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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두릅나무(엄나무)

작성자오스카쉰들러|작성시간24.04.22|조회수55 목록 댓글 0

계두릅나무(엄나무)

흉칙한 가시로 온 몸을 둘렀지만
내 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웅크린 잎을 펴
세상을 향하기전 그 날을
나는 손꼽아 기다렸다.

엄지와 금지로 꼭잡고 비틀면
뚝~하고 잘려지는 비명에
정복자의 너털웃음이 허공을 가른다.

오늘 저녁 밥상은
계두릅나무로부터 빼앗아
데친 쌉싸름한 순으로 봄을 채워본다.
(202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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