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에겐 푸근한 동네 누이같은 분위기 있다. 인사동의 단골식당인 사동집의 사장님으로 어언 30년이 넘지만, 언제나 친절한 설렁탕집 사동집의 주인아주머니의 친근한 느낌으로 자리하는분이다. 생전의 민병산선생이 자주 애용하시던 설렁탕집 사동집의 벽한구퉁이에 선생이 써주신 서예글씨, 울밑에선 봉선화/글씨도 있었고, 한창때의 김종구기자 화가 강용대가 김용문이랑 왁자지껄 술국 한그릇에 소주 서너병 비우던 80년대의 어느날처럼 사동집은 건재하다. 이젠 위치도 바뀌고 식당규모도 커지고했지만 주인 송점순누이의 변함없는 마음결은 한접시의 녹두전빈대덕의 구수한 인정으로 남아있다.(그분은오랫만에 온 단골손님에겐 꼭, 녹두 빈대떡 한접시를 서비스로 내주신다)
사동집은 본래, 수도약국앞의 그림마당,민,건물옆에 지금의 사비나화랑자리에 조그만 식당이었다. 한 10평이 될까말까한 작은 곳이었는데 부지런하고 친절한 송점순사장님 내외의 성실과 노력이 오늘의 엄청난 부자식당 사동집으로 발전한 인사동 최고의 성공사례로 자리한것이다. 그시절 거의매일이다시피 소주를 마시러 다니던 귀천의 멤버들, 김종구기자 강용대 김용문 이종길 이윤섭 필자등 술국한그릇을 안주로 소주 너댓병을 금새 비우는 술꾼들이었는데 송사장님은 으례껏 술국과 고기를 리필해주어 우리들을 감동시켜준 고마운 주인이셨다.바깥어른은 노상 주방을 지켰고, 고등학생인 딸은 시간 틈틈히 엄마를 도와서 가게를 지켜주엇던 화목한 가정의 표본이었다.나는 인사동에 들어와서 장사하신분중에 제일 화목하고 성공한 가족으로 사동집 가족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지금의 자리는 아마 인사동의 단골잠자리인 대련여관 자리일듯한데. 한때 실비집술꾼들이 집대신 노상 하룻밤의 숙소로 삼았던 그자리이니 이러구러 사동집의 인연은 보통이 아닌것이다. 설렁탕과 도가니탕이 주메뉴였으나 지금은 만두전골과 냉면 녹두전 만두등 맛있는 메뉴가 가득한 식당이 된 사동집이 인사동의 명물식당으로 오래 번성했으면하는 기원을 담아 이글을 마친다.
한 삼십년을 다닌 단골식당이 인사동에 있는것도 반가운것이다.그러고 보니, 삼십년이 넘는 단골업소도 부산식당 이모집 사천집등 몇곳이 없다 인사동의 다정한 업소가 있어서 대를 물려 다닐수있는 그런 명소도 있어야 문화의 거리 인사동이 의미있는 거리가 되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일본에는 몇대가 하는 국수집이 많이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代부터 대물림을하는 양복점이 우리나라에도 있는걸로 안다. 인사동에도 여러대에 걸쳐서 하는 식당과 까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돌아가신 사동집의 바깥어른은 가끔 종각에 있는 한식당 한일관에 비빔밥을 먹으러갔다가 마주친적이 있는데 먼저 나가신다음에 밥값을 내려하면 어느새, 필자의 밥값을 내고 가셨던적이 두어번 있다. 그마음씀이 깊은분이라 돌아가신다음 송사장님과 따님에게 그말씀을 드린적이있다. 인사동의 식당주인중 그분처럼 자기의 집을 이용한사람에게 그토록 친절한 속내를 뵈인분은 그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닌가한다. 마음이 따듯했던 그어른에게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극락왕생하시길 빕니다.(두분은 불교신자 이시므로..)