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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야 미안해

작성자오스카쉰들러|작성시간24.03.31|조회수48 목록 댓글 2

깊이 잠들어 있는 부부를 깨우는건
동네 개들이 물고 뜯고 싸우는 소리에
창을 열고 밖을보니
흰 개들이 수두룩하다.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는가보다 생각하고
목청높혀 고함으로 쫓아 버렸다.
여느날과 똑같이 일찍 일어나
집주위 곳곳에 빠트린
나무에 접을 붙이려고
현관을 열고 나서는데
코코가 야옹하고 나타나는데
그날은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네 어디 멀리 갔나보네 하고
열심히 접붙이고 있는데
아내가 밖으로 나와서 코코야 부른다.
나는 무심코
"새벽에 개들께 죽었나? 왜이래 조용해?"
아내에게 무심코 내뱉은
말이 떨어지기도전에
집모퉁이를 돌면서 아내가 주저앉아
엉엉 울며 대성 통곡을 하고있었다.
지난 새벽 개들의 쿠데타가 아닌
큰딸 손에 12년 실내에서 살다
친정집에 맡겨진
코코의 최후의 모습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무자비할수 있을까?
눈뜨고 볼수없을만큼 잔혹한 광경은
분노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날 아내는 오전 내내 울고 불고하다가
오후에도 방에서 누워만 있었다.
난 푸대에 코코를 담고
가까운 산으로가서
삽으로 파고 고이 묻었다.
그리고 나는 못본척 혼자 밭으로가서
접붙이며 괴로운 마음을 달래려고 애썼다.
하루가 지나고 어제 부터는
아내와 같이 이팝나무를 굴취해
본밭에 가서 식재하고
조금 마음의 평정이된것 같았다.
실내에서만 살다 우리집에 온 코코는
항상 기회만되면
거실로 들어오려고 했던것은
큰딸과 같이보낸 실내의 그리움을
못버린 코코를 너무 몰라준것에서
코코가 살육당하게 한것은 아닐까
너무미안하다.
코코와 같이 사이좋게 지내는
노랑이는 길고양이의 운명을 끝내고
우리집의 행운을 잡은
무혈 쿠데타의 주인이되는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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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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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꽃이좋아 | 작성시간 24.03.31 시골.쥐약..덫.
    더더욱.실내생활했단..아이들은.
    왕따에...
    기다리는것은.
    코코의.영면을.기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스카쉰들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31 쥐약으로 개를죽이고 싶지만
    또다른 살생이라 분노조절 하지만
    야성이 되살안 사람을 공격할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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