나 비난하던 성향을 바꾸어서 노력하는 것을 보았고, 자신(내담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우리도 해보고 싶어서 왔단다. 심리검사도구를 잘 사용해서 내담자 자신을 알게 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들의 이해도 빠를 수 있다. 


가족간에 심리검사 결과는 남편 ISFP, 아내 ISTJ, 딸 ISTP, 아들 ESFP였다. 검사 후에 가족간에 성격유형의 장단을 말해주고 서로가 어떤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가족간에 경계선과 대화체계를 설명하고 몇가지 규칙을 세웠다. 이것만으로도 가족 각자간에 많은 이해가 생기고 서로의 역동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서로간에 힘들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이야기 할수 있었다. 이것이 심리검사 도구가 갖는 매력일 것이다.


그녀는 좀더 자신을 알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5주째 다시 에니아그램을 실시했다. 에니아그램은 자신에 대한 성격유형과 아울러 자신이 버려야 할 집착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에니아그램은 좀더 자세하게 이런 부분을 설명해 준다. 에니아 그램의 9가지 성격유형과 날개를 이해하고, 하위영역까지만 본다해도 각 유형을 54개로 나누어 다양하게 보는 것이다. 또한, 각 유형을 선천적인 유형이나 기질로 보기 보다는 선천적 기적과 아울러 부모의 양육태도가 그 사람 고유의 유형을 만든다고 한다. 더나아가서는, 각 유형이 가지는 함정과 속임, 집착들을 알게 함으로 인간 본래의 신성(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는 하나님의 지으신 원래 형상)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그녀는 에니아그램을 통해 자신의 유형과 아울러 집착을 버리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깨달았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 안에서 어떠한 영성을 가져야 하는 가를 발견했다. 또한, 자신 안에 있는 분노의 근원과 역기능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버리고 I- 메시지를 통한 건강한 의사소통을 하게 하였고, 이마고 부부치료를 통해 자기 자신의 심상을 탐색하면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미해결 과제인 아버지와의 관계를 봄으로 부부관계에 회복과 아울러 건강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피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기회를 통해 성장하기를 원했고, 우리는 10회기를 넘어서 총15회기까지 상담하였다. 그 기간동안 상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을 한 지체로 받아들임과 동시에 가족 간에 체계를 세우고 자신의 미해결 과제를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였고, 지금은 섬기는 교회에서 여전도회장으로서 귀한 직분을 감당하고 있다.


 사실 이순영씨 같은 경우, 심리검사 도구를 통한 자기이해와 역동을 알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기질이 갖는 독특한 성향과 집착의 근원을 깨닫는 시점부터 자연치유가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심리도구라 할찌라도 함정은 있다. 지나치게 한 유형으로 몰아가거나,

심리검사 후에 순영씨 유형과 가족 간에 다름을 설명할 때, 가족들 앞에서 순영씨는 “원래 사랑이 좀 없고 냉정하고 지시적인 선생님 같아요.” 라고 말했더라면 가족들 간에 서로 비난하는 관계가 되거나 오히려 상처를 입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순간에는 어쩔 수 없이 유형별 성향이라니까 들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 간에서 비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심리검사 도구도 중요하지만 결과에 대한 이해나 설명을 분명하게 해 주지 못한 다면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설명해주었다.

“만약 친구한테 어려움이 생긴다면 저(상담자)나 선생님(남편)이나 00이 같은 경우는 빨리 달려가서 함께 해주어야 하지만 엄마는 그 친구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잘 돕는 방법일까? 혹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행동한다. 정서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일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할 것이다. 아마도 이 가정에서는 엄마가 그런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좀 더 가족들을 편하게 하려고 준비하고 탐색하고 알아보느라 정서적인 교감이 적었을 수 있다. 그러나 미리 준비하고 챙겨주는 사랑이 엄마가 남편과 자식에게 해주는 사랑방식이다. 그러나 순영씨의 경우는 미리 준비해주는 것도 좋지만 사실은 같이 있어 주어야 할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특히 감성적인 분들은 무엇을 해주는 것 도 좋지만 함께 있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아빠와 같은 경우는 정서적인 지지자로 너무 좋은 모델이시다. 그러나 어린시절 인정 받고 싶었던 욕구와 아울러 지나치게 사랑이나 스킨쉽을 요구함으로 아내가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이야기 해주었다. 또한 남편분 같은 분은 법이 없어도 살 수 있을 만큼 선하시지만 우유부단한 부분이 좀 있어서 일을 결정하고 생각하는데 늦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부분을 설명해 주었다.

그 후에 선생님과 아들은 언제 아내(엄마)랑 같이 있고 싶은가?  함께 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등등으로 함께 대화를 나누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했고, I- 메시지를 통한 의사소통으로 건강한 대화를 시도하였다.

  

특히 스킨쉽을 좋와하는 남편에게 그것이 얼마나 아내에게 힘든일인가를 설명하느라(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거부하는 것이라 생각함으로 아내에 대한 분노감정을 아들을 핑계로 아내에게 풀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성적인 사랑과 감성적인 사랑의 차이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등등 여러 가지 질문과 답을 통하여 서로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가를 알았고, 그것이 기질적인 차이임을 알 수 있도록,  몇 가지 비슷한 사례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안에 충분한 이해가 생기게 된 것이다.


상담이란 무엇인가? 이광준의 <카운셀링과 심리치료>라는 책에 보면 나오는 글을 인용해보려고 한다.

“카운셀러는 무엇인가 가르치기도 하고 충고도 하며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의 특이한 마음을 깊이, 그리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나누어 갖는다,  이러한 참 이해가 앞에서만이 클라이언트는 심리 내부의 장애물, 애응지물을 제거하면서 순수한 마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에는 적나라한 마음이 되어, 자기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세로서 현실과 맞설 수 있는 의욕이 솟아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한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하여 상담자의 지나친 개입보다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을 통찰하고 건강한 인식을 통해 자신을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타인에 대한 이해가 생긴다 하더라도 인간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결국,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인도하시지 않는다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기독상담자가 가져야 할 또다른 자세는, 우리의 내담자를 향한 사랑의 마음과 아울러 중보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만남 가운데 함께 하시며, 치유하시고 온전케 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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