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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뛰나 토끼가 기나 관절염은 마찬가지(제 그냥 얘기입니다.)

작성자카파|작성시간15.08.27|조회수150 목록 댓글 2

다시금 말씀드리자면 저는 한국에 태어나 46년째 살고 있구요. 26년째 오토바이를 타고 있습니다. 물론 타고 내리고 해서 공백기가 3,4년 있었지만요. 50cc스즈끼배달용&효성스쿠터, 125cc기아혼다네이키드&대림스쿠터&효성오프로드, 250cc혼다오프로드, 850cc야마하온오프로드, 1300cc혼다네이키드&야마하아메리칸, 1100cc혼다아메리칸. 알차빼곤 기종도 많이 운전해 봤습니다.

각기 오토바이마다 특성과 즐거움이 다르다는 건 잘 아실겁니다. 그래서 기종마다 저도 다른 특성의 운전을 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메리칸은 여유죠, 오프로드는 와일드 그 자체죠, 스쿠터는 얼추 자전거느낌... 뭐 그런 겁니다. 아메리칸은 자체도 무겁고 해서 그야말로 양반운전, 오프로드는 가볍고 자체도 높고해서 계단오르내리기 등산길 한바퀴돌기 논뚜렁밭뚜렁 달리기 같은게 재미있었지만 공도에서는 하나도 안재밌었고 깍두기타이어라 브레이크 잡아봐야 미끄럼타구 한 10 미터는 가기 때문에 위험했죠.

제가 대형모터사이클에 꽂혔던건 어렸을때 골드윙과 할리그룹이 제 눈 앞을 지났을 때였어요.순식간에 언덕을 넘어가는 그 속도와 힘찬 마후라소리가 아주 인상깊었지요. 동네 애들 중에는 오토바이타는 애들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제각각 이었지요. 앞바퀴를 드네마네, 개울을 건너네 마네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오토바이를 탄다는 건 뭔가 보다 와일드한 것에 대한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구 그게 제멋이었구요. 오토바이마다 다르기도 하고 운전자마다 다르기도하고 오토바이는 참으로 다양함을 지극히 개성있게 누릴 수 있는 그런 멋진 녀석인 것 같습니다. 암튼 오토바이는 지금도 저의 영혼을 자극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이커 명언 중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자동차는 몸을 싣고 가지만 모터사이클은 영혼을 싣고 간다"

전 개인적으로 이륜문화개선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위에 말씀드린 대로 더 개성있고 더 자유롭게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우리 바이커들부터 오토바이와 운전자에 대해 눈을 다시 씻고 귀 한번 청소하고 넓은 시야와 넓은 아량으로 각각 바이커들의 개성과 자유를 인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모든 바이커는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못나도 품고 잘나도 품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내부갈등 내부분열로 결국 단결은 여려울 것입니다. 행정당국과 같은 시선으로 우리 서로를 보면 결국 우리끼리 서먹해지기만 할 것입니다.

우리 주장은 법률조정인데 반해 행정당국의 주장은 늘 국민여론이었습니다. 우리는 안전운행에 노력했고, 교통질서우지에 노력했고, 심지어 일명 폭주청소년 계도도 경찰과 함께 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입장엔 변함이 없지만, 우리는 서로 저렇게 타면 안된다 저런 놈때문에 고속도로통행 안된다하면서 많은 동지를 잃었습니다. 또 어떤 이는 대열에서 빠져 독립라이더가 되었고 어떤이는 아예 바이크를 팔아버리고 사륜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유롭기는 커녕 국민시선보다 바이커들의 시선이 더 따가왔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단결로 가려면, 문제의 바이커들을 행정당국과 다르지 않은 따가운 눈총을 버리고 품을 넓혀 사랑의 시선으로 보아주고, 엄지를 치켜세워주기도 하고, 손도 흔들어주는 인사나눔문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대배기량 오토바이가 할 수 없는 걸 작은 배기량의 오토바이는 잘 해냅니다. 아메리칸이 할 수 없는 걸 알차는 잘 해냅니다. 또 오프로드나 트라이얼오토바이는 다른 오토바이가 갈수 없는 길을 갑니다. 어떤 바이커는 아직 경험이 미숙해 저속주행하고 있고, 어떤 바이커는 아직 어려서 칼치기 급정거 사륜위협도 합니다. 어떤 바이커는 속도를 즐기는 편이라 프리투어신호 떨어지자마자 꽁무니도 안보입니다. 어떤 바이커는 중요한 물건이나 서류를 시간에 쫒겨 전달해야 합니다.어떤 바이커는 쇼바이크타입이라 윌리,전갈,타이어태우기 같은게 재밌나봅니다.또 어떤 바아커는 경찰처럼 헌병처럼 군인처럼 바른자세 라이딩을 합니다. 또 어떤 바이커는 피치못해 음주운전을 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바이커는 일부러 차량통행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어떤 바이커는 특별한 커스텀을 좋아라하고 어떤 바이커는 정품그대로를 좋아 합니다. 어떤 바이커는 마후라 소리 작살나는 거 좋아하고 어떤 바이커는 정숙한 걸 선호 합니다. 어떤 바이커는 이륜차고속도로통행에 찬성하고 어떤 바이커는 바이커임에도 불구하고 적극 반대합니다......... 참으로 많고많은 오토바이와 참으로 많고 많은 바이커가 우리나라에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이 모든 개성과 자유가 법에 저촉된다면 행정당국은 적법절차에 따라 처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누리는 개성과 자유를 지지하고 응원해야 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바이커들이 만끽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거북이가 뛰나 토끼가 기나 관절염은 마찬가지" 이 글제목은 오토바이를 타는 모든 바이커들이 제 멋에 제 개성대로 자유롭게 오토바이를 즐기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이륜문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쓴 것입니다. 저는 제 식대로 오토바이를 즐깁니다. 하지만 다른 바이커가 제 기준과 다른 라이딩을 한다고 해서 미워하거나 반목하거나 질시하거나 타박하거나 눈살찌푸리지 않습니다. 아마 그 라이더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이고, 제가 제 스타일에 맞지 않게 라이딩을 한다면 저 또한 병이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우리 스스로 연좌제 속성을 벗어야 합니다. 저 놈이 저렇게 타니까 오토바이타는 사람이 다 욕먹는 거야 같은 생각요. 그냥 저놈은 저렇게 타고 나는 이렇게 타고 있는 거니까요. 또 내가 이렇게 타면 오토바이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도 연좌제 속성에 속합니다. 그냥 나는 이렇게 타는 것이고 사람들은 나에 대해 '아 멋진 아저씨다" 하고 마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륜운전자가 시비를 걸었다고 해서 사륜차 쉐이들 하고 연좌제묶는 건 구식입니다. 그냥 고 차 몰던 고 쉐리만 나무라거나 싸워 이기면 됩니다. 행정당국 또한 연좌제 같은 속성의 생각을 완전히 버려야 합니다. '배달서비스 퀵서비스 막달리는 거 보니 오토바이는 불법도 잘하고 위험해' 같은 표현은 완벽한 연좌제방식의 생각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이런 구식의 사고방식에 세뇌되었고 그 세뇌로부터 완전히 벗어 날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유인으로서의 바이커라는 생각입니다.

흐르는대로 썼더니 또 글이 두서없이 길기만 합니다.

한 사람의 자유를 위해 공익은 포기될 수 있는 나라가 진짜 자유의나라 민주의 나라다고 생각하는 1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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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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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권총 | 작성시간 15.10.01 정말 옳은 얘기입니다....
    문제는 관에서 이런걸 싫어하는거겠지요...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복지부동이겠죠...

    자유로운 통행과 다양한 문화의 공존,,,,화이팅입니다...
  • 작성자CREA | 작성시간 15.10.01 행정당국이나 입법기관의 결정들은, 사실 국민여론은 핑계일 뿐입니다.
    세금 올릴때, 국민이 모두 찬성해서 올리지는 않구요.
    각종 과태료, 법칙금 올릴때도, 여론에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올립니다.
    뭔가 불리할떈 핑계대고, 손잡이 잡았을떈 칼을 휘두르는 사고방식 자체가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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